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 선생님 이의제기에 대한 의견을 공유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674082
댓글에도 달았습니다만, 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별도의 글로도 쓰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르비에 국어 관련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오이카와라는 사람입니다. 먼저 좋은 의견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선생님의 의견에 대해 반론드리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먼저, 칸트 이전의 견해에 대한 본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선지 3은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선생님께서는 본문에 나타난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과 3번 선지의 '지속'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3번 선지가 적절하지 않다(=갑의 입장을 옳다고 판단할 것이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기>의 상황에 대해,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며, 따라서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는 것을 요구하는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는 갑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 이유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문의 표현 '단일한'을 '유일한'으로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는 비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하다'는 표현의 사전적 뜻은, "구성이나 내용 따위가 하나인 상태이다."입니다. 이는 유일하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존재가 유일하게 수적 동일성을 가지고 지속된다는 뜻이 아니며, 다만 단일한 주관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문에 제시된 칸트 이전의 견해는 단일하게 지속되는 '생각하는 나'의 유일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수적 동일성을 요구한다는 것도 부당한 결론이 됩니다.
즉, <보기>에 제시된 복제 인격은 복제 시점 이전까지 동일한 의식선을 공유합니다. 이 때문에 <보기>의 상황은 '단일하게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기>를 '수적 동일성이 만족되지 않으면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해석하신 것에는 문제가 없는데, 이는 문항의 쟁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기>의 갑의 주장을 수적 동일성과 연관지어 해석한 것 역시 자의적인 해석이 됩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는 애초에 수적 동일성과 무관한 주장이니까요.
무엇인가 지속된다면, 그 의식의 시간선의 연속성을 부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속 자체가 통시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는 그 시간선에서 단일한, 즉 구성이나 내용이 하나인 상태로 지속되지 않을 방법이 없으므로, 3번 선지 자체가 칸트 이전의 입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됩니다.
이 글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선생님 유튜브 영상의 댓글 의견을 참조하여, 저와 오르비 Capablanca님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임을 밝힙니다.
PS.) 추가로, 댓글에 제시된 30대 수능보스님의 의견도 참조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뿐만 아니라 LEET, MD, PEET등 언어추론 시험에서, 이 정도의 애매함은 일상언어적 진술의 특성으로 넘기라는 것도 출제자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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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관점으로
단일한과 유일한의 차이와는 무관하게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이라는 조건 외에 ‘단일한‘이라는 조건이 있어서 옳지 않은 선지라고 생각합니다
1. 갑은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동일한 인격체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 입장입니다.
2. 이는 칸트 이전 견해와도 부합합니다
생각하는 나의 지속 이외에도
단일한 주관으로서의 지속일 것이라는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따라서 칸트 이전 견해도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동일한 인격체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양상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갑은 신체적인 조건이 추가되어야하고
칸트 이전 견해는 실재성이라는 조건을 추가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양상이 다르다해서
둘 다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동일한 인격체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선지가 ‘갑의 입장‘이므로 구체적인 양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하여도 옳지 않습니다.
문장 자체가 중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러한 의도인 경우에는 굳이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는 워딩을 추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속 자체를 단일한 주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명확히 안 다뤘는데, 메인 간 정기달쌤 글을 함께 읽어주세요. 이 글을 쓸 때는 특정 문장으로부터 끌어내는 걸 지나치게 집중하느라 전반적인 흐름을 조금 덜 설명했네요.
일리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론하여 생각해본 결과
'지속'상태에 있으려면 필연적으로 단일한 주관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지문 발췌본1]
‘주관’은 인식의 주체를 가리키며, ‘인식’은 ‘앎’을 말한다.
[지문 발췌본2]
'단일' 하나로 이루어져 있음
따라서 " '지속'상태에 있으려면 필연적으로 하나로 이루어져있는 주체이어야 한다."
는 주장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칸트 이전 견해에서 생각하는 나 = 영혼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암시하는 부분이 '생각하는 나'인 영혼 이라는 표현인데
직사각형인 정사각형은 네 변의 길이가 모두 같다. 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직사각형은 정사각형이 아닙니다.
추가로 그러면 도대체 왜, 단일한 주관으로서의 지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요...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치는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칸트의 입장은 지속과 단일한 주관이 같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경험적 판단, 윤리적 판단 등의 생각 등 시점에 따라 주관이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연결된다는 것이죠. 이 경우엔 '생각하는 나'가 지속 되지만 '단일한 주관'이 지속된 것으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속=단일한 주관이라는 일반적인 통념 자체가 거부되는 것이 아닌가요?
칸트는 부정하고. 칸트 이전 유력 견해는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