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국어 17번 이의제기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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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문항 정답없음에 대한 반론 -월가-.pdf
그냥 못참고 올려버리기
파일로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1. 이의제기 내용
<견해 1> 17번에 제시된 업로딩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과 칸트 이전의 견해는 상충하지 않는다. 그 논증은 다음과 같다.
(1) 갑은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경우를 스캔 전 의식과 프로그램 의식 사이에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로 상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후술되는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2) 17번 상황에서 스캔 당한 사람은 살아 있고, 프로그램 의식도 존재한다고 상상하면, 스캔 당한 사람 쪽에는 원래 영혼이 계속 있고, 프로그램 쪽에는 그 영혼이 없다(혹은 반대로 옮겨가거나, 둘이 공유하는 경우 등).
(3) (2)의 어느 경우를 택하든,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은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4) 그런데 칸트 이전 견해는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는다면 인격 동일성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보므로, 17번 상황에서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갑의 결론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므로 ③은 적절하지 않은 선택지가 되고 이에 따라 17번 문항은 정답없음으로 귀결된다.
<견해 2> 생각하는 나 = 영혼 논증은 논리적으로 틀렸다.
(1) 지문에 그러한 등호가 직접 나오지도 않고, 논리적으로도 애매하다. “생각하는 나의 영혼”은 양화 명제일 뿐, 생각하는 나와 영혼이라는 표현 자체가 동일 개체를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보장이 없다.
(2) 설사 그러한 양화명제를 인정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지속한다”는 말은 서로 다른 두 시점의 나가 동일 개체다라는 통시적 서술이다. 바꿔 말해 지속성은 P(x)라는 한 시점의 속성으로 다룰 수 없기에 “a=b, P(a)이면 P(b)” 스타일의 논증이 먹히지 않는다.
(3) 따라서 =을 통한 추론은 논리적으로 허술하다.
2. 이의제기에 대한 반박
<견해 1에 대한 반박> 업로딩 상황에서 칸트 이전 견해는 갑과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a) <견해 1>에는 한 가지 조건이 숨어있다. 갑이 상정한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는 설정을 칸트 이전 견해가 그대로 수용한 뒤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그것이다.
(b) 그런데 17번의 발문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 이해한 것”을 고려할 때, ③의 발문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에서 칸트 이전의 견해란 딱 지문이 요약한 범위에서의 그 견해를 말한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 말이다. 오히려 칸트 이전의 견해가 업로딩 상황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의문은 이것이다. “그 프로그램 의식이 정말로 나의 영혼이 담지한 생각하는 나인가?” 그런데 지문에 따르면, 칸트 이전 견해는 영혼이라는 실체에 인격 동일성을 걸어두는 입장이므로 해당 의문에 대해 이렇게 반응할 수 있다. “갑, 너는 프로그램 의식을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 부르고 싶겠지만, 우리는 영혼이 없는 것을 애초에 생각하는 나로 보지 않는다.” 요컨대 생각하는 나에 대한 갑의 기준과 칸트 이전 견해의 기준이 꼭 동일할 필요는 없다.
<견해 2에 대한 반박> 이에 대해 자세한 논의는 생략하겠다. 필자가 멍청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말할 수 있는거는 기껏해야 다음과 같다.
(a) 형식 논리 및 분석 철학의 심화 수준에서의 엄밀한 논의까지 건들 필요는 없다. 수능 독서 지문에서 허용되는 개념의 동일시 수준으로 보는게 적절하다고 본다.
(b) 수험생의 입장에서 주어진 정보를 정리하자면 결국
칸트 이전 견해: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동일성을 설명
갑: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신체도 필수 요소
로 요약된다. 이 정면적 충돌이 문항의 핵심을 구성한다.
3. 요약
아래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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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 글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