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영어에 관하여. [ 장문의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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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 83. [ 1.47% ]
2509 97. [ 10.94% ]
2511 96. [ 6.22% ]
2606 100. [ 19.10% ]
2609 89. [ 4.5% ]
2611 92. [ 3.x ?? ]
이 유례없는 불수능의 주인공 중
가장 예상못한 주인공은 영어 아닐까 싶습니다.
26 영어를 풀면서 바로 떠올린 난이도는 이정도면
꽤 평이하게 잘 출제했다? 정도였습니다.
빈칸은 34번을 제외하고 무난히 풀어냈고
순서 삽입도 나름 근거를 잡고 풀어서 괜찮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나마 걸리는건 24번/34번/42번 정도였고,
에이 설마 저걸 다 틀리겠어 싶었죠.
그런데 수능이 끝난 뒤 복기해보니 또 마냥
평이한 건 아니었더라구요.
듣기의 경우, 웃기게 보일 수 있겠으나
1번부터 막혔습니다. 12번은 멈칫했구요.
덕분에 듣기를 풀며 꼴랑 4문제 밖에 못풀게 되었고
전체 시험은 겨우 5분을 남기고 다 풀어냈습니다.
사실 5분밖에 안남겨놓고 평이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영어를 9평이후로 유기해버려서
공부량 부족 + 나이들어서 글 못읽음 이슈로
독해력이 안좋아졌겠거니 생각했습니다.
24번의 경우, 솔직히 soul이 왜 말이 되는지
모르겠고 34번의 경우, 빈칸에 무슨 어구가 들어가야 할 지
5분을 투자하고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에휴 그냥 내가 영어를 던진 탓이구나.
감 가는대로 찍어야지 라고 결심했죠
그런데 온 세상이 어려웠다고 하니
나름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별개로,
본인들은 사실 영어 1등급 비율 같은거 신경 안쓴다고
발표한 내용은 실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절평전환의 취지가 사교육비 경감과 학업부담 경감이라고
믿어왔는데 이렇게 된다면 내년 영어시장만 호재 아닌가요.
9평 4.5%를 보고 솔직히 안도했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6월이 헬파티, 9월이 물로 출제되고
수능날 적정 난이도를 잡는 것을 보고
아 역시 평가원이 영어는 기가 막히게 출제를
잘한다고 믿었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6평 워터파크 9평 불을 보며
역시나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음...
끝으로 공부법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자면,
저는 영어만큼은 그 누구의 인강과 커리를 타지 않았고
수완/수특도 풀지 않았습니다.
올해 영어 공부량은
최근 3개년 9회분 시간재고 푼 것과
워드마스터가 전부네요.
기만하려는 게 아닙니다.
혹시나 이런 터무니없는 불영어기조가 이어진다면
진지하게 인강이나 실모 혹은 유형별 공략보다는
순수 영어 피지컬을 늘리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어떤 유형의 지문이 와도 어휘량과 독해력을 토대로
국어를 읽듯 지문을 이해해보자는 관점으로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아 물론 유형별 스킬과 시험운영 스킬도 필수입니다만
이것들은 독해력이 선행된 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차마 칼럼(?) 같은 걸 써볼 엄두는 안나서
후기와 함께 간단한 공부 방향 정도만 끄적여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수능영어로 고통받는 분들이 더는 없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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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해하기 귀찮아서 핵심만 잡고 속독으로 돌파하는 습관이 빛을 발했네요..
아니 듣기 12번 테러픽에서 멘탈 살짝 흔들림
테러픽보고 아 이건 킬러다 싶었습니다ㅋㅋ
독해력 피지컬 기르는거 진짜 인정요
지문 난이도 자체가 이렇게 높을줄 몰랐음;;
스킬 찍특 공략 다 필요없고
제대로 안읽으면 죽일게~ 라는 의도가
시험 전반적으로 느껴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