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2] 지2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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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칼럼이 아니라 지2 선택 가이드입니다.
요새 지2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길래 올해 지1에서 지2로 튼 제 경험을 기반으로 선택 가이드를 작성해봅니다.
역대 통계로 알아보는 지2
일단 역대 시험 통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26수능은 개인적인 예상)
| 21수능 | 22수능 | 23수능 | 24수능 | 25수능 | 26수능 | |
| 응시자 수 | 4,056 | 3,570 | 2,758 | 4,110 | 4,508 | (4,400) |
| 만점 백분위 | 100 | 100 | 99 | 98 | 99 | (99) |
| 만점 표준점수 | 69 | 77 | 67 | 72 | 72 | (71) |
| 1등급 컷 | 45 | 40 | 48 | 48 | 47 | (47) |
| 평균 | 26 | 22 | 27 | 23 | 22 | (23) |
표를 쭉 읽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치 부정합이 있는 것 처럼 24수능을 기점으로 모든 지표들의 성질이 180도 뒤바뀝니다. 그건 바로 24수능때 서울대학교에서 투과목 필수 응시 제한을 해지했기 때문인데, 고일 대로 고여버린 지구과학2를 탈출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인물층이 싹 날아가버리고 허수만 남은 과목이 되었습니다.
응시자 수부터 보시면, 24 이전까지는 계속 감소하다가 24수능 이후로는 증가했지만 올해 사탐런이 정점을 찍는 바람에 소폭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만점 표준점수는 22수능 이후로 한 번도 100이 나온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24수능은 98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1등급 컷은 23수능 이후로는 47-48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23수능 이전까지는 현재 원과목보다 안나오는 수준이였지만 24이후로는 동일 등급컷 대비 거의 퍼주는 식의 표준점수가 나왔습니다. 평균 또한 23수능까지는 높은 편이었다가 24수능 이후로는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22수능은 이상치입니다.
만약 26수능의 지표들이 제 예상(희망)과 비슷하다면 24 이후의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 만약 저것보다 한참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다시 23 이전으로 회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대인재의 예측은 만점 표준점수 68점에 만점 백분위 98을 예측했는데, 이것이 실제 등급컷이라면 23수능 표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험 통계를 보고 알 수 있는걸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24수능 이후 표본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
■ 만점 백분위는 좋지 않은 편이다.
■ 표준점수는 후하게 주는 편이다.
■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전략적 선택으로 지2?
보통 투과목을 선택하는 분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반고에서는 고3때 배우는 과목이라서 공부를 할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과목을 버리고 투과목을 할 일이 잘 없습니다. 또한 사탐런 강세 시대에 투과목은 사탐과의 경쟁에서 대부분의 경우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경우, 사탐런과 원과목 잔류를 버리고 투과목을 선택하는 분들은 투과목만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에 집중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부터 그 유인책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양극화
투과목과 올해 화학1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이 과목은 양극화가 정말 심합니다. 오지훈T께서 말씀하시길 6모 2등급과 9등급은 같은 그룹에 묶여있어도 손색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극소수 상위권을 제외하면 수능에 진심인 분들이 몇 없습니다.
실제 등급컷에 그 부분이 잘 나타나 있는데, 각 등급간의 원점수 차이가 기본 5점 이상입니다. 25수능을 예로 들면, 등급컷이 47-41-34-22인데 등급간의 원점수 차이는 6-7-12입니다. 26수능은 메가스터디에서 48-43-34-22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등급간의 원점수 차이가 5-9-12로 3점차로 시작하는 게 기본인 원과목에 비해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위권은 미어 터질 수준입니다. 5등급부터 13-10-9-5인데 그냥 잘 찍으면 5등급입니다.
여기서 전략적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i) 3등급 커트라인과 구간이 매우 넓으므로 최저(주로 2합7) 맞추기 좋다고 생각하여 진입
ii) 잘찍으면 5등급이라도 나오니 개념 깔짝하고 4등급 한탕작전으로 진입
사실 이분들은 정시에 진심인 분들은 아니기에 크게 할말은 없다만 만약 이런 의도로 선택하셨다면 주변 허수 친구들에게 ii)를 잘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평균이 낮아질수록 당신의 백분위와 표준점수는 매우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2. 서울대
아까 24수능 이후에 서울대에서 과학탐구 II 필수 응시를 폐지해서 상위권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고 서술했지만 필수 응시만 폐지한 것이지 여전히 투과목에 가산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투과목 하나에 +3 두개에 +5입니다. 최종 점수에 5를 더하는 식인데 과학탐구는 0.8을 곱하여 더하므로 실질적으로 표준점수에 각각 +3.75점 +6.25점이 더해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적용되는 학과는 이과계열 전체입니다.(유형 2-1, 2-2)
이 가산점이 얼마나 강력하냐면 투과목 3컷이 가산점을 받으면 원과목 1컷에 준하는 표준점수를 받게 됩니다. 투과목 3컷은 보통 59~60점이고 원과목 1컷은 보통 66~68이니까 6~9점정도 차이납니다. 물론 이건 과목 하나만 망쳤을 때 얘기고 둘 다 3등급이면 택도 없습니다. 2컷이라면 어느정도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메가스터디 기준 지2 2등급 컷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는 66이고 물1 1등급 컷이 66점이니 투투를 선택해서 3컷 2컷을 받는다면 크게 손해보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지망자도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i) 서울대 메디컬 희망자
ii) 공대, 자과대 희망자
i) 유형에 속하는 분들은 서울대 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등을 노리실 것이고 이 학과들은 투과목 가산점 적용 대상입니다. 만약 탐구를 망쳐서 서울대 메디컬을 못 가게 되는 상황이라면 지방 표점 대학을 노릴 수 있습니다. 투과목 특성상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 만점~2등급 구간까지는 백분위가 훅훅 깎입니다. 더군다나 지2처럼 쉽게 출제되는 과목이라면 문제 하나에 백분위가 6씩 떨어집니다. 따라서 원점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표준점수가 유리합니다. 지방 표점 의대도 안된다면 다음 선택지로 서울대 일반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ii) 유형에 속하는 분들은 서울대 공대, 자과대, 사범대 등을 노리실겁니다. 400점 근처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가산점 6.25점은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대깨설'이 여기에 대부분 포함됩니다. 만약 탐구를 망쳐서 서울대를 못 가는 상황이라면 서강대까지 내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대를 제외한 명문대들은 변표를 보기 때문에 백분위 박살난 탐구로는 살아남기가 많이 힘듭니다.
3. 기타
지2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수능 출제 방향이 나와 잘 맞아서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은 뒤에 따로 빼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데 전자는 살짝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만큼 노력을 할 확률이 높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아닙니다. 물론 이미 잘하고 있는 상태에서 흥미가 생기는건 역량을 펌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2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지2는 재밌다는 평을 자주 받는 과목입니다. 대체 무엇을 배우길래 재밌다는지는 지2 선택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습니다. 지2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무엇을 배우는지 아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전체 내용을 길게 간추려보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볼드체는 킬러 문제로 출제될만한 주제입니다.
I단원
암기 수준 : 6/10
개념 난이도 : 5/10
문제 난이도 : 5/10
지구과학에 가장 어울리는 단원입니다.
태양계의 형성 : 태양계가 생성된 과정을 배웁니다.
지구 내부 에너지 : 지각의 다양한 운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을 배웁니다.
지진파 : 진원까지 떨어진 거리를 구하는 법을 배웁니다.
지구 내부 구조 : 지구 내부의 층상 구조를 발견한 과정과 외핵이 액체인 이유를 배웁니다.
중력장 : 동해 앞바다에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법을 배웁니다.
자기장 : 나침반이 우리에게 어떤 사기를 쳐왔는지 배웁니다.
지각평형설 : 간단한 유체역학입니다.
II단원
암기 수준 : 10/10
개념 난이도 : 3/10
문제 난이도 : 3/10
광물을 극한으로 파보는 단원입니다.
규산염 광물 : 규산염 광물의 결합 구조, 결합 비 등을 배웁니다.
편광 현미경 : 광물을 눈으로 구분하는 법을 배웁니다.
광상 : 광상의 종류와 광상에서 산출되는 광물을 배웁니다.
광물의 활용 : 광물들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배웁니다.
지구의 자원 : 동해 앞바다에 뭐가 있는지 배웁니다.
III단원
암기 수준 : 9/10
개념 난이도 : 7/10
문제 난이도 : 5/10
진짜 지하를 파보는 단원입니다.
지질도 : 평면 그림만 보고 땅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하는 법을 배웁니다.
한반도의 지사 : 한반도가 25억년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배웁니다.
한반도의 판 구조 환경 : 한반도 주변 대륙이 25억년간 어떻게 변했는지 배웁니다.
변성암 : 열이나 압력을 받으면 화강암이나 퇴적암이 어떻게 되는지 배웁니다.
IV단원
암기 수준 : 5/10
개념 난이도 : 7/10
문제 난이도 : 8/10
지구과학2가 물리학3인 이유가 이 단원의 존재 때문입니다.
정역학 평형 : 해수에 작용하는 여러가지 힘을 배웁니다.
지형류 : 세계의 여러 해류들이 생성되는 과정을 배웁니다.
서안 강화 현상 : 서쪽에서 흐르는 지형류의 특징을 배웁니다.
해파 : 수심과 파장의 관계에 따라 해파가 나뉘고 각 해파가 어떤 변수에 영향을 받는지 배웁니다.
조석 : 위도에 따라 밀물 썰물이 다른 양상을 띄는 원리를 배웁니다.
V단원
암기 수준 : 4/10
개념 난이도 : 4/10
문제 난이도 : 6/10
4단원이 물 속성이라면 이 단원은 바람 속성입니다.
단열 변화 : 공기가 팽창하고 수축하면서 겪는 변화를 배웁니다.
푄 현상 : 공기가 산을 넘어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배웁니다.
바람 : 바람에 작용하는 네가지 힘과 바람의 속력을 구하는 법을 배웁니다.
편서풍 파동 : 상층 공기가 지상에 미치는 영향을 배웁니다.
대기 대순환 : 기상 현상의 위계를 따지는 법을 배웁니다.
VI단원
암기 수준 : 7/10
개념 난이도 : 10/10
문제 난이도 : 9/10
태양계 중심 단원입니다.
좌표계 : 실제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을 좌표화하고 그걸 적도좌표계와 변환하는 법을 배웁니다.
행성의 운동 : 태양계 행성들이 천구상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웁니다.
우주관 : 천동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배웁니다.
회합주기 : 지구를 고정시켰을 때의 행성의 운동을 배웁니다.
케플러 법칙 : 공전 궤도 반지름과 공전 주기를 통해 항성의 질량을 구하는 법을 배웁니다.
VII단원
암기 수준 : 7/10
개념 난이도 : 8/10
문제 난이도 : 8/10
외부 천체 중심 단원입니다.
변광성 : 천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법을 배웁니다.
성단 : 성단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을 배웁니다.
우리은하의 구조 : 전파를 이용해서 우리은하의 구조를 파악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은하의 질량 분포 : 암흑물질이 있다는 근거를 배웁니다.
공간 운동 : 별들이 천구상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배웁니다.
성간 물질 : 별빛이 입자 등에 부딪히면서 어떻게 바뀌는지 계산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주 거대 구조 : 천체들의 위계를 배웁니다.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하겠습니다.
| 단원 | 1단원 | 2단원 | 3단원 | 4단원 | 5단원 | 6단원 | 7단원 |
| 암기 수준 | 6 | 10 | 9 | 5 | 4 | 7 | 7 |
| 개념 난이도 | 5 | 3 | 7 | 7 | 4 | 10 | 8 |
| 문제 난이도 | 5 | 3 | 5 | 8 | 6 | 9 | 8 |
전체적으로 4단원을 기점으로 아예 다른 과목처럼 행동합니다. 123단원은 암기 중심에 문제는 평이한 수준이고 4567단원은 암기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문제는 그만큼 압도적으로 어려운 수준입니다. 물론 67단원은 암기량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이 지표들은 정량적으로 산출된 것이 아니고, 정비례 관계도 아닙니다. 암기 수준이 10과 5인 단원을 비교하면 체감상 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다른 과목과의 연계
지구과학2는 내용이 많은 만큼 다른과목과의 연계도 엄청 많은 편입니다. 여러 과목을 해본 분들이라면 학습해야할 개념 양이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과탐 8과목을 전부 공부해본 경험이 있어서 암기량이 적당히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I단원
태양계의 형성 : X
지구 내부 에너지 : 지1 맨틀 대류설과 판 이동의 연장선입니다.
지진파 : X(통합과학 수준의 물리.)
지구 내부 구조 : 지1 지구 내부의 층상구조의 연장선입니다.
중력장 : 물2 중력장과 동일한 공식을 다룹니다.
자기장 : 지1 복각, 자북 진북 개념이 그대로 나옵니다.
지각평형설 : X
II단원
규산염 광물 : X
편광 현미경 : 지1 암석 관련 부분 전체의 연장선입니다.
광상 : X
광물의 활용 : X
지구의 자원 : X
III단원
지질도 : 지1 지사학의 법칙, 지질 구조, 퇴적 구조의 연장선입니다.
한반도의 지사 : 지1 지질 시대의 연장선입니다.
한반도의 판 구조 환경 : X
변성암 : 지1 베니오프대의 연장선입니다.
IV단원
정역학 평형 : X(통합과학 수준의 물리.)
지형류 : 지1 해류 암기의 연장선입니다.
서안 강화 현상 : 지1의 서안 강화 현상의 연장선입니다.
해파 : 물1의 물속에서 진행하는 파동의 연장선입니다. 지1 연흔의 생성 원리의 연장선입니다.
조석 : 물2 중력과 구심력 공식이 사용됩니다.
V단원
단열 변화 : X
푄 현상 : X
바람 : 물2 구심력 개념이 부분적으로 사용됩니다.
편서풍 파동 : 물2 구심력 개념이 부분적으로 사용됩니다. 지1의 고기압 저기압 개념이 사용됩니다.
대기 대순환 : 지1 대기 대순환 모형의 연장선입니다. 지1의 열수지 평형 개념이 사용됩니다.
VI단원
좌표계 : X
행성의 운동 : X
우주관 : X
회합주기 : X
케플러 법칙 : 물2 케플러 법칙과 동일한 공식을 사용합니다. 지1의 시선 속도 개념이 사용됩니다. 물2 지1의 이심률 개념이 사용됩니다.
VII단원
변광성 : 지1의 별의 물리량의 연장선입니다.
성단 : 지1의 H-R도, 스펙트럼, 색지수의 연장선입니다.
우리은하의 구조 : 물1 화1의 에너지 준위 개념이 사용됩니다.
우리은하의 질량 분포 : 지1 암흑 물질의 연장선입니다.
공간 운동 : 지1의 도플러 효과 개념이 사용됩니다.
성간 물질 : X
우주 거대 구조 : X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1과 물2의 비중이 높습니다. 지1은 주로 123단원 개념 파트 위주로, 물2는 456단원 고난도 파트 위주로 분포합니다. 지1은 당연히 교과 위계상 겹치는 내용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물2는 아예 다른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겹칩니다. 괜히 지2의 별명이 물3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적으로 내용이 겹치는 것 말고도 물리적인 내용이 곳곳에 들어있습니다. 통합과학만 해도 개념적으로는 충분하지만 물리 선택자분들에 비해서는 숙련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2를 하기 위해서 물리를 하고 와라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공식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것 뿐이지 당연히 물리 공부할 시간에 지2 공부를 하는 게 더 빠릅니다.
지금까지는 과탐 안에서의 연계를 다루었는데, 사실 지2는 기하와도 많이 겹칩니다. 물리는 같은 개념을 공유하는 선에서 끝나지만 기하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지2를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2, 3단원을 제외한 모든 단원에서 벡터의 합성을 다루고 조석과 천구에서는 구를 다룹니다. 특히 천구 킬러문제는 구를 정말 잘 다루어야 합니다. 또한 입체 도형을 평면상으로 보여줄 때는 정사영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타원과 이심률도 자주 등장합니다. 26수능의 19번 문제는 타원의 성질을 잘 알고 있어야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지2 학습법 관련
지구과학2는 다른 과학탐구와 사뭇 다른 학습 전략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최근 과탐 문제들은 퍼즐화되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보다는 복잡한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는 부분에 초점이 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과학2는 생소한 자료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지2 역대 킬러 문제 중에 문제 풀이 시간이 2분이 넘어가는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문제에 적절한 개념을 바로바로 꺼내올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과탐 문제들은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다를 외치지만 정작 지2 선택자들은 시간이 있어도 틀리는 문제를 만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특이한 출제 경향 때문에 색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모든 수험생이 하나의 전략을 사용할 필요는 없고 등급별 전략이 완전히 다릅니다.
■ 1등급 이상을 노리는 수험생
수능 시험지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물어봅니다. 26수능 8번 문제 같은 경우에도 특이한 부분을 물어서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단순히 풀고 오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혼자 조건을 바꾸고 선지를 바꿔가며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지질도 파트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혼자 지질도 상황을 바꿔가면서 고민해보니 적절한 풀이법을 익혀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줄이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각자만의 방법도 있겠지만 단순히 좀 더 천천히 읽는다는 식의 전략은 쓸모가 없습니다. 표시를 동반한 전략이 잘 먹힐 때가 많습니다.
■ 2등급을 노리는 수험생
지2는 2등급 받기 쉬운 과목입니다. 1등급을 노리는 학생이 실수를 하면 2등급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2등급 커트라인은 1등급 커트라인에 비해 비교적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1등급 맞을 노력을 하면 2등급을 받기는 쉬울 수 있습니다. 인강 커리를 쭉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2등급 실력이 나올겁니다.
■ 3등급을 노리는 수험생
여기서부터는 날먹 심보를 달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개념기출 1회독만 해도 2등급도 노릴 실력이 나오지만 3등급을 노리는 분들에게는 너무 과한 양입니다. 추천드리는 전략은 천구쪽은 개념 이해가 안 되면 빠르게 포기하고 암기로 때울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문제의 절반 이상이 기출 문제의 반복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논리를 암기해버리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2,3단원은 다 외울 생각을 하지 말고 최근 기출에서 빈출되는 소재 몇 개만 암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자연스럽게 외워질 것입니다.
■ 4등급을 노리는(?) 학생
이걸 노린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구간이긴 하지만 최저 2합7 2합8을 노리기에는 지2만한 과목이 없기 때문에 나름 유효한 전략입니다. 20문제 중 10문제만 맞아도 충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버려도 좋습니다. 천구 외에도 본인이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암기로 때울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합니다. 암기도 생각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최근 기출문제에 출제된 부분 위주로 암기합니다. 수능특강 수록 문제를 다 맞을 수준이면 2등급은 나오기 때문에 수특 수록 문제가 어려우면 일단 해설을 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버리시면 됩니다.
■ 5등급 이하
지2는 상식 수준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3문제 정도 출제됩니다. 이거 다 맞으면 5등급입니다. 잘 찍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누가 선택해야 하는가?
다음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2 선택에 유리한 사람들입니다.
■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
■ 지방대 이과를 희망하는 사람
■ 공간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
■ 암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 타임어택에 약한 사람
■ 퍼즐화된 문제를 싫어하는 사람
다음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2 선택에 불리한 사람들입니다.
■ 백분위(변표)가 중요한 메디컬을 희망하는 사람
■ 인서울 주요대학만 가도 만족하는 사람
■ 탐구에 시간을 많이 쓸 수 없는 사람
■ 암기를 싫어하고 못하는 사람
■ 지2 내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 물리적· 기하적 감각이 부족한 사람
대 사탐런 시대에 사탐을 하지 않는건 어쩌면 바보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표본을 고려하지 않는 선택과목 제도는 불합리의 끝판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2를 선택하는 분들은 표점 고점을 노린다거나 특수한 전략적 이득을 취할 목적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니라면 그저 이 과목을 사랑하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감동을 느끼는 변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됐든 1년동안 공부할 과목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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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애니는 안받음.

지2 해도 되는 사람: 하지말라고 해도 할사람
하면 안되는 사람: 전략으로 선택하려는 사람
지1 대비 장단점은 뭘까요 지1 지2 중에 고민중..
올해 지1을 하질 않아서 작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장점 : 타임어택이 더 적다, 개념기출 이후 공부량이 적다. 신유형이 적다.
단점 : 개념양이 많다. 기하적, 물리적 감각이 필요한 문제가 많다. 최상위 표본이 쉽지않다.
1컷 정도 받기엔 역시 지1이겠죠..
국수영이 부족할 때 개념기출만 돌리고 킵해놓는 카드용으로는 적절하지만 1등급을 안정적으로 따기에는 부족하긴 합니다.
지2 47점인데 1컷 48같음 샤갈
47아면 좋겠다
투과목할거면 일단 지2가 젤 나은 거 같긴 함 메디컬 희망이라 올해 지1으로 런하긴 했는데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