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5-11-18 22:41:07
조회수 11,872

26수능 국어 17번 이의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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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17번문제제기(20251118).pdf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오르비클래스 강사였던 이해황입니다.

올해 수능 국어 17번에 대한 이충형 교수님 의견을 제가 대신 올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pdf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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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축소판입니다. 보다 상세한 설명은 첨부파일 국어17번문제제기(20251118)”을 보세요


포스텍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충형(chung@postech.ac.kr)이라고 합니다. 수능 국어 시험에 칸트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하기에 풀어 보았습니다.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번이 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봅니다. 제 경험으로는 제가 새로운 생각을 하면 거의 대부분 틀리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럴 것 같긴 한데, 어디가 틀렸는지 알려주시면 배움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메일 주신 모든 분께 답을 드리지 못할 수 있는 점 미리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작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신 이해황 선생님, 그리고 여러 경로로 제 말씀에 친절하게 답을 주신 손태랑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반론을 반영해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25년 11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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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 지문 중 발췌]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1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하여 프로그램으로 재현한다고 상상해 보자. 그런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야.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은 신체 전체의 기여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지. ,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인격일 수 없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신체도 인격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야 하거든.


③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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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 제기 핵심


(핵심 1) 손흥민 선수의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면, 손흥민 선수와 프로그램으로 재현되어 나는 손흥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 둘 다 존재하게 됩니다. 이때 손흥민 선수는 영혼을 그대로 가지고 존재하고 있으니,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영혼이 없거나 손흥민 선수의 영혼과는 다른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손흥민 선수와 프로그램으로 재현되어 나는 손흥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 사이에는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이 지속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을 경우, 인격의 동일성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믿는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이 점은 사전지식을 사용하지 않고 지문과 보기의 내용만을 사용해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핵심 2) 다음의 문제 풀이는 잘못된 풀이입니다


이 문제는 ‘a=b이고 a가 C이면, b도 C이다를 통해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라고 했으므로,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생각하는 나’=영혼이다. 따라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영혼은 지속한다.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영혼이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되므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된다. 그러므로 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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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핵심 1) 설명

손흥민 선수의 의식을 스캔해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는 상황을 살펴봅시다 (손흥민 선수님 죄송합니다). <보기>에서 갑은 이 경우 손흥민 선수가 스캔 전 가졌던 의식과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 사이에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 문장,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 포함되어야 하거든"은 앞의 주장과는 무관한 주장이 되어 버립니다. 이때 손흥민 선수는 영혼을 그대로 가지고 존재하고 있으니,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영혼이 없거나 손흥민 선수의 영혼과는 다른 영혼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손흥민 선수와 프로그램으로 재현되어 나는 손흥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 사이에는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이 지속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지 않을 경우, 인격의 동일성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믿는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만약 손흥민 선수의 영혼이 스캔을 통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으로 옮겨 간다 해도 여전히 같은 결론이 성립합니다. 이 경우 손흥민 선수는 스캔을 통해 영혼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왜냐면 손흥민 선수의 영혼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으로 옮겨 갔으므로).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계속 생각을 하고 축구도 하고 있습니다. , 손흥민 선수에게는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고 있는데 영혼이 지속하지 않게됩니다. 영혼이 지속하지 않으니, ‘칸트 이전 견해에 의하면 동일성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이 옳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스캔 후에 손흥민 선수의 의식과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이 손흥민 영혼을 공유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영혼이 두 개의 의식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는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지만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3. (핵심 2) 설명

(핵심 2) 다음의 문제 풀이는 잘못된 풀이입니다


이 문제는 ‘a=b이고 a가 C이면, b도 C이다를 통해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라고 했으므로,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생각하는 나’=영혼이다. 따라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영혼은 지속한다.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영혼이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되므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면 동일성이 보장된다. 그러므로 이 답이다


이 풀이가 기초한 논증이 타당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가 2026 수능특강 독서 99쪽에 나옵니다


그렇다면 칸트는 인격의 동일성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칸트는 우리가 스스로 동일한 인격성을 인식하는 것은 사실 단 하나의 주관이 아닌, 복수의 주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일 수 있다고 보았다. 선행하는 주관에서 사유된 내용이 후행하는 주관에 온전히 전달되고 그 사유가 동일하게 라는 이름하에 사유된다면, 복수의 주관으로 구성된 사유 주체가 이를 동일한 인격을 마주치는 것으로 의식한다는 것이다.


이는 칸트의 견해이기는 하나 주관을 영혼으로 대체하면, 지문에 설명된 칸트 이전 견해의 내용과 충돌하지 않습니다


, 선행하는 영혼에서 사유된 내용이 후행하는 영혼에 온전히 전달되고 그 사유가 동일하게 라는 이름하에 사유된다면, 복수의 영혼으로 구성된 사유 주체가 이를 동일한 인격을 마주치는 것으로 의식할 수 있고, 이 경우 인격의 동일성, ‘생각하는 나의 동일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화하면, 손흥민 선수의 영혼이 새로운 영혼으로 대체되면서 손흥민 선수가 사유한 내용이 새 영혼으로 온전히 전달되고 이 사유가 동일하게 라는 이름하에 사유되면, 손흥민 선수의 영혼도 생각하는 나이고 새 영혼도 생각하는 나이고 그리고 생각하는 나는 지속하지만, 영혼이 지속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한다고 해서 영혼이 지속하는 것이 아니게 됩니다.


이에 대해 칸트 이전 견해에 따르면, 선행하는 영혼에서 사유된 내용이 후행하는 영혼에 온전히 전달되고 그 사유가 동일하게 라는 이름하에 사유되는 경우는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박하실 분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문의 어디에도 이 경우가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답이라고 결론을 내릴려면, 위의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고 따라서 이 경우가 생각하는 나가 지속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결론내려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문만으로는 이런 결론을 끄집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문만으로는 위의 논증을 사용해 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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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파​ · 1348563 · 11/18 22:41 · MS 2024

    와우

  • 벵갈 · 1071435 · 11/18 22:42 · MS 2021

    선생님은 오류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가요

  • 이해황T · 27444 · 11/18 22:53 · MS 2003 (수정됨)

    네, 저는 이미 영상으로 올려두었습니다. :)
    https://youtu.be/ZJ0K-KFTyas

  • 26수능무조건잘보고커하찍을사람 · 1136548 · 11/18 22:43 · MS 2022

    나는 맞춰서
    복수정답 안돼야하면 개추 ㅋㅋㅋㅋ
  • 이해황T · 27444 · 11/18 23:22 · MS 2003 (수정됨)

    동일인이신가요? ㅋㅋ

  • 너가 짱이냐? · 1392440 · 11/18 22:44 · MS 2025

    평가원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여..
    평가원은 권위로 더럽혀진 성채임..

  • 대학라인충 · 1424036 · 11/18 23:00 · MS 2025

    매년 있는 WWE인가요 아님 진지한건가요 이 문제 맞췄는데....

  • 에피소드123 · 1330612 · 11/18 23:02 · MS 2024

    안된다 난 맞았단 말이다..

  • 잘풀리는집 · 1418712 · 11/18 23:03 · MS 2025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복수정답 돼야하는 17틀단이면 개추ㅋㅋㅋ

  • 죄송합니다 ㅠㅠ · 1420393 · 11/18 23:07 · MS 2025

    복수정답 가자 !!

  • 허허하하 · 1422955 · 11/18 23:12 · MS 2025

    2번으로 밀었는데 이의제기 성공했으면 좋겠다 ㅎㅎ

  • 빅토리아 시크릿 · 1033492 · 11/18 23:15 · MS 2021 (수정됨)

    이충형 교수님 과학철학 수업을 학부 때 교양으로 들었는데, 듣다가 이것들이 도대체 뭔 소린지 이해가 안 돼서 드랍한 적 있습니다
    여전히 제 머리로는 도저히 알아듣기 힘들군요!

  • 자연사딸배 · 1109517 · 11/18 23:18 · MS 2021

    개같이 바라면 개추 ㅋㅋㅋㅋ

  • 한국최고사립대학동아대학교 · 1130726 · 11/18 23:20 · MS 2022

    제발 복수정답

  • 예나 지금이나 · 1126576 · 11/18 23:22 · MS 2022

    배점 3점짜리야??
    쨍그랑!!!

  • qwer_ty- · 1292308 · 11/18 23:30 · MS 2024

  • 욥쿵 · 1423024 · 11/18 23:32 · MS 2025

    복수정답 안돼요……

  • 옹옹낸옹 · 1094922 · 11/18 23:36 · MS 2021

    아 모르겠고 칸트 지문 보자마자 2로 쭈욱 민 2쭉단은 개추 ㅋㅋ

  • 2su · 1262666 · 11/18 23:37 · MS 2023

    애초에 현장에서 "실제로 적확하게 저러한 논리대로 풀어서" 오답을 냈다면 이의제기를 할순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오류가 없었어도 틀릴 실력이었으면서" 이의제기로 정답처리가 되기를 바라는건
    상당한 과욕이죠.
    문제에 오류가 있더라도
    답이 인정될 일은 없을거라고 봅니다.
    이 댓글에서 오류를 원하는 사람중에
    이해황 강사님의 주장을 이해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뭐, 뻔히 보이구요.

  • lnsiu · 1314376 · 11/19 00:27 · MS 2024

    인정이 안 될거 같다는 건 맞는데 오류가 있다고 인정을 하면 답도 당연히 바뀌죠
    그리고 애초에 오류인거면 오류가 없었어도 틀릴 실력~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습니다

  • 2su · 1262666 · 11/19 00:30 · MS 2023

    뭐 존나 돌려서 말하긴 했는데 인정이 될것같지 않다는 말이긴 함
    평가원식 "풀어서 답나오기엔 지장없잖아"를 피해갈수 없을것같다는거

  • lnsiu · 1314376 · 11/19 00:37 · MS 2024

    그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Bonzo · 1001001 · 11/18 23:38 · MS 2020

    설물리 졸 -> 철학 박사... 그저 GOAT

  • 죄송합니다 ㅠㅠ · 1420393 · 11/18 23:41 · MS 2025

    그 시절 설물리면 ㄷㄷ

  • 입시탈출기원 · 1378915 · 11/18 23:42 · MS 2025

    "문제 없음"

  • 마나또 · 1240214 · 11/18 23:48 · MS 2023

    지문 밖의 내용을 너무 끌어다 쓰시는 듯

  • 30대 수능보스 · 348584 · 11/18 23:50 · MS 2010

    잘 읽어보았습니다만, (그리고 위 글의 내용 대부분은 수능 시험 현장에서 제가 17번 문제 선택지 판별 순간에 했던 고민들이 요약된 것이었지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용론적 해석'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라는 식의 논리로 정답을 결정한 사례가 꼭 이 경우 말고도 LEET시험에서도 여러 번 있었으니까요.

  • 30대 수능보스 · 348584 · 11/18 23:52 · MS 2010

    저는 시험현장에서 우선 3번 선택지에 대해서 (해석1)처럼 생각하였기에 일단 선지 정오 판단을 유보했고, 그 뒤에 나머지 1,2,4,5번 선택지를 절대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 뒤에, (해석2)를 떠올리고 다시 1문단을 2번 정도 더 읽어본 뒤에 3번으로 정답을 결정했습니다

    3번 선택지 자체가 엄격한 논리적인 명제를 진술한다기보다 '일상언어적인 진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일상언어적인 진술에서는 필연적인 논리의 연쇄가 화용론적인 해석에 의해 건너뛰어질 수 있기 때문에, 3번 선지에 다소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정답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죠.

  • 30대 수능보스 · 348584 · 11/18 23:53 · MS 2010 (수정됨)

    흥미로운 의견이라는 점은 공감하구요. 이번 수능 국어 시험 전체에서 가장 논쟁이 있을 만한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대다수의 수험생들에게는 큰 의미 없는 논의로 보입니다.

  • anohi · 1242074 · 11/18 23:55 · MS 2023

    수능특강 내용을 들어 설명하니까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네요

  • CU · 1154004 · 11/19 00:15 · MS 2022

    https://orbi.kr/00019209042

    이때랑 똑같아 보여요

  • anohi · 1242074 · 11/19 00:36 · MS 2023

    개인적으로 두 글 다 납득은 되는데 평가원이 국어에서 오류를 인정할리는 잘 없고 다만 어디까지 깊게생각해야하는지, 평가원에서 문제를 만들때 고려하는 사고의 선이 어딘지를 파악하기엔 좋은 논쟁거리 같아요

  • 는ㄷ · 1403808 · 11/19 00:43 · MS 2025

    굳이 하나만 이의제기가받아들여져야한다면 영어 24번이 수용됐으면 하네요 17번이라도 너무감사하지만

  • 주님아 · 1330712 · 11/19 00:43 · MS 2024

    '댓글들이 죄다 인정할것 같지 않다' 인데,

    인정하냐 안하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오류가 발생됫음이 중요하고
    그걸 반박하는게 중요한데

    수능생들은 사고가 평가원에 너무 종속되잇는듯

  • 는ㄷ · 1403808 · 11/19 00:43 · MS 2025

    그러게요

  • CU · 1154004 · 11/19 00:52 · MS 2022

    가능세계 때 반박은 전혀 없었고 "이상 없음" 이것만 나왔습니다

  • anohi · 1242074 · 11/19 01:12 · MS 2023

    결국 수능에 관련된 것은 평가원이 총괄하고 22생2급으로 이슈되지않는이상 아무런 말없이 이상없음 때리고 넘어가니까요.. 이정도 사고해서 뭐 리트치거나 논리학도 될것도 아니니까

  • 30대 수능보스 · 348584 · 11/19 01:18 · MS 2010 (수정됨)

    리트에서도 이런 정도의 애매함은 비일비재하고(더 심한 경우도 있음), 결국 가장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답을 고르면 됩니다.

    제가 보기엔 '정답없음'이나 '문항 오류'논란은 이유 없고,
    수험목적을 넘어서서 그냥 탐구해보자는 취지로 접근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듯하네요.

  • 살짝이중적분 · 1301709 · 11/19 01:24 · MS 2024

    지문이나 선지가 지문 밖 현실 세계(학계)에서도 100% 참인 명제로만 이뤄져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수능 국어는 ‘지문 안에서 설정된 논리’를 따라갈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입니다. 지문에서 ‘생각하는 나’를 ‘영혼’과 동격으로 서술했다면, 설령 실제 철학적으로는 틀린 말이라도 시험 시간에는 그 약속을 받아들이고 풀어야죠. 지문에 없는 고차원적인 전공 지식(수적 동일성 등)을 가져와서 지문의 논리를 부정하는 건, 독해력 시험의 본질을 벗어난 과한 해석 같습니다.
    이런 논란거리 하나가 우리에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건 재미있고 교육적인 일이지만, 이 논란으로 말미암아 수능의 채점 결과에 변동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 살짝이중적분 · 1301709 · 11/19 01:27 · MS 2024

    그럴 가능성은 0%지만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수능에는 그 어떤 분야의 지문도 논란없이 내기가 어려워 질 것 같네요. 문학이나 과학기술지문은 더더욱

  • 이해황T · 27444 · 11/19 01:30 · MS 2003

    pdf 내에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이 없지 않나요?

  • 살짝이중적분 · 1301709 · 16시간 전 · MS 2024

    저는 교수님 혹은 강사님 말씀이 틀렸다거나 논리적 결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있는 것은 아닙니다.

    PDF를 상세히 읽어보았고, ‘속성을 갖는 것’과 ‘지속하는 것’의 논리적 층위가 다르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둘의 지속 요건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지문과 교육과정의 독해 범위를 넘어선 외부의 철학적 개념으로 답안의 타당성을 부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기존 강사님의 주장하고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괄호안에 한 예시로 넣었습니다.

  • もりかわさん · 1334430 · 11/19 01:29 · MS 2024

    안녕하세요. 저는 오르비에 국어 관련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오이카와라는 사람입니다. 먼저 좋은 의견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선생님의 의견에 대해 반론드리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먼저, 칸트 이전의 견해에 대한 본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선지 3은 다음과 같습니다.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선생님께서는 본문에 나타난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과 3번 선지의 '지속'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3번 선지가 적절하지 않다(=갑의 입장을 옳다고 판단할 것이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보기>의 상황에 대해,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며, 따라서 수적 동일성을 만족하는 것을 요구하는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는 갑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 이유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지문의 표현 '단일한'을 '유일한'으로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는 비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하다'는 표현의 사전적 뜻은, "구성이나 내용 따위가 하나인 상태이다."입니다. 이는 유일하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존재가 유일하게 수적 동일성을 가지고 지속된다는 뜻이 아니며, 다만 단일한 주관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문에 제시된 칸트 이전의 견해는 단일하게 지속되는 '생각하는 나'의 유일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수적 동일성을 요구한다는 것도 부당한 결론이 됩니다.

  • もりかわさん · 1334430 · 11/19 01:29 · MS 2024

    즉, <보기>에 제시된 복제 인격은 복제 시점 이전까지 동일한 의식선을 공유합니다. 이 때문에 <보기>의 상황은 '단일하게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기>를 '수적 동일성이 만족되지 않으면서 '생각하는 나'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해석하신 것에는 문제가 없는데, 이는 문항의 쟁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기>의 갑의 주장을 수적 동일성과 연관지어 해석한 것 역시 자의적인 해석이 됩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는 애초에 수적 동일성과 무관한 주장이니까요.

    무엇인가 지속된다면, 그 의식의 시간선의 연속성을 부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속 자체가 통시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는 그 시간선에서 단일한, 즉 구성이나 내용이 하나인 상태로 지속되지 않을 방법이 없으므로, 3번 선지 자체가 칸트 이전의 입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됩니다.

    이 글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선생님 유튜브 영상의 댓글 의견을 참조하여, 저와 오르비 Capablanca님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임을 밝힙니다.

    PS.) 추가로, 댓글에 제시된 30대 수능보스님의 의견도 참조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뿐만 아니라 LEET, MD, PEET등 언어추론 시험에서, 이 정도의 애매함은 일상언어적 진술의 특성으로 넘기라는 것도 출제자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이해황T · 27444 · 23시간 전 · MS 2003

    제 YouTube 영상이 오히려 교수님의 논점을 좀 흐린 것 같네요. PDF 내에는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도 없거든요.
    제 생각에는 제기하신 논점이 이미 PDF 내에 답변이 되어 있어 보입니다.

  • もりかわさん · 1334430 · 23시간 전 · MS 2024

    답변 감사합니다.
    이 내용이 PDF보단 선생님 유튜브 영상에 기초하여 작성된 것은 맞습니다. 다만 PDF 내용이 제 논점에 대한 답변을 포함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PDF 역시 수적 동일성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 단일한 주관을 유일한 주관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Capablanca · 1057505 · 23시간 전 · M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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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ohi · 1242074 · 23시간 전 · M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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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티 · 1426207 · 18시간 전 · MS 2025

    이게 뭐랄까 예전에 국어 이의제기 먹혔던 미궁 문제 논리처럼 2개 선지 남겨놓고 판단 못하는 상황이 왔을땐 당연히 복수정답 처리하는게 맞긴 한데 이건 그냥 1245 다 개소리고 3번이 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답이 한개로 도출됨. 다른 집단도 아닌 평가원인데 그냥 이정도 이의제기면 눈길도 안주고 치울듯

  • 수능계속보는놈 · 1363838 · 14시간 전 · MS 2024

    충분히 문제가 될 것 같은데 평가원에서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네요

  • 홀가분 · 1316824 · 14시간 전 · MS 2024

    저도 문제 오류가 맞다고 생각됩니다.

    - 칸트이전 견해 : 생각하는 나(영혼)가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 -> 생각하는 나의 지속+단일한 주관

    -갑의 견해 : 생각하는 나의 지속+신체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다른지만,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쪽 견해가 일치합니다.

    그런데, 3번 선지에서는 칸트이전견해와 갑의 견해의 차이를 만드는 신체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라고 해서 칸트이전견해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생각하는 나(영혼)가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과 같은 말이라고 하시는데, 비슷한 말이어서 대부분 3번을 답이라고 했을것 같습니다.

    저도 철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단일한 주관이 단순 수식어는 아닐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학과 교수님도 "단일한 주관"은 "수적 동일성"을 의미한다고 한것이고요.

  • 꾸티 · 1426207 · 13시간 전 · MS 2025

    근데 국어영역이 윤리와 사상 시간이 아니라 철학적 개념의 의미 일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ㅋㅋ 그냥 평가원이 수적 동일성 아닌데? 해버리면 끝임. 지문과 보기를 읽으면 답이 1개로 떨어지고 1245가 다 지워지기 때문에 이런 이의제기 묵살이 가능함.

  • 홀가분 · 1316824 · 13시간 전 · MS 2024

    그렇다면 단일한 주관이란 문구가 불필요한 수식어라는건데, 중요하지도 않은 수식어를 두번이나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요?

  • 3737181 · 1427166 · 11시간 전 · MS 2025 (수정됨)

    근데 국어 17번은

    오류가 전혀 아닌데

    왜 처음들어보는 강사 한명이 갑자기 나와서 수험생들을 선동하는걸까요..

    저만 이 상황이 납득가능하지 않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나요?

    안그래도 다들 지치고 예민할텐데 다들 그런 수험생들을 본인 이익때문에 호도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봤을땐 해당 강사는 그냥 밑져야 본전인거라는 생각일거라 추측됩니다.

    설령 오류 아니더라도 이런걸로 선동질해서 이슈몰이하면 본인 홍보는 제대로 할수 있고

    만약 진짜 오류로 인정된다면 땡잡은것이지요 (정답이 명백해서 그럴일도 없겠지만)

    굉장히 악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3737181 · 1427166 · 11시간 전 · MS 2025
  • 3737181 · 1427166 · 11시간 전 · MS 2025
  • 3737181 · 1427166 · 11시간 전 · MS 2025
  • 타르코프스키 · 1332076 · 8시간 전 · MS 2024

    동의합니다. 3번 선지가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서술한 것이 맞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칸트 이전 유력 견해가 갑의 해당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단언한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핵심은 'A인 B'라는 표현의 중의성 여부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칸트 이전의 유력 견해는, (적어도 하나의 경우에) 생각하는 나는 존재하고, 생각하는 나인 영혼은 단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입니다.
    A인 B가 어떠하다는 문장이 있을 때, A와 B는 동의어라고 이해하거나, A는 언제나 B라고 이해하거나, A와 B는 논리적으로 별개이지만 A와 B의 교집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형식 논리로 보면 3번째 견해만 타당하고 1번이나 2번 해석은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겠으나, 국어 독해에서는 중의적 문장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출제자는 불필요한 중의성을 제거해야 하고, 따라서 위와 같은 문장을 쓸 것이라면 1, 2, 3번 해석 중 어느 경우라도 동일한 결론이 나오도록 선지를 출제하거나, 맥락상 1, 2, 3번 해석 중 하나로 귀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맥락상 칸트 이전의 견해가 생각하는 나가 존재하는 경우가 없다고 보았을 리는 없고, 모든 경우에 생각하는 나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단, 영혼은 언제나 생각하는 나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A가 지속하면 A의 동일성은 보장된다"는 말은 맥락상 동어반복으로서 수긍할 수 있다고 칩시다.
    하지만 "A가 지속하면 B의 동일성은 보장된다"는 말은 동어반복이 아니고, A와 B 사이의 관계가 해명되어야 합니다. 둘 사이의 관계가 불명확한 상태(즉 A와 B의 동의성이 보장되지 않았으나 반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A가 지속하는 것만으로 B의 동일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말은 타당한데, 이는 A가 지속하며 B가 동일할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 타르코프스키 · 1332076 · 8시간 전 · MS 2024 (수정됨)

    1) 만일 본문을 생각하는 나 = 영혼(=인격)을 필요충분조건으로 정의한 것으로 본다면, 3번 선지는 동어반복이므로 타당합니다. 유일한 반박 가능성은, 칸트 이전의 견해가 보기에 "A의 지속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제가 거짓이므로) A의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타당할 수 있는데 이를 부당하다고 단언한 것은 틀렸다"는 설명일 것입니다. 하지만 칸트 이전의 견해는 맥락상 A의 지속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와 달리,
    2) 만일 본문을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영혼이지만 영혼이 반드시 생각하는 나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3번 선지는 부당합니다. 왜냐하면 A가 지속하며 B가 동일할 가능성이 딱히 부인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경우에 칸트 이전 유력 견해가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보았을 것이라는 문장은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3번 선지는 타당한 문장을 타당하지 않다고 단언했으므로 부당합니다. 극단적인 가정으로 A의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결론이든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부당하다고 단언한 3번 선지는 부당합니다.

    3) 만일 본문을 생각하는 나는 영혼과 별개지만, 단지 생각하는 나인 영혼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본다면, 3번 선지는 부당합니다. 왜냐하면 A가 지속하며 B가 동일할 가능성이 딱히 부인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경우에 칸트 이전 유력 견해가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보았을 것이라는 문장은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3번 선지는 타당한 문장을 타당하지 않다고 단언했으므로 부당합니다. 극단적인 가정으로 A의 지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결론이든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부당하다고 단언한 3번 선지는 부당합니다.

  • 타르코프스키 · 1332076 · 8시간 전 · MS 2024 (수정됨)

    문제는 칸트 이전의 견해가 1), 2), 3)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혹은 무엇을 배제할 수 있는지 지문 내용과 맥락, 사고력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사실 B는 언제나 A라는 4번째 해석도 가능하겠으나 흔하지 않음). 맥락상 갑은 A가 지속하는데 B가 동일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위 저자는 2)나 3)이 자연스럽다고 해석한 것 같은데(충분히 일리가 있고, 2)와 3)중 무엇이 맞는지는 문서에서도 설명되지 않음), 제 견해로는 맥락을 동원하더라도 지문만으로는 1)의 해석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의 해석을 고수한다면, 갑의 상상과 같은 프로그램의 재현은 불가능하다거나, 실현가능성과 별개로 동어반복은 그대로 성립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재현이 가능하더라도 해당 재현은 '생각하는 나'=영혼이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지속이 아니라거나, 생각하는 나의 지속도 맞고 영혼도 맞지만 동일성을 위배하지는 않는다(즉, 여전히 동일하다)는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한 해석은 지문에 없는 것을 동원했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칸트 이전 유력 견해의 생각 중 상당수는 A와 B를 동의어로 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불가피한 맥락적 추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의적 문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쉽지 않은 문제인데, 불가피하게 알 수 없음으로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멋진 오빠의 친구를 보았다 -> 친구가 멋지다, 오빠가 멋지다, 친구와 오빠 중 하나 이상은 멋지다. 위 선지의 경우 중 3번째 선지가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 사건 3번 선지가 정답이 되려면, B의 동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에 칸트 이전 유력 견해가 동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표현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어떤 해석으로 보아도 타당하게끔, 선지를 수정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A인 B'라는 (적어도 맥락상으로는) 중의적인 문장을 근거로, 1) 해석만이 옳다고 보아 3번을 타당하다고 단언한 평가원의 설명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 emph · 1186305 · 8시간 전 · MS 2022 (수정됨)

    핵심 1에서 처음 세 문장은 갑이 제기한 사고실험을 이용해서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한다.>라고 보는 견해에 반대하는 '논증'으로 보이는데, 교수님 께서는 이런 논증을 '칸트 이전 유력 입장' 지지자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선지를 판단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고실험을 통해서 <자기의식에서 인격 동일성 추론>, 또는 <생각하는 나=영혼>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칸트 이전 견해 지지자의 입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칸트 이전 유력 입장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지문을 근거로 판단해야 합니다.

    핵심 2 설명의 논리는 칸트 이전 유력 견해의 입장이 아닌, 그 입장을 비판하는 칸트의 견해입니다. 칸트 이전 유력 입장에서는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는 것으로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지만, 칸트는 실제로는 단일한 주관이 아닌 복수의 주관을 동일한 인격으로 의식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칸트 이전 유력 견해와 충돌합니다.

  • emph · 1186305 · 7시간 전 · MS 2022 (수정됨)

    PDF파일의 내용을 보면 교수님과 랑샘국어님이 주고받은 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니, 다른 분들도 저 논의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orbi.kr/00075633076/
    4번 논점에 대해서 랑샘국어 님이 대답을 안 하신 것 같아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해당 부분에 달아 두었습니다.

  • Capablanca · 1057505 · 7시간 전 · MS 2021

    이게 더 결정적인 반박이겠네요.
    지문의 3문단에서 '생각하는 나' 와 영혼이 같은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핵심 1과 핵심 2 모두 이 지문 내에서는 성립하지 않겠네요.

  • 졸린돌고래 · 1030628 · 6시간 전 · MS 2020 (수정됨)

    3문단의 해당 표현은 '생각하는 나'와 영혼이 같은 의미임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3문단에서 칸트의 주장은 첫 번째 전제의 '의식'과, 두 번째 전제의 '의식'이 서로 다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1. 첫 번째 전제에서 말하는 '의식'은 시간 속에서 동일한 나를 파악하는 의식입니다. 즉, 실재하는 무언가(존재)를 전제로 하는 인식입니다.
    2. 두 번째 전제에서 말하는 '의식'은 1번'의식'과 다릅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고 있다"를 자각하는 '의식'입니다. 이 2번'의식'은 말 그대로 생각만 해도 가능한 의식이라, 실재하는 무언가(존재)를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풀어쓰면 존재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가능한 의식입니다.

    여기서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와 다름 없는 두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
    이라는 표현은 2번'의식'이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와 다름 없음을 의미하지,
    두 번째 전제 자체가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 와 다름 없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즉, 3문단에서 "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와 다름 없는 두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 " 이라는 문장은 뒤에 " 등장하는 '의식' " 이라는 문장을 끊어버리면 안 됩니다. 이 문장은 두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2번'의식'이 어떤 의식인가를 설명하는 문장이지, 두 번째 전제 자체를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Capablanca · 1057505 · 6시간 전 · MS 2021 (수정됨)

    글쎄요 그럼 이 문제 5번 선지는 왜 이렇게 적었을까요? 전 지문의 문장이 두 번째 전제 자체가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 와 다름없음을 의미한다고 확신합니다. 해당 문장에서, "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와 다름없는 두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이 통째로 '의식' 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이죠.

  • 타르코프스키 · 1332076 · 4시간 전 · MS 2024

    위 문장에서 주어 부분을 대치시켰기 때문에 두 개념의 의미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칸트의 설명이 칸트 이전 유력한 견해에 곧바로 적용될 수 없다는 점은 일단 차치하고, 논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라는 말은 동어반복인 명제로서, 항상 옳지만 실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해당 부분에서 암묵적 전제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은 생각하는 나"이므로, '생각하는 나' 대신에 영혼을 넣어도 진리치는 유지된다는 것 정도이고, "생각하는 나는 항상 영혼과 동일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충분관계가 아닌데 왜 두 전제를 다름없다고 표현했느냐? 맥락상 이는 해당 명제가 항상 타당한 동어반복일뿐 실존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이 비유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파이썬은 용이다. = 영혼은 자기의식을 한다. (원래의 두번째 전제)
    파이썬은 드래곤이다. = 영혼은 생각하는 나다. (변형을 위한 암묵적 전제)
    드래곤은 용이다. =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 (동어반복, 변형된 두번째 전제)
    --> 원래의 두번째 전제를 바탕으로, 영혼은 인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의식의 개념이 다르므로)

    즉, 개념상 파이썬은 용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파이썬이 실제로도 존재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마치 드래곤은 용이라는 명제(동어반복)가 참이므로 드래곤은 실존해야 한다고 도출하는 것과 같이 부당한 것입니다. 이는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더라도, 이는 기껏해야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는 동어반복과 마찬가지로 공허한 것이고, 영혼이 실존한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만 두 명제는 다름없는 것입니다. 위 논증의 과정에서 영혼이라는 주어를 생각하는 나로 대치했다고 해서, 생각하는 나는 항상 영혼이라고 등치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이는 드래곤의 개념에 파이썬만 존재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생각하는 나 -> 영혼의 관계는 해명되지 않은 상태이고, 갑이 말하는 프로그램 재현의 사례는 실제로 영혼에 이르지 못한 생각하는 나로 평가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사료됩니다.
    더 변형해서 말해본다면, 사과는 사과라는 명제는 오렌지는 오렌지라는 명제와 다름이 없지만, 사과가 오렌지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 타르코프스키 · 1332076 · 4시간 전 · MS 2024

    15번의 5번 선지가 의미심장한데, 변형에 필요한 위와 같은 암묵적 전제(영혼은 생각하는 나다)가 드러나지 않거나 생략되었기 때문에 A 부분에서 직접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동의어가 맞다는 입장에서도 생략되어서 답이 되지 않는 거라고 본다면 말이 되긴 하니까 결정적인 대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 이이이잉사삭 · 1110272 · 5시간 전 · MS 2021 (수정됨)

    딴건 둘째치고 이해가 안되는게 의식 스캔해서 프로그램으로 재현한거면...스캔된 과거의 그 순간의 인격 동일성만 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 프로그램은 과거 순간의 것을 재현한 의식인거지, 현재나 미래의 것까지 포괄하는것은 아니잖아요
    스캔후에는 두뇌 의식이 바뀌어서 애초에 논의할 필요가 없는건데, 스캔후 영혼과 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 gro · 1427276 · 4시간 전 · MS 2025 (수정됨)

    긴 글 잘 읽었습니다만. 문제에서 묻는건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1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러므로, 이 글은 읽고 사유해볼만 하지만 그 뿐. 수험생들께 별 영향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우후훗오호홋 · 812951 · 15분 전 · MS 2018

    간략하게만 얘기하면 갑은 칸트 이전의 철학자가 주장하는 것의 한계를 지적한 견해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칸트 이전의 철학자의 주장대로 '생각하는 나'를 기준으로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복제인간을 만들었다면 그 사람은 같은 사람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기 때문에
    ( 원본과 복제인간이 완전히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동일하다고 봐야되는데 서로 다른 육체에 존재하기 때문에 복제 직후를 제외하고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거죠 같은 침대에 누웠다고 하더라도 물리적 실체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100% 같은 상태에서 잠을 잘 수 없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A를 복제한 A'라는 존재는 A와 동일한 존재였다가 다른 존재가 되버리는데 '생각하는 나'는 그럼 결국 육체에 영향을 받는 존재가 되버리는 것이니까요
    반면, 육체는 아무런 영향을 못준다고 하면 서로 다른 감각경험을 하고 있는 A와 A'를 동일한 존재로 인정해야되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구요)


    '생각하는 나'를 기준으로 하되 '생각'은 감각경험의 영향을 받는 것이니 감각경험의 매개체인 육체를 포함하는 '생각하는 나'가 기준으로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견해가 대안적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 '생각하는 나'를 기준으로 보는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는 당연히 육체를 포함시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죠
    ->여기까지가 출제의 논리이자 시험에서 풀어낼 수 있는

    근데 그렇다면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는 복제인간의 동일성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결국 자신이 틀렸고 육체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겠죠
    ->그렇다면 결국엔 칸트 이전의 견해도 갑에게 동의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차원의 얘기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번 선지를 지금처럼 칸트 이전의 견해에 의하면 갑의 의견 옳지 않겠군이라고 낼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갑의 견해에 따르면 칸트 이전의 견해는 옳지 않겠군 이라고 출제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칸트 이전의 견해가 가진 문제를 갑은 육체를 도입한 생각하는 나의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칸트 이전의 견해를 가진 사람이 할 말이 없어질테니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