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젊으면영어 [1424391] · MS 2025 · 쪽지

2025-11-22 09: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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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경영학과 논술전형 최초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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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2026학년도 경영학과에 논술전형으로 최초 합격한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얼마 전에 올린 글인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르비에도 공유합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걸으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베이스


논술

2024년(2월~12월)

대형학원에서 편입논술을 공부했습니다. 원래부터 편입을 희망하고 있었고, 수시논술은 여느 편입준비생과 같이 경험삼아 연대만 쳐보고자 2개월정도 특별반 수강 후 응시했습니다. 결과는 1-2번 문제까지만 풀고 나머지 절반은 전부 백지로 제출했습니다. 이후 연고대 편입논술에 전념했지만, 결과는 고대경영 불합, 연대경영 1차합격 후 최종 불합(예비X)이었습니다.


2025년(3월~11월)

노베이스에서 1년 공부하고 1차 합격한 것에 만감이 교차하고 너무 아쉬운 나머지 편입재수를 결심하게 되었고 대형학원에서 고점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의 학원은 작년 연대편입 1차합격 후 유튜브에서 자소서꿀팁영상을 찾아보다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입시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에 매력을 느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편입 정규반을 기본으로 연세대 수시 특별반을 시험 약 3개월전부터 수강했고, 예상치 못하게 합격했습니다.


국어

항상 제 약점이었습니다. 국어 때문에 재수했습니다. 정시로 현역 4등급, 재수 3등급이었고, 독해도 느려 항상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또한 이과였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인문학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영어

잘하는 편입니다. 현역 재수 모두 6모, 9모, 수능에서 안정적으로 1등급을 유지했고, 원어민 선생님에게 오랜 기간 배웠던지라 언어적 감각도 풍부했습니다. 악명 높기로 유명한 편입영어도 준비했었기 때문에 영어에 있어서는 산전수전 다 겪어 봤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논술 영어지문은 정독하면 80~90%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학

평범합니다. 이과에서 2~3등급을 왔다갔다하고, 시간 부족해서 킬러문제 못 푸는 정도입니다. 다만 인문수시논술에 한하여 부족한 부분은 없었고, 준비과정에서 수리적 역량 자체를 강화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2. 수강했던 선생님: 황성찬 선생님


수시논술을 위해 집중적으로 준비했던 기간(연세대 수시 특별반)인 7~9월에 대한 내용입니다.


논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

황성찬 선생님은 논술이 어떤 시험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논술은 대학교에서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나는 것은 '대학은 인간 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라는 말씀입니다.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떤 주제를 연구대상처럼 분석해야 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나서 전체 지문을 조망하는 과정이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논술의 본질과 시험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입각한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독해하는 방법

또한 선생님은 논술시험이 글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글을 읽는 시험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국어가 약점인 저는 예전엔 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단어의 뜻을 잘 알거나 배경지식이 있어서 글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해에 능한 사람들은 제가 생각한 방식과 정반대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황성찬 선생님의 '독해학개론' 수업을 듣고 나서 글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핵심 내용이 어딘지 알려주는 '기능어'라는 힌트가 글 곳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생각과 달리 정말 중요한 문장은 지문마다 한두 개에 불과하더라구요. 심지어 모든 텍스트를 다 읽을 필요가 없었던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기능어 독해'를 통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논지를 추출할 수 있었을 때 독해에 대한 공포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예전엔 '이 많은 글자수를 어떻게 다 때우지?'라는 고민이 먼저 들었지만, 핵심논지를 파악했을 땐 '(가)는 전체적으로 이런 논지니까 전반적인 내용은 ~라고 쓰고 구체적 사례와 해석은 이부분을, 변별을 위한 약간의 차별점은 주장의 한계를 검토하는 식으로 작성하자'라고 생각하는 등 다소 행복한 고민을 하며 개요를 짰던 기억이 있네요.


강사답안과 내 실력을 높이는 방법

문제풀이 이후에 여타 학원과 다름없이 강사답안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답안과 함께 그렇게 작성한 근거가 문장단위로 상세히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문제풀이 당시 당신의 사고과정과 풀이전략을 최대한 구현해 놓으신거죠. 성찬쌤은 자신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선 강사답안을 답지로 참고하지 말고 선생님이 했던 생각과 행동들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강사답안을 무작정 따라하려고 할 때보다 '왜 나는 그때 쌤같이 답안을 작성하지 못했을까'를 되짚어보고 스스로의 사고흐름을 점검했을 때 실력이 올랐고 효과적인 피드백이 가능했습니다. 해제의 퀄리티에 있어 타협하지 않으셨던 모습은 학생의 입장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행동강령 풀이법

선생님은 시험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셨습니다. 시험장에 가서 뭘 할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미 뭘 할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풀이의 순서, 독해 방법, 답안작성 주의사항 등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일련의 과정을 정립하지 않으면  중간에 막혔을 때 시험장에서 뭘 할지 생각하게 되고, 긴장감과 압박감이 존재하는 실전에서 내려진 즉흥적인 판단들은 대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대수시논술은 분량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해서 계획적으로 작성하지 않으면 체계가 쉽게 무너지는 사고가 많았습니다. 행동강령에 기반한 전략을 세우고 나니 답안의 퀄리티에 대한 저점이 높아지고 자신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3. 개인적인 노하우 및 느낀점


매일 기출문제 풀기

10일전부터 이미 풀었던 기출문제 중 가장 중요한 회차 7개 정도를 매일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고나서 기억이 증발하기 전에 복기했고, 이전 복기본과 비교하면서 잘잘못을 따졌던 것 같습니다. 풀어본 문제를 실전처럼 다시 풀어보면 더 좋은 답안이 나오거나 아예 다른 흐름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풀이성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기에 시험 직전이 아니더라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잘 지기'

가끔 문제를 풀때마다 중간에 이해가 거의 안되거나 아예 망칠 것 같으면 '어차피 처참할텐데 뭐하러 끝까지 쓰나'하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완벽하지 않으면 쓸모없어'라고 회피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없음을 직면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아요.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이 나오면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았거든요. 이런 생각은 파이널로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써야 한다고 스스로를 밀어붙였습니다. 뭐라도 시도해보면 그것에 대한 복기가 가능하고 개선할 수 있으니까 당장 기분은 나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질거면 영양가 있게 지자'라고 생각하니 난관에 처했다는 중압감보다는 뭐라도 얻어가자는 향상심이 더 들었습니다. 어차피 논술은 상대평가이니 다같이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마인드셋인 것 같습니다.


독수리 공부법

파이널로 갈수록 기출문제도 풀어야 하고 다른과목 공부도 해야하고 이전 내용을 싹 훑어야 할 것 같기도 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느껴서 이전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끼는거죠. '공부는 주인을 따르는 개가 아니라 먹이를 찾아다니는 독수리처럼 해야 한다'는 말을 접한 이후론, 컨텐츠의 스케일에 압도되는 경우 아는 부분은 과감히 넘기고 필요한 부분만 편식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직후 소감

문제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고, 시험종료 직전의 직전까지 글씨체를 뭉개가며 답을 적었습니다. 본인 답안 자체도 매력없이 너무 평면적으로 작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웠지만 '사고 없이 내 역량을 답안지에 모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라고 생각하며 나름 만족했습니다. 고점이 아닌 저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상대평가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저의 최대 단점을 잘 커버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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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 자주 질문주시는 내용에 대한 답변을 추가합니다.


1. 합격당시 수능최저기준은 어떻게 충족했는지?

 연세대 수시논술은 100%필기시험입니다.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유형의 지원자가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연고대 학사편입(인문논술)을 준비하는게 메인이었고, 실전경험과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지원했습니다. 따라서 연대는 논술역량 외에 따로 준비하실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고려대가 최저로 4합8이내를 요구해서 경험삼아 지원하는 분들이 적은 편이죠. 만약 고대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수능을 준비하실 때 이부분을 염려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논술 준비기간 동안 수능공부와 논술공부의 비중은 어떻게 가져갔는지?

 수능-논술과 비교가 성립될진 모르겠지만 대학교 학업과 편입을 병행했던 시기를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작년엔 학교는 1학기만 다니고 편입은 1년 내내 준비했습니다. 할애한 시간을 비중으로 따지면 2:8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올해는 졸업 때문에 학교는 1,2학기 전부 다니고 편입은 3월부터 준비했습니다. 비중은 체감상 6:4 정도였습니다.


3-1. 황성찬 선생님과 학원, 커리큘럼

커리큘럼은 크게 보면 독해학개론-유형별수업(요약형/비교형/적용형/도표그래프)-파이널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필요한 강의를 추가하는 형식입니다(연구방법론/배경지식/고민상담). 커리 초반엔 기초역량이 주 내용이여서 대입/편입 구분없이 함께 수강하고 이후 목표대학과 전형에 맞춰 세분화되는 형식입니다.


3-2. 수업방식, 선생님 선택한 이유

 수업방식은 주 2회(성찬쌤 주관 강의 3시간+조교쌤 주관 첨삭클리닉 2~3시간)가 메인이지만, 특강이나 보강 형태로 더 나갑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추가자료 요청해도 흔쾌히 제공해주십니다. 수강은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고 온라인에서 또 녹화강의/실시간강의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제 직관에 따랐기 때문에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을 필히 염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성찬쌤의 특장점은 '대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점입니다. 그곳에서 뭘 하고 뭘 필요로 하는지에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역추적하여 제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논술/자소서/면접 한정이고 정시는 시험성적을 따르기에 이와는 무관하겠죠.


4. 추천할 만한 강사 혹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

 사실 전 학원을 고르고 강사는 있는대로 대충 따라가는 편이라 의미있는 답변을 드리기엔 어려울것같습니다. 재수(수능)할 때도 친구가 들었던 재종반 따라갔고 편입도 유명 대형학원에 있는 가장 큰 반에 들어갔습니다. 유일하게 직접 선택해본 강사는 황성찬 선생님 한분이셨는데,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5. 실전에서 사용한 답안구조, 시간배분

 답안구조는 아마 어느 학원에서 배우시더라도 그게 다 정답일 겁니다. 세부유형도 적재적소에 활용하시는 능력만 갖추신다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답안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안작성시에 제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건 바로 '크고 간단하게 시작해서 작고 디테일하게 끝낸다'입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과 문제에 대한 정답을 짧고 간결하게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유와 논증을 디테일하게 풀어가는거죠. 읽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을 먼저 알려줌으로써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시간배분은 보통 논제파악5분, 독해(속독 10+정독 20)분, 개요작성15분, 답안작성70분을 기본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실전에선 독해하는 데만 45분이 걸렸습니다. 논지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답안을 써봤자 경쟁력이 없을것이라고 판단해서 답안작성시간을 당겨썼던것같아요.


6. 논술공부는 어느정도로 얼마나 했는지?

 기간은 작년엔 2~12월, 올해는 3~11월동안 공부했습니다. 학원을 다녀야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라 중간 공백때는 그냥 놀았어요. 작년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수업시간이랑 이것저것 제외하면 논술은 매일 6시간정도 할애한듯 합니다. 올해는 졸업학기여서 학업에 더 몰두했고, 절대적인 시간도 작년에 비해 현저히 적었습니다. 공부를 안한 날도 있어서 수업시간 제외하면 하루 평균 2시간 정도였어요.


7.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과 '이건 꼭 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완성된 답안을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전 파이널에 기출문제 풀 때면 학원에서 다같이 시간재면서 한번, 풀이랑 답안 공부하고나서 혼자서 시간재면서 한번, 이후에 시간제한 없이 정말 잘쓴답안을 만들어보고싶어서 한번, 이렇게 총 세번 풀었던거같아요. 첫번째는 내 현재실력을 파악하기 위해(메타인지), 두번째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저점 높이기), 세번째는 합격가능성을 높이기 위함(고점 높이기)이었습니다. 전 분량미달 등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땐 항상 두번째를 지키지 못하는게 주원인이었어요. 선생님께서도 제 답안을 보시고 표현력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것 같다고 짚어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그저 운좋은 수험생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건 꼭 해라'라고 말씀드릴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제 지인이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하면 성찬쌤 수업 추천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연세대 특별반'은 수강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논술 준비하시는 분들께 어떻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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