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수능 국어 17번 이의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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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17번문제제기(20251118).pdf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오르비클래스 강사였던 이해황입니다.
올해 수능 국어 17번에 대한 이충형 교수님 의견을 제가 대신 올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pdf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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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충형(chung@postech.ac.kr)이라고 합니다.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습니다.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③번이 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봅니다. 제 경험으로는 제가 새로운 생각을 하면 거의 대부분 틀리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럴 것 같긴 한데, 어디가 틀렸는지 알려주시면 배움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메일 주신 모든 분께 답을 드리지 못할 수 있는 점 미리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작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신 이해황 선생님, 그리고 여러 경로로 제 말씀에 친절하게 답을 주신 손태랑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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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리다케~
와우
선생님은 오류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가요
네, 저는 이미 영상으로 올려두었습니다. :)
https://youtu.be/ZJ0K-KFTyas

나는 맞춰서복수정답 안돼야하면 개추 ㅋㅋㅋㅋ
동일인이신가요? ㅋㅋ
평가원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여..
평가원은 권위로 더럽혀진 성채임..
매년 있는 WWE인가요 아님 진지한건가요 이 문제 맞췄는데....
안된다 난 맞았단 말이다..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복수정답 돼야하는 17틀단이면 개추ㅋㅋㅋ
복수정답 가자 !!
2번으로 밀었는데 이의제기 성공했으면 좋겠다 ㅎㅎ
이충형 교수님 과학철학 수업을 학부 때 교양으로 들었는데, 듣다가 이것들이 도대체 뭔 소린지 이해가 안 돼서 드랍한 적 있습니다
여전히 제 머리로는 도저히 알아듣기 힘들군요!
개같이 바라면 개추 ㅋㅋㅋㅋ
제발 복수정답
배점 3점짜리야??
쨍그랑!!!
복수정답 안돼요……
아 모르겠고 칸트 지문 보자마자 2로 쭈욱 민 2쭉단은 개추 ㅋㅋ
애초에 현장에서 "실제로 적확하게 저러한 논리대로 풀어서" 오답을 냈다면 이의제기를 할순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오류가 없었어도 틀릴 실력이었으면서" 이의제기로 정답처리가 되기를 바라는건
상당한 과욕이죠.
문제에 오류가 있더라도
답이 인정될 일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이 댓글에서 오류를 원하는 사람중에
이해황 강사님의 주장을 이해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뭐, 뻔히 보이구요.
인정이 안 될거 같다는 건 맞는데 오류가 있다고 인정을 하면 답도 당연히 바뀌죠
그리고 애초에 오류인거면 오류가 없었어도 틀릴 실력~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습니다
뭐 존나 돌려서 말하긴 했는데 인정이 될것같지 않다는 말이긴 함
평가원식 "풀어서 답나오기엔 지장없잖아"를 피해갈수 없을것같다는거
그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설물리 졸 -> 철학 박사... 그저 GOAT
그 시절 설물리면 ㄷㄷ
"문제 없음"
지문 밖의 내용을 너무 끌어다 쓰시는 듯
잘 읽어보았습니다만, (그리고 위 글의 내용 대부분은 수능 시험 현장에서 제가 17번 문제 선택지 판별 순간에 했던 고민들이 요약된 것이었지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용론적 해석'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라는 식의 논리로 정답을 결정한 사례가 꼭 이 경우 말고도 LEET시험에서도 여러 번 있었으니까요.
저는 시험현장에서 우선 3번 선택지에 대해서 (해석1)처럼 생각하였기에 일단 선지 정오 판단을 유보했고, 그 뒤에 나머지 1,2,4,5번 선택지를 절대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 뒤에, (해석2)를 떠올리고 다시 1문단을 2번 정도 더 읽어본 뒤에 3번으로 정답을 결정했습니다
3번 선택지 자체가 엄격한 논리적인 명제를 진술한다기보다 '일상언어적인 진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일상언어적인 진술에서는 필연적인 논리의 연쇄가 화용론적인 해석에 의해 건너뛰어질 수 있기 때문에, 3번 선지에 다소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정답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죠.
흥미로운 의견이라는 점은 공감하구요. 이번 수능 국어 시험 전체에서 가장 논쟁이 있을 만한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게는 큰 의미 없는 논의로 보입니다.
수능특강 내용을 들어 설명하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네요
https://orbi.kr/00019209042
이때랑 똑같아 보여요
개인적으로 두 글 다 납득은 되는데 평가원이 국어에서 오류를 인정할리는 잘 없고 다만 어디까지 깊게생각해야하는지, 평가원에서 문제를 만들때 고려하는 사고의 선이 어딘지를 파악하기엔 좋은 논쟁거리 같아요
굳이 하나만 이의제기가받아들여져야한다면 영어 24번이 수용됐으면 하네요 17번이라도 너무감사하지만
'댓글들이 죄다 인정할것 같지 않다' 인데,
인정하냐 안하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오류가 발생됫음이 중요하고
그걸 반박하는게 중요한데
수능생들은 사고가 평가원에 너무 종속되잇는듯
그러게요
가능세계 때 반박은 전혀 없었고 "이상 없음" 이것만 나왔습니다
결국 수능에 관련된 것은 평가원이 총괄하고 22생2급으로 이슈되지않는이상 아무런 말없이 이상없음 때리고 넘어가니까요.. 이정도 사고해서 뭐 리트치거나 논리학도 될것도 아니니까
리트에서도 이런 정도의 애매함은 비일비재하고(더 심한 경우도 있음), 결국 가장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답을 고르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정답없음'이나 '문항 오류'논란은 이유 없고,
수험목적을 넘어서서 그냥 탐구해보자는 취지로 접근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듯하네요.
지문이나 선지가 지문 밖 현실 세계(학계)에서도 100% 참인 명제로만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수능 국어는 ‘지문 안에서 설정된 논리’를 따라갈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입니다. 지문에서 ‘생각하는 나’를 ‘영혼’과 동격으로 서술했다면, 설령 실제 철학적으로는 틀린 말이라도 시험 시간에는 그 약속을 받아들이고 풀어야죠. 지문에 없는 고차원적인 전공 지식(수적 동일성 등)을 가져와서 지문의 논리를 부정하는 건, 독해력 시험의 본질을 벗어난 과한 해석 같습니다.
이런 논란거리 하나가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건 재미있고 교육적인 일이지만, 이 논란으로 말미암아 수능의 채점 결과에 변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0%지만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수능에는 그 어떤 분야의 지문도 논란없이 내기가 어려워 질 것 같네요. 문학이나 과학기술지문은 더더욱
pdf 내에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이 없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르비에 국어 관련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오이카와라는 사람입니다. 먼저 좋은 의견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선생님의 의견에 대해 반론드리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먼저, 칸트 이전의 견해에 대한 본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선지 3은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선생님께서는 본문에 나타난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과 3번 선지의 '지속'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3번 선지가 적절하지 않다(=갑의 입장을 옳다고 판단할 것이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기>의 상황에 대해,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며, 따라서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는 것을 요구하는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는 갑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 이유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문의 표현 '단일한'을 '유일한'으로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는 비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하다'는 표현의 사전적 뜻은, "구성이나 내용 따위가 하나인 상태이다."입니다. 이는 유일하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존재가 유일하게 수적 동일성을 가지고 지속된다는 뜻이 아니며, 다만 단일한 주관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문에 제시된 칸트 이전의 견해는 단일하게 지속되는 '생각하는 나'의 유일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수적 동일성을 요구한다는 것도 부당한 결론이 됩니다.
즉, <보기>에 제시된 복제 인격은 복제 시점 이전까지 동일한 의식선을 공유합니다. 이 때문에 <보기>의 상황은 '단일하게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기>를 '수적 동일성이 만족되지 않으면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해석하신 것에는 문제가 없는데, 이는 문항의 쟁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기>의 갑의 주장을 수적 동일성과 연관지어 해석한 것 역시 자의적인 해석이 됩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는 애초에 수적 동일성과 무관한 주장이니까요.
무엇인가 지속된다면, 그 의식의 시간선의 연속성을 부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속 자체가 통시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는 그 시간선에서 단일한, 즉 구성이나 내용이 하나인 상태로 지속되지 않을 방법이 없으므로, 3번 선지 자체가 칸트 이전의 입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됩니다.
이 글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선생님 유튜브 영상의 댓글 의견을 참조하여, 저와 오르비 Capablanca님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임을 밝힙니다.
PS.) 추가로, 댓글에 제시된 30대 수능보스님의 의견도 참조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뿐만 아니라 LEET, MD, PEET등 언어추론 시험에서, 이 정도의 애매함은 일상언어적 진술의 특성으로 넘기라는 것도 출제자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제 YouTube 영상이 오히려 교수님의 논점을 좀 흐린 것 같네요. PDF 내에는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도 없거든요.
제 생각에는 제기하신 논점이 이미 PDF 내에 답변이 되어 있어 보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 내용이 PDF보단 선생님 유튜브 영상에 기초하여 작성된 것은 맞습니다. 다만 PDF 내용이 제 논점에 대한 답변을 포함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PDF 역시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 단일한 주관을 유일한 주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PDF 관련해서 제가 좀 더 첨언하자면
일단 PDF 내에서 잘못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갑은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영혼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아서, ‘생각하는
나’와 영혼의 연결 고리가 필요합니다. 지문에 등장하는 이 둘의 유일한 연결 고리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PDF에는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지문에는 저 둘의 연결 고리가 하나 더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기의식은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즉 ‘영혼의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고~" (2문단)
즉 "'생각하는 나' 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재함" 과 "영혼이 실재함" 을 같게 보겠다는 것이죠. 이는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이면 그것을 영혼과 같게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속이라는 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이죠. 이 말이 논리적으로 완전히 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지만(일상언어의 특징상 사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지속'은 사실상 "단일한 주관"임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된다면 그것은 영혼이 지속되는 것과 같고 그러므로 동일성을 보장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오이카와님과 제가 의논하면서 제가 제시한 의견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