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17번 출제 오류 논란 종결합니다. 출제 오류가 아닌 이유와 수능의 독해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633076

안녕하세요, 랑샘국어입니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17번 문제의 3번 선지가 출제 오류 논란이 있습니다.
학생 분들이 혼란스러우실까봐, 제가 관련해서 분석을 마쳤고,
이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아셔야 할 수능의 출제 방식,
그리고 텍스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도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영상을도 제작했습니다.
영상이 정리가 잘 되어서 글로는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출제 오류가 아닌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보기>의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하면 깔끔한 문제입니다.
<보기>를 보시면, ~가 아니야. ~기 때문이지. 그리고, 즉, ~일 수 없어. ~될 수 없고, ~돼야 하거든.
-> 주장 뒤에 주장의 근거를 붙인 거예요. 너무나 간단한 논증 구조죠. 주장과 근거를 두 번 반복했어요. 친절하게 두 번이나 설명해 준 거예요.
-> 근거의 핵심은 뭔가요? 신체죠. 이게 핵심이에요. 그냥, 칸트 이전의 견해에다가, 신체라는 조건까지 포함시킨 게 갑이에요.
칸트 이전의 견해는,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 있으면 되는데, 갑은 그것만으로는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네? 그래서 옳지 않다고 보는 거예요.
예상 반박: <보기>와 선지에서는 단일한 주관이라는 용어를 안 썼잖아?
그러니까 그냥 '지속만' 얘기하면, 칸트 이전의 견해도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볼 거야.
2) 수능 문제의 기본을 고려해서 해석하면 오류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능 문제를 풀 때는요, 무조건 발문을 정확히 따라야 합니다.
이 문제는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을 묻습니다.
오로지 윗글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다른 배경지식을 끌어 오면 안 되죠.
윗글을 바탕으로 이해하면, 단일한 주관이라는 용어가 그런 쟁점을 다룬 게 아니에요.
그래서 단일한 주관이라는 조건을 넣든 안 넣든, 둘 다 그냥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에요.
더 자세히 설명해 볼까요? 1문단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생각하는 나’ = 영혼이에요.
근데 이 영혼은요.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라고 생각한 거예요.
이거는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해야 된다”, “그래서 단일하지 않게 그냥 지속되면 안 된다” 이게 아니에요. 핀트 잘못 잡은 거죠.
이건 그냥 칸트 이전이 주장한, ‘생각하는 나’, 그리고 ‘영혼’의 특징인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생각하는 나’가 지속된다고만 해도, 칸트 이전의 견해가 보기에는,
‘생각하는 나’란 영혼이니까, 당연히 단일한 주관으로 지속하는 거죠.
자, 그러면 이 생각을 바탕으로 판단해 봅시다.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맞았나요 틀렸나요?
‘생각하는 나’ -> 이건 영혼이고, 영혼이 지속하면 인격이 동일한 거죠. 끝났죠.
칸트 이전의 견해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간단하죠.
이렇게 지문에 근거를 두지 않고, 그냥 철학적으로, 학문적으로 판단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서 위험해요.
참고로 EBS 연계 지문이기 때문에 EBS 원문을 참고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 더 자세히 정리한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올해도 좋은 강의와 자료로 여러분에게 계속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zx5l0zifmUg?si=V3d_NaJuttBVE2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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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는 배경지식 측정하는 시험이 아님결국에 단순화하면
지문: A1이므로 B
보기: A2이므로 B
선지: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지문입장과 맞냐 틀리냐
이해황T 주장: 둘 다 결론이 B이므로 지문입장에서 동의할것이다
->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 지문 입장에서 동의할 것이다
A2를 단지 부가설명정도로 취급하신듯…?
출제자 생각: (A2라는 보기의 입장은) 지문 입장에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한정기술구로 해석하라는게 의도인것같습니다
추가로, 논리학적 개념이나 철학적 원리를 가져오는것 자체는 가능한 추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식이라기보단 생각의 방법이니까요.
아마 본문 문장이 단일한 주관을 정의하는 구조로 되어있는거로 알아요. 해황쌤께서 이 부분을 조금 잘못 분석하셨으려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부연을 하자면, 사실 이러한 논란이 생긴 건 절대 평가원이 잘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저도 꼭 <보기>를 저렇게 써야만 했나 싶었습니다. 맥락적으로 납득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오류가 아니기만 능사인 것도 아니구요.
100% 확신을 하려면 결국 칸트 이전의 견해와 칸트의 주장에 대해 완벽히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 안에 절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선생님 말씀에 깊게 동의합니다. 출제원안이 뭐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형태는 아니었을것 같다는 예측은 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 글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https://orbi.kr/00075616586
https://orbi.kr/00075615678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정기술구에 대해 말씀해 주신 의견과 저의 생각을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에는 자세히 설명을 했는데, 여러 주장을 비교해서 “A는 B인 C에 대해 D라고 생각하겠군” 식의 문제를 출제할 때는 항상 C가 B인지만 고려하면 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갑의 입장을 수식하는 관형절에 대한 판단도 갑에 대해서만 어울리는지 판단하면 됐습니다.
깔끔한 문제 ㅇㅈ
'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을 ‘생각하는 나’ = 영혼이라고 해석해 문제를 푸셨는데 이런 해석이 일반적인 해석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은 먼저 "독일인인 칸트"처럼 영혼은 생각하는 나이지만 모든 생각하는 나는 영혼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이번 수능 국어의 다른 문항 가령 10~13의 지문에도 "합금인 인바(invar)", "순수한 금속인 알루미늄"과 같은 표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순수한 금속인 알루미늄"이라는 표현은 모든 알루미늄은 순수한 금속이지만, 모든 순수한 금속은 알루미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함축하는 표현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여기에 알루미늄 말고도 다른 순수한 금속이 존재한다는 사전지식을 사용하면, "순수한 금속인 알루미늄"이라는 표현을 모든 알루미늄은 순수한 금속이지만, 모든 순수한 금속이 알루미늄인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 ‘생각하는 나’인 영혼'을 영혼은 생각하는 나이지만 모든 생각하는 나는 영혼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사전지식을 전제하지 않는 표준적인 해석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영혼의 지속이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한다'로부터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동일성을 보장한다'를 끌어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생각하는 나가 영혼인 것이 아닐 수도 있기에 '영혼의 지속이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영혼 없이 존재하는 경우가 가능하고, 이 경우 생각하는 나의 지속 여부가 동일성을 보장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표준적 해석을 하는 경우,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에 따르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 여부가 동일성을 보장한다'고 추론할 수 없고, 따라서 ③번 선지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 ' '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을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나’ = 영혼이라고 해석하게 하려 했다면,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 대신, ‘생각하는 나와 영혼은 동일한 하나인데’ 등의 표현을 사용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생각하는 나’인 영혼'을 사용했다면 위의 일반적인 해석을 금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 글에는 간략히 적었기 때문에 이런 의문이 생기신 것 같습니다. 영상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해놨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에 따르면 ‘생각하는 나’ = 영혼, 즉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는 모두 영혼이고, 모든 영혼은 ’생각하는 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를 가진다는 것을 단순히 “’생각하는 나인 영혼” 부분만으로 도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말씀해 주신 논리는 완벽합니다.
그러면 왜 ‘생각하는 나’ = 영혼이라고 봐야 하는지 부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맥락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용어는 오로지 주어진 텍스트 내에서 해석해야 하며, 모든 해석은 텍스트의 맥락 속에서 통일성을 갖춥니다.
둘째, 1번으로도 증명에 무리가 없지만, 논리적인 이해를 넘어서서 학문적인 이해를 원한다면 EBS 연계 지문에는 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는 ‘생각하는 나’ = 영혼이라는 것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1문단에서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된다는 것이었다.“라고 나옵니다.
i) 영혼이 단일한 주관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봅시다.
그렇다면 이 문장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단일하지 않으니까요. 모순이기 때문에 영혼은 항상 단일하게 지속됩니다.
ii) 이번에는 모든 ‘생각하는 나’가 반드시 영혼인 것은 아니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에도 역시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영혼이 아닌 ‘생각하는 나’를 설명할 수 없죠.
그렇지만 증명의 완결성을 위해, 이 가정이 아직 유효하다고 보겠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개연적으로 “혹시나 이것이 칸트 이전의 견해가 가진 한계는 아닐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 또한 2, 3문단까지 연결했을 때 맥락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당장 1문단과 2문단만 연결해서 읽어도,
2문단에서
“그러나, 칸트는 자기의식은 인식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한 조건 자체는 무언가가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자기의식은 영혼의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 칸트 이전의 견해와 큰 차이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칸트는 ‘자기의식’ -> ‘영혼의 실재함’이 성립한다고 보지 않았고,
칸트 이전의 견해는 이와 반대인 ’자기의식’ -> ‘영혼의 실재함’이 성립한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함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고 ”칸트 이전의 견해도 모든 ‘생각하는 나’가 영혼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라고 한다면,
결국 칸트 이전의 견해도 ”자기의식을 하는 인격이지만 영혼이 아닐 수도 있다“, 즉 “자기의식을 해도 영혼이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가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칸트의 견해와 전혀 차이가 없죠. 맥락이 형성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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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계 지문을 보면 (수능특강 98페이지)
데카르트는 영혼이 실재함을 믿었고, 모든 사유는 영혼으로부터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것이 이 지문에서 말한 칸트 이전의 견해입니다.
설사 '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라는 표현을 ‘생각하는 나’ = 영혼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다 하더라도 여전히 큰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해석했을 때 3번이 바로 나오니까 이 문제는 오류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면 어떤 주장으로부터 A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해서, A의 부정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어떤 주장에 모순이 있을 경우에는 이로부터 A와 A의 부정이 둘 다 도출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나’인 영혼'을 '생각하는 나=영혼'이라고 해석하고 동시에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를 <보기>에서 갑이 언급하고 있는 의식을 프로그램으로 재현하는 상황에 적용하는 상황이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즉 '‘생각하는 나’인 영혼'을 '생각하는 나=영혼'이라고 해석해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로부터 <‘생각하는 나의 지속’이 동일성을 보장한다>를 이끌어 내고, 동시에 이 견해를 프로그램 재현 상황에 적용해 <‘생각하는 나의 지속’은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하는 나’인 영혼'을 '생각하는 나=영혼'이라고 해석하면,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로부터 갑이 말하고 있는 의식 복제 상황과 결합해 모순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면 문항에 오류가 있는 것이 됩니다.
이 또한 칸트 이전의 견해에서 벗어난 오해입니다.
생각하는 나 = 영혼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나‘의 지속 = 영혼의 지속이고,
영혼의 지속 = 단일한 주관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되어 인격의 동일성 보장
따라서 칸트 이전의 견해는 보장한다고 봅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는 프로그램의 재현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을 애초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이전 학자들이 프로그램 재현을 어떻게 생각할지' 물어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 생각하는 나는 두 종류가 되버렸는데 암만봐도 옛날학자들이 그걸 인정해줄거 같지 않거든요??
근데 이게 뇌피셜인가? 이 느낌의 시작이 어딘가? 라고 본문을 보면 단일한 이라는 단어의 아우라 때문인걸 공감시켜주고 싶어서에요
네 맞습니다. 칸트 이전의 견해의 사람들은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건 동일한 인격이라고 보지 않을 거예요.
근데 문제에서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단일한 주관인지 아닌지 고민해야 되는 문제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