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장아찌 [129823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1-21 1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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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수능 끝나고 내가 우리학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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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으로 상담 알바하러 나왔음


그때 학원에

원장쌤1, 원장쌤2, 여자반담임쌤, 나

이렇게밖에 없었는데

점심을 먹자고 하심


이때까진 아무 생각이 없었음

어떻게 먹는 건지 몰랐으니까


근데 중년 남자 원장쌤 둘이랑

30대 여자쌤이랑

침 튀기는 거리에서

얼굴 맞대고

돈까스 정식을 먹게 된 거임...


일단 메뉴가 얼마나 풍성한지

돈까스도 엄청 크고 

좀 고급도시락이라 반찬이 많았음


그리고 그때가 원서 지원 끝났을 때여서

내 원서 얘기하고 호구조사당하고

무슨 무당얘기도 했다가 

원장쌤들 집안얘기도 들음...


사각 테이블을 네 명이 둘러앉았으니깐

어떻게 해도 내 맞은편에는 쌤이 있고 

양쪽에도 쌤이 있음


= 쌤들 얼굴 보면서 대답하고 대화하려면

얼굴 비둘기처럼 돌려야 하고

앞쪽에 앉은 말투 제일 웃긴 원장쌤이랑 

얼굴 마주보고 밥 먹어야 함


그래서 밥먹으랴 대화하랴 정신이 없었음

게다가 재수학원에 처박혀서 혼자 독서실 책상만 바라보다가

갑자기 어른 세 분이랑 밥 먹는 분위기에 

목이 멕히고 숨이 멕혀서 밥이 안 들어가니까 

내가 제일 느리게 먹었고


결국 다들 드시고 입 닦으시는데

나만 음식이 남으니까 더 숨막혀서

근데 처음으로 밥 사주셨는데 

많이 남기면 안 되니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입에 돈까스랑 밥 반찬 다 쑤셔넣음

rare-잼민 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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