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17번 출제 오류 논란 종결합니다. 출제 오류가 아닌 이유와 수능의 독해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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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랑샘국어입니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17번 문제의 3번 선지가 출제 오류 논란이 있습니다.
학생 분들이 혼란스러우실까봐, 제가 관련해서 분석을 마쳤고,
이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아셔야 할 수능의 출제 방식,
그리고 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도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영상을도 제작했습니다.
영상이 정리가 잘 되어서 글로는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출제 오류가 아닌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보기>의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하면 깔끔한 문제입니다.
<보기>를 보시면, ~가 아니야. ~기 때문이지. 그리고, 즉, ~일 수 없어. ~될 수 없고, ~돼야 하거든.
-> 주장 뒤에 주장의 근거를 붙인 거예요. 너무나 간단한 논증 구조죠. 주장과 근거를 두 번 반복했어요. 친절하게 두 번이나 설명해 준 거예요.
-> 근거의 핵심은 뭔가요? 신체죠. 이게 핵심이에요. 그냥, 칸트 이전의 견해에다가, 신체라는 조건까지 포함시킨 게 갑이에요.
칸트 이전의 견해는,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 있으면 되는데, 갑은 그것만으로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네? 그래서 옳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예상 반박: <보기>와 선지에서는 단일한 주관이라는 용어를 안 썼잖아?
그러니까 그냥 '지속만' 얘기하면, 칸트 이전의 견해도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볼 거야.
2) 수능 문제의 기본을 고려해서 해석하면 오류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능 문제를 풀 때는요, 무조건 발문을 정확히 따라야 합니다.
이 문제는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을 묻습니다.
오로지 윗글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다른 배경지식을 끌어 오면 안 되죠.
윗글을 바탕으로 이해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용어가 그런 쟁점을 다룬 게 아니에요.
그래서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넣든 안 넣든, 둘 다 그냥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에요.
더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1문단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생각하는 나’ = 영혼이에요.
근데 이 영혼은요.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라고 생각한 거예요.
이거는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해야 된다”, “그래서 단일하지 않게 그냥 지속되면 안 된다” 이게 아니에요. 핀트 잘못 잡은 거죠.
이건 그냥 칸트 이전이 주장한, ‘생각하는 나’, 그리고 ‘영혼’의 특징인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생각하는 나’가 지속된다고만 해도, 칸트 이전의 견해가 보기에는,
‘생각하는 나’란 영혼이니까, 당연히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하는 거죠.
자, 그러면 이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해 봅시다.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맞았나요 틀렸나요?
‘생각하는 나’ -> 이건 영혼이고, 영혼이 지속하면 인격이 동일한 거죠. 끝났죠.
칸트 이전의 견해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간단하죠.
이렇게 지문에 근거를 두지 않고, 그냥 철학적으로, 학문적으로 판단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서 위험해요.
참고로 EBS 연계 지문이기 때문에 EBS 원문을 참고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 더 자세히 정리한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올해도 좋은 강의와 자료로 여러분에게 계속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zx5l0zifmUg?si=V3d_NaJuttBVE2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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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는 배경지식 측정하는 시험이 아님결국에 단순화하면
지문: A1이므로 B
보기: A2이므로 B
선지: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지문입장과 맞냐 틀리냐
이해황T 주장: 둘 다 결론이 B이므로 지문입장에서 동의할것이다
->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 지문 입장에서 동의할 것이다
A2를 단지 부가설명정도로 취급하신듯…?
출제자 생각: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지문 입장에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한정기술구로 해석하라는게 의도인것같습니다
추가로, 논리학적 개념이나 철학적 원리를 가져오는것 자체는 가능한 추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식이라기보단 생각의 방법이니까요.
아마 본문 문장이 단일한 주관을 정의하는 구조로 되어있는거로 알아요. 해황쌤께서 이 부분을 조금 잘못 분석하셨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부연을 하자면, 사실 이러한 논란이 생긴 건 절대 평가원이 잘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저도 꼭 <보기>를 저렇게 써야만 했나 싶었습니다. 맥락적으로 납득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오류가 아니기만 능사인 것도 아니구요.
100% 확신을 하려면 결국 칸트 이전의 견해와 칸트의 주장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 안에 절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선생님 말씀에 깊게 동의합니다. 출제원안이 뭐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형태는 아니었을것 같다는 예측은 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글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https://orbi.kr/00075616586
https://orbi.kr/00075615678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정기술구에 대해 말씀해 주신 의견과 저의 생각을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에는 자세히 설명을 했는데, 여러 주장을 비교해서 “A는 B인 C에 대해 D라고 생각하겠군” 식의 문제를 출제할 때는 항상 C가 B인지만 고려하면 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갑의 입장을 수식하는 관형절에 대한 판단도 갑에 대해서만 어울리는지 판단하면 됐습니다.
깔끔한 문제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