당신이 만약 중경외시 정도면 만족한다면?[공부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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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글을 제대로 써보는 건 또 처음이네요.
과외 학생들도 다 수능 보고 떠나간 마당에, 수업을 하면서 답답했던 점들을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글쓰기에 앞서서, 제 주장은 극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음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소한 저는 흔하게 듣지 못했던 말이거든요. 글을 읽으시고, '어? 말도 안 됨ㅋㅋㅋ'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분 말이 백 번 옳습니다.
-제 소개를 드리자면, 현역 육군사관학교 합격과 동시에 중경외시 타이틀을 달았던 바가 있으며(그땐 제 친구들이 고대, 성대도 포기하고 가더라고요..) 이후로 군수, 반수 등으로 중경외시 타이틀을 2번 정도 더 달았습니다.(과목을 바꿔서 수능을 봤고, 평균 공부기간은 3개월입니다. /물리 -> 사문, 미적 - 확통 순환 등)
-글 포커스가 중경외시에 맞춰져 있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일반적인 머리와 공부법으로는 이 정도 라인이 한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르비에 저보다 더 높은 학벌과 공부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더 높은 대학을 원하신다면 그런 글을 읽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상위권이 많은 오르비라도 '중경외시만 가도 감지덕지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줄이고, 앞으로의 글들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글이 진행되면서 다소 화법이 직설적으로 변할 수 있음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뭐 안 됩니다. 그냥 개인적인 견해고, 대충 '이런 느낌이 가장 효율이 좋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며 여러 번의 실험을 한 사람의 경험담입니다. 당연해 보이는 것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표면화(?)해서 머리에 박아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순공시간에 혹하지 마라.(내 머리는 5시간이 한계다. 무슨 순공 10시간이냐)[이번 글]
2. 처음에 국어/탐구 버리면 안 된다.(수능 국어는 한국어 시험이 아니다/탐구 9월부터 안 된다.)
3. 고3/재수생이 망해가는 과정
4. [국어] 기출이나 똑바로 해라, 괜히 사설 건드리다가 다친다.
5. [수학] 수학을 잘해야 대학을 간다 -> 제일 문제일지도??/기출의 중요성
6. [영어] 2등급만 맞아라./ 버리는 것도 연습이다.
7. 많이 하는 것보다,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8. 돈 쓰는 걸 아까워 하지 마라. 기숙학원 가면 배로 깨진다.(프린트 카페에서 시간 좀 그만 쓰자)
9. 시험 막바지에는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10. 커리 어지간하면 타지 마라. 쇼핑하느라 바빠진다.
11. 하루 계획 가짓수 줄여야 한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
의 순서로 글들이 진행될 것이며, 반응을 봐가면서 이것저것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순서는 그냥 제가 생각나는 순서입니다.)
순공시간에 혹하지 마라.(니 머리는 5시간이 한계다. 무슨 순공 10시간이냐)
-아마 여러분들은, 학생 기간을 거쳐오면서 순공시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서울대 간 누구는 순공을 최소한 10시간씩은 찍었다더라.. 등의 풍문을 듣고 솔깃하기도 했고, 입시 성공 후기 등을 보며, '나도 1x 시간 공부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경외시를 노리고 있는 여러분은 그냥 4~5시간만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쉬는 시간에는 단어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를!' 이런 짓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굉장히 있어 보이고, 성공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 보이지만,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수를 하셨다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시는 대부분이 실패하고, 일부만 성공합니다. 그리고 실패한 이유를 찾을 때는 당연한 것부터 쑤셔봐야합니다. 실패한 방법으로 다음에는 더 열심히! 라는 일념만 가지고 공부하시면 다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수를 실패하는 사례들을 보고, 수험생활을 길게 해오면서 제가 했던 생각은, '대부분 공부를 오래 하려고 해서 실패할 수도 있겠다.' 였습니다. 즉, 대부분 순공시간을 크게 가져가려고 해서 실패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1. 순공시간을 높이면, 욕심이 생긴다.
-처음 수험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부를 크게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 내가 15시간은 아니어도, 10시간은 공부할 수 있어.' 라고 생각을 하게 되죠. 이는 필연적으로 계획으로 이어집니다. 아래는 저의 예시입니다.
-뉴런을 2월까지 다 듣고(첫 수능 때는 2회독이 계획이었다지요..) 체화하자.
-탐구 개념을 미리 끝내놓고, 중후반부터 실모 풀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두자.
-국어는 매일 깔아두자.
-영어는 가볍게 단어정도는 매일 외울 수 있다.
-수분감과 뉴런을 함께 하면 좋다고 하니, 뉴런 + 시냅스 + 수분감 조합으로 짜자.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아마 상위권 분들은 공감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과외를 15명 정도 해본 결과, 저와 비슷한 등급대의 학생들은 대치동이고 나발이고 이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최소한 제가 가르친 친구들, 간접적으로 경험한 친구들은 말이죠.
-우선 뉴런부터 보겠습니다. 1월, 2월 공부한다고 생각을 하면, 공부하는 기간은 대략 60일입니다. 100%의 확률로 60일을 공부하지는 않겠지만,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인강은 180강 전후로 들을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 3강 정도씩이죠?
-너무 적나요? 2배속으로 듣고, 수학은 하루에 4시간 정도씩은 투자해야하니깐, 최소 4강으로 할까요? 2배속이니깐 양보 조금 해서 하루 6강은 가능한가요? 뉴런 강의 수가 적지 않을텐데요.. 하루에 6강씩 들으면 최소 350강은 들을 수 있겠네요?
-수분감은 강의를 들으면 더욱 좋을 거 같나요? 뉴런 한 번 들으니깐 풀이와 논리는 기똥찬데 두 번은 들어야 할 것 같나요? 그렇다면 하루에 조금 더 듣죠 뭐. 10시간 중에 4시간은 수학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고3/N수생인데, 공부 많이 해야죠.
-탐구가 중요하다던데, 탐구도 들어야 하겠죠? 매일 탐구를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러면 평일에는 국영수 위주로 하고, 주말에는 탐구를 할까요? 그러면 평일에 뉴런을 조금 더 듣는 방법이 있어요. 그렇죠?
-10시간 중에 5시간 정도 수학을 하면, 5시간이나 남네요. 국어 뭐 2시간, 영어는 절대평가니깐 1시간.. 이렇게 할까요? 여유롭네요 뭐.
-만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이 논리 흐름이 익숙하다면,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그냥 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세요. 본인은 절대 10시간 공부 못 합니다. 극상위권은 됩니다. 얘네들은 풀면 다 맞을 거여서 그렇게까지 저항이 있지 않을 거니까요. 하지만 본인은 안 될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추가 꾀어진 이유가 바로, '순공 10시간'입니다. 10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짜니깐 시간이 남아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깐 욕심껏 채워넣는 거예요. 그러니깐 뉴런을 다 듣니, 수분감 병행이니 등의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애당초에 강의는 공부시간도 아니고, 저 강의 다 듣는 거 불가능합니다.
-압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 많이들 뭐라고 하실 겁니다. 현우진 선생님은 아마 '너 부족해서 그래~'라고 하실 거고, 밑 빠진 독에 물 넣으려면 더 빨리 많이 넣어야 한다고 얘기하실 겁니다. 입시 학원 선생님, 주변 친구들은 순공 10시간 당연하다고 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지금부터 안 되는 이유를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읽어만 보세요.
-우선, 뉴런 어렵습니다. 뉴런'만' 완벽하게 해도 높3~2는 나올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수열을 함수적 관점으로 전환해서 푼다는 것, 일반항을 함수처럼 보고 약간 미분한다는 것, 답은 특수하니깐 특수한 개형 먼저 그려놓고 시작한다는 것... 다 좋은 말인데, 어렵습니다. 들을 때는 이해 되는 것 같고, 오... 싶은데, 그냥 어려워요.
-그리고 어려우면 분명히 과정이 늘어집니다. 왜 3차 함수 개형을 저것만 그리는지도 모르겠고, 왜 식을 ax^3~ 형태가 아니라 인수를 기반으로 쓰는지, 그게 그래프랑 무슨 상관인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이해를 하려니 과정이 늘어질 거예요. 분명히 강의를 다시 듣게 되고, 분명히 헤매게 됩니다. 그러면, 그날 계획이 깨집니다. 사실 계획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거기서 턱 걸리는 경우도 존재할 겁니다. 당연한 거예요. 당연한 건데, 순공 10시간을 목표로 계획을 한 순간, 지금 상황은 사고가 됩니다. 계획이 많은데 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결국 여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여유롭지 않으면, 머리에서 회독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지금은 대충 이해한 거 같은데, 물론 활용은 안 되는데, 우선 넘어갈까? 그리고 나중에 다시 들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순식간에 들어야 할 강의가 2배가 되어버려요.
-뉴런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공부는 어려우니깐 공부인 거고, 걸리는 게 많으니깐 1년을 공부하는 거잖아요? 어떤 과목, 어떤 내용이든 걸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수분감, 탐구, 국어, 영어 등등. 다 어려워요. 심지어 과목이 늘어날수록 이런 상황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문제는 이러다 보면 놓게 된다는 겁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짜증나거든요. 이해도 안 되고, 계획은 어그러지고, 몇 번 10시간 했으니깐 열심히 한 거 같고,,, 싶으니깐 중간에 잠깐 놓아요. 그러면 이제 스노우볼이 구릅니다.
-결국 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향이 또 이상해요. 10일 놀았으니깐, 안 되는 거 같으니깐 계획을 아예 다시 생각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더 열심히!!를 외치면서 물을 탑니다. 12강이 밀렸다 가정하면(2일분), 이거를 다음주에 얹어요. 그리고 화이팅!!!하면서 오늘까지 놉니다. 당연히 다음주는 반복이 됩니다. 또 놓고, 또 놀고, 또 결심해요.
-결국 인강만 듣다가 6월이 되고, 조급해져서 박자는 더 꼬이고, 9월 되면 탐구에 몰빵하는 등 잘못된 길로 갑니다. 한 두 번 본 게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이렇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최초에 순공 10시간을 가정을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겁니다. 계획을 과하게 짠 거고, 굳이 상세히 짜지 않았더라도 인식이 그렇게 된 거예요. 상식적으로 뉴런 하루 2강이 목표면 공부시간을 10시간 안 잡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순공시간 10시간으로 생각해서 욕심이 생긴 거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2. 계획이 밀리면 답이 없다./순공시간이 늘어나면, 계획이 힘들어진다.
-1번 내용의 연장선입니다. 1번 내용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계획을 짜는 시간이 엄청 길어집니다. 1주일, 2주일만 삐끗해도 뒤가 확 늘어나거든요. 실모 타이밍에 못 맞춘다거나, N제를 제때 못 푼다거나,,, 등등이요. 그러다 보면 계획만 열심히 짜고 어그러지고 놓고 계획짜고가 반복이 됩니다.
-당연히 계획을 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뭡니까? 계획이 한 번 밀려서 물을 타다 보면, 그냥 물리적으로 답이 안 나올 때 있다는 거예요. 하루에 6강을 계획했는데, 밀렸어요. 이걸 이번 주 계획에 분배해서 넣을 수 있나요? 넣었다고 치면, 되나요? 6강 -> 7강이 될텐데, 지금 6강도 힘든데 7강이 되나요?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계획 달 단위로 밀리는 거 순식간입니다. 정신 차리면 3월이고 6월이예요. 그러면 또 그 성적에 목을 메서 계획이 더 타이트 해집니다. 아니라고요? 인간이라 그럴 수밖에 없어요. 3모, 6모 잘보고 싶잖아요. 그러면 계획 또 무너지고,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불안해집니다. 그러면 이제 오르비 같은 곳에 와서 물어보는 거예요.
-6모 성적 이런데, 수능 때까지 이만큼 하면 이 대학교 될까요? 이거 대부분 계획 밀려서 질문하는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저 '이만큼'이 '이~~~만큼' 이라는 겁니다. 이전에 밀린 거 커버하고, n제 넣고, 실모 넣고 등등 온갖 메이크업을 다 해놓은 상태니깐, 계획은 더 무지막지 해집니다.
-그래서 안 되는 거예요. 그냥 반복입니다. 근데 사람인지라, 불안에 젖어서 중간에 나오질 못 해요. 쉽지 않습니다. 얼마나 불안해요. 공부 더 많이 해도 안 될 거 같은데, 어떻게 줄입니까... 그래서 불안해 하면서도 그 방식을 버리질 못 합니다. 9월쯤 되면, 답이 없어요. 6모 지나고 9모 지나고 과외가 잘 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겁니다. 저 돌파구를 과외에서 찾는 거예요(잘하는 분들은 뭐 1월, 2월에도 잘 구해지겠지만, 저는 4월, 5월부터 유의미하게 잘 구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렇게 변수가 늘어나다 보면, 계획 자체가 빡세집니다. 짜는 것도 힘들어요. 점점 많아지니깐, 자투리 시간도 무슨 전략 게임마냥 계산하고 있게 됩니다. 하루종일 결심하고 계획하는 날이 늘어요. 당연히 공부량은 점점 줄어듭니다.
3. 공부시간 별로 차이 안 나더라/당근 없으면 유지 못한다./그래서 5시간 하세요
-사실 저렇게 상황이 흘러가면, 하루에 5시간 계획한 사람 공부량이 더 많아집니다. 심지어 5시간씩 5일, 6일 공부한 사람 공부량이 더 많아요. 심지어 공부는 연속성이 중요하잖아요? 국어, 수학, 탐구 모두 감각이라는 게 중요한데, 이 감각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공부량은 역전되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5시간씩 5일 한 사람은 그냥 25시간 했을 겁니다. 대충 30시간이라고 칠게요. 하루는 더 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공부시간 살짝씩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10시간씩 공부한 사람은, 초반 2일동안 대충 15시간(인강 물려서 이마저도 많이 쳐준 겁니다.) 넣고 나면 공부시간이 사실상 없습니다. 3, 4일차는 이악물고 앉아있었을 거고, 5일차 6일차는 놀고 7일차 계획 수정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잘 쳐줘도 공부량이 비슷한데, 연속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뒤집어집니다. 그리고 5시간 공부하는 사람은, 가끔 밀려도 괜찮아요. 절반 털려도 내일 2시간만 더 공부하면 되는 거고, 모레까지 끼면 1시간씩만 더 공부하면 되는 겁니다. 계획 밀리는 것에 대한 압박이 차원이 달라요. 그래서 결국 공부라는 과정에서 매일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실, 수능 본 입장에서는 공감을 하겠지만, 돌이켜보면 공부한 거 많이 없습니다.(제 기준입니다.) 무슨 책 10권씩 쌓여있을 거 같은데, 저의 경우는 뉴런, 시냅스(반 푼 거), 드릴(새 거), 수분감, 빨더텅(저는 이거 그냥 실모로 썼습니다.), 마지막에 푼 실모 조금? 이 전붑니다. 제 수학 성적은 1~2를 왔다 갔다 했어요.
-당연히 극상위권은 많습니다. 얘네는 다른 사람이예요. 친한 친구 중에 설의 2, 연의1, 경희대의(뭐라 부르지) 있는데, 이 중에 한 명은 한 달 동안 수학 문제집 20권 가까이 풀었습니다. 얘네는 분량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나형 시절 연대 상경, 성대 공대쯤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나 고3때 공부 진짜 안 한 듯.' 입니다. 일반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말이 겹친다는 건 무시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시간 하는 사람은 매일 희망이 있습니다. 공부하러 가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적어요. 5시간이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9시부터 12시까지 하고, 점심 먹고 한 4시쯤까지 공부하면 끝나요. 가끔 하기 싫어도, 욕 좀 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밀리는 것에 대한 대응도 유연하고요. 막말로 공부 끝나고 놀러 가는 거 생각하면서 공부할 수라도 있는데, 전업 수험생이면 공부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이게 더 유리합니다.
-주 7일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7일 공부한다고 계획하면 그냥 답이 안 보입니다.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5시간 계획해도 사람인지라 밀립니다. 더우면 밀리고, 아프면 밀리고, 가끔 친구랑 놀러 갈 수도 있고요. 그래서 1~2일 비워두는 겁니다. 공부 다하면 놀러라도 가세요. 대책 없이 노는 거 아니고, 어차피 쌓이면 할만 합니다. 중경외시는 이 정도로 뚫린다고 감히 생각해요. 그 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의 제목은 중경외시 가는 공부법이니깐요. SKY나 의치한약수 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하지만 성적은 정규분포입니다.. 평균인 4~5 등급에 가장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 사람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제 방법이 조금 더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치며
-첫 글이어서 좀 힘이 들어간 감이 있네요.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뻘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실 내용이 너무 튄다고 생각하니 변명 하느라 그렇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그냥 다음 글 쓸 거고, 욕 먹으면 도망갈 거고, 반응 좋으면 다음 글 쓸 겁니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길지는 않을 거예요.
-학벌로 어디서 내세울 정도도 아니고, 엄청 잘한 것도 아니니 많이 당당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우와?? 싶을 순 있잖아요? 저는 이렇게 해서 많이 올랐고, 효율적으로 성적을 냈습니다. 글을 더 쓰게 되면 이 방식의 단점, 보완점도 얘기해보고, 제가 생각하는 1년 계획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대학교 와서 전문직 시험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똑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하루에 5시간 이상 공부하지 못 해요.. 하루에 인강 3강 이상 들은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딱 제 머리와 끈기 정도에게 맞춰진 전략입니다.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단순한 제 경험이자, 애들 가르치면서 낸 통계 정도입니다. 제가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읽어보시고 그럴싸하다 싶으면 욕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추가로 중경외시 '뚫린다'는 표현은, 제가 굉장히 잘해서 다 아우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언저리까지는 해볼만 하다는 뜻입니다. 대학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그리고 저 그렇게까지 잘하는 사람 아닙니다.) 굳이 중경외시라고 한 것은 최대한 넓게 바운더리를 두어 제가 특정될 상황을 막기 위함입니다. 세밀하게 라인을 잡아놓은 것이 아니라 대~~강 그 언저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후로 제가 판단하기에 위험하다 싶은 쪽지나 질문들은 답변을 안 드릴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물론 사적으로 만나면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하루에 5시간씩 1년동안 계속 공부하면, 양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제 글의 의도는 이 정도만 해도 뚫리던데~~ 가 아니라, 하루에 10시간!! 15시간!! 이렇게 계획을 하다보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능은 그냥 어렵습니다. 제가 수능 이제 안 보는 이유도 극복할 수 없는 벽을 저에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탐구를 지지리도 못합니다. 1, 2 나올 때도 있는데, 5, 6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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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본수능 한국사는 3-5분컷하고 대충 헷갈리는거 한두개 나와서 45-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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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 지금 점수가 쫄리는 이유 0 1
80점인데 초반에는 무조건 2등급이라고 하다가 갈수록 어어 시발 이렇게 되는거 개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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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1 1컷은 42임 5 0
반박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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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본 완강하고 가면 대학 가서 별 문제 없으려나요...? 물리학 지식이 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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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능할까요ㅜ 0 0
국어 99 수학 93 영어 2 생명 88 지구 95 진학사랑 고속, 스나 돌려봤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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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노 우치노 0 0
오-라-빔 뿅뿅뿅뿅 비빗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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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한국사 뭔가 좀 수상하지 않냐 본인 평가원,사설 한국사 항상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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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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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보다 제미나이 0 0
지만 open ai는 넘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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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2 자작문제 1 1
현실적인 글이네요 굿
사람이 기대를 높게 잡으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오는 불안이나 좌절감 때문에 오히려 공부를 더 못하게 되는듯요. 개인 역량은 정해져 있는데 그거보다 기대를 높게 잡아버리면 공부를 꾸준히 유지하기가 힘든듯요
공부를 오래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죠.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고, 방향도 모르는데 설상가상으로 공부법조차 공부를 지속력 있게 가능한 방법이 아닌, 그 반대로 하고 있으니 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리 없죠.
정성글 ㅊㅊ
고마워요
이런글이 좋다
경희대 다니심?

주인장 다음 글 빨리!!!!!! 부탁드려요뭐가 뭔지 모르겠긴 한데, 다음 글 쓰는 중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획짜는 흐름이 아주 소름이네
저도 한 해 비슷한 함정에 굴러다니며 살았었는데, 극히 공감합니다. 본인의 역량을 한참 넘을 정도로 욕심부리거나 급하게 가는 행동은 백해무익할 뿐이라는 걸 한 해동안 뼈저리게 느꼈었죠...
나름대로 맞는 거 같은 게 본인 7~8시간 빡세게 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하고 저녁이나 주말엔 푹 쉬었을 때가 순공 11시간 달릴 때보다 성적 잘 나왔음. 11시간도 빡 집중한 거 같긴 한데 왜 그런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