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주행하니 더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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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한도준과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범죄를 저지른 죄인처럼 내 시선을 피한다.
선의는 촉이 날카로운 창이다.
서로가 엇갈릴 때, 창은 서로의 심장을 향해 나아간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비극이기에 저항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선의를 더욱 조심히 다뤄야 한다.
어른들은 서로의 상처를 들추지 않는다.
상처를 들춰내면 치료해야 한다.
하얀 거즈와 깨끗한 소독수.
새빨갛고 거뭇한 상처를 가리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타인에게 건네기에는 녹록지 않은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책임지는 것은 무섭다.
그래서 우리는 유야무야 넘긴다.
어색한 웃음으로 상처를 가리고 시간에 기대어 치료되길 기원한다.
내 친구들은 어리다.
녀석들은 성숙함을 흉내 내지만, 결코 가지지 못한다.
주변에서 그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7살의 청춘에게 성숙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싶은,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은 실수를 저지른다.
책임지는 법도 모르면서 남의 상처를 들춰내고 만다.
아이들의 치기는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거즈 또는 소독수가 없을 수도 있고,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모를 수도 있다.
결국 방치된 상처는 덧난다.
끊임없이 덧나 고통을 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실수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들을 분노할지언정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어른은 감내하고 아이들은 사과하는 법을 배운다.
그 경험은 훗날 녀석들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에 의미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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