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국어 17번 이의제기에 대한 반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673474
17번 문항 정답없음에 대한 반론 -월가-.pdf
그냥 못참고 올려버리기
파일로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1. 이의제기 내용
<견해 1> 17번에 제시된 업로딩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과 칸트 이전의 견해는 상충하지 않는다. 그 논증은 다음과 같다.
(1) 갑은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경우를 스캔 전 의식과 프로그램 의식 사이에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후술되는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2) 17번 상황에서 스캔 당한 사람은 살아 있고, 프로그램 의식도 존재한다고 상상하면, 스캔 당한 사람 쪽에는 원래 영혼이 계속 있고, 프로그램 쪽에는 그 영혼이 없다(혹은 반대로 옮겨가거나, 둘이 공유하는 경우 등).
(3) (2)의 어느 경우를 택하든,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은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4) 그런데 칸트 이전 견해는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는다면 인격 동일성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보므로, 17번 상황에서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갑의 결론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므로 ③은 적절하지 않은 선택지가 되고 이에 따라 17번 문항은 정답없음으로 귀결된다.
<견해 2> 생각하는 나 = 영혼 논증은 논리적으로 틀렸다.
(1) 지문에 그러한 등호가 직접 나오지도 않고, 논리적으로도 애매하다. “생각하는 나의 영혼”은 양화 명제일 뿐, 생각하는 나와 영혼이라는 표현 자체가 동일 개체를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보장이 없다.
(2) 설사 그러한 양화명제를 인정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지속한다”는 말은 서로 다른 두 시점의 나가 동일 개체다라는 통시적 서술이다. 바꿔 말해 지속성은 P(x)라는 한 시점의 속성으로 다룰 수 없기에 “a=b, P(a)이면 P(b)” 스타일의 논증이 먹히지 않는다.
(3) 따라서 =을 통한 추론은 논리적으로 허술하다.
2. 이의제기에 대한 반박
<견해 1에 대한 반박> 업로딩 상황에서 칸트 이전 견해는 갑과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a) <견해 1>에는 한 가지 조건이 숨어있다. 갑이 상정한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는 설정을 칸트 이전 견해가 그대로 수용한 뒤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그것이다.
(b) 그런데 17번의 발문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 이해한 것”을 고려할 때, ③의 발문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에서 칸트 이전의 견해란 딱 지문이 요약한 범위에서의 그 견해를 말한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 말이다. 오히려 칸트 이전의 견해가 업로딩 상황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의문은 이것이다. “그 프로그램 의식이 정말로 나의 영혼이 담지한 생각하는 나인가?” 그런데 지문에 따르면, 칸트 이전 견해는 영혼이라는 실체에 인격 동일성을 걸어두는 입장이므로 해당 의문에 대해 이렇게 반응할 수 있다. “갑, 너는 프로그램 의식을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 부르고 싶겠지만, 우리는 영혼이 없는 것을 애초에 생각하는 나로 보지 않는다.” 요컨대 생각하는 나에 대한 갑의 기준과 칸트 이전 견해의 기준이 꼭 동일할 필요는 없다.
<견해 2에 대한 반박> 이에 대해 자세한 논의는 생략하겠다. 필자가 멍청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말할 수 있는거는 기껏해야 다음과 같다.
(a) 형식 논리 및 분석 철학의 심화 수준에서의 엄밀한 논의까지 건들 필요는 없다. 수능 독서 지문에서 허용되는 개념의 동일시 수준으로 보는게 적절하다고 본다.
(b) 수험생의 입장에서 주어진 정보를 정리하자면 결국
칸트 이전 견해: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동일성을 설명
갑: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신체도 필수 요소
로 요약된다. 이 정면적 충돌이 문항의 핵심을 구성한다.
3. 요약
아래를 참고하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좀 쉬고싶은데 1 0
내일부터 5일연속출근이라 못 쉼
-
오노추 0 0
오마이걸 - 메아리 ㄹㅈㄷ띵곡입니다 들어보세용
-
아저씨 씨 0 0
저리 좀 비키시 시 시고
-
크아아아악
-
일주일전으로 돌아가서 너네 수능에서 21이나22에 이런 문제 나오면 현장에서 풀 수 있었겠냐? 4 0
제목이 곧 내용.
-
무물보 11 0
수능 수학 대학 수학 전공/진로 입시 암거나
-
레어라는걸 사면 2 0
알아서 되는건가여..
-
이제 학교에서 15 0
4교시까지 친구도 없이 머해야대지..
-
제미나이표 수능 일러스트 10 0
이제 일러스트 평가원거 안써도 되겠네요 ㅋㅋ
-
나도 으이대 가고싶다 11 0
어떤기분일까
-
옯만추 15 1
오르비언 만져서 추행
-
목 성애자를 뭐라고 할까요?? 9 0
정답은 네크 로맨서
-
감독관 교육청에 찌르면 6 0
상황에따라 해당 감독관하고 대면도 가능함? ㅈㄴ 억울한거 있는데 피해보상 요구하고싶음
-
옵만추 하고싶은 사람 잇당.. 12 0
-
나 오줌 마려워 2 0
화장실 좀 대신 가줘 블루투스 연결 했어
-
날씨 살인적이네 0 0
왜케 추움
-
이거 재밌나요? 2 0
ㅈㄱㄴ
-
어케 된거임
-
언미영화1생1 순이고 다 원점수입니다 의대가 정말 너무 가고 싶은데 가장 낮은...
-
뱃지레전드로안어울리네 6 0
프사랑어울리는뱃지있나
-
맛탱이가 갔노 0 0
하이고
-
경희대 국캠인식 9 0
반영비 잘맞아서 경희대 국제학과 쓸거같은게 경희대 국캠 인식이 이정도로 안좋아요?...
-
이해황 선생님 이의제기에 대한 의견을 공유합니다. 0 5
댓글에도 달았습니다만, 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별도의 글로도 쓰게...
-
ㅁㅂㄹ님 옯닉머임 0 0
탈릅하셧던데 본계
-
안녕하세요, 상위권 대학생 커뮤니티 노크입니다. 노크가 노크유저분들과 함께 수험생...
-
옷 삿는데 12 1
개맛도리네 핏 개지림
-
나도 낮고 진중한 목소리 갖고 싶다 12 0
난 너무 경박함ㅠㅠ
-
하도 마이너한 과목이라 TO가 있긴할지 궁금하네..
-
펭귄의 섬 1일차 12 0
매일 기록해야지 크크
-
맞는말추 12 1
-
확통과탐 너무 병신짓입니까.. 3 0
08년생입니다. 국수영생지 고2기준 42225 뭐 이렇게나옵니다 지구과학은...
-
빨강대가리 ㅈㄴ많네 5 0
ㄹㅇ
-
Kbs 재밋긴 하던데 4 0
-
안녕 멀어지는 나의 하루야 10 0
빛나지 못한 나의 별들ㄹ아
-
나도좀마시긴햇어 1 0
응응..
-
젤 자신잇는 탐구 과목 7 0
잇겟냐고
-
나좀취햇나바 2 0
으웅
-
사실 +1이라는 건 굉장히 야한거임 18 2
평가원한테 제발 한번만 더 해달라고 애원하는 거잔슴
-
나랑술마실사람 0 0
구함
-
생각중인거는 3 0
가군 고차팔이 안정적이면 고차팔 한의대스나 다군몰루 고차팔이 불안정적이면 고차팔 냥융전 다군몰루
-
전기장판 지지기 0 0
내일은 11시 수업이니 9시간 무호흡 수면 할까
-
27수능 6 0
으흐흐
-
ㄹㅇ 수능은 멘탈문제인듯 2 0
현역땐 왠지모를 자신감이 있었고 국어망친거같아도 ㅅㅂㅅㅂ만 거렸지 떨리진않았고...
-
탐구 1개 가채점을 날려먹어서 ㅈㄴ 불안한데 그래도 항공대는 탐구 1개 1보는...
-
국어강사 전체 중에서 한명을 뽑음 그리고 국어 9등급(이었던 사람 포함)전체 중에서...
-
방굽습니다 0 0
-
아 그냥 대학다닐까 11 0
진짜 존나 고민이네…
-
겜 많이 햇더니 너무 힘들어 7 0
막 헥헥거리는 중
-
수능을 4번 이상 보면됨 나도 원래는 10분 남으면 글 다 튕기고 심장쿵쾅거리는데...
항상 이원준 계열이 반박하는 그림이네
나머지는 지루하고 현학적인거 싫어해서
수학 양치기 하기 바쁘다고 ㅋㅋ아
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 글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