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족 고 대 [1117877] · MS 2021 · 쪽지

2025-11-16 19:18:47
조회수 2,029

진짜 존나 힘들었음 (4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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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공부 1도 안 하는 상태에서 무지성으로 유예 박고 


소방공무원 할거라면서 소방방재학과나 알아보다가


집에서 검고 쳐봤는데 90점대가 뜨니 오 뭔가 수능도 될 거 같은거임


그래서 나 16살에 수능 본다 꺼드럭 거리면서 50일 수학 들었는데


얘도 존나 잘 풀려서 아 16살에 고연대 쌉가능일듯 ㅋㅋ 하다가


세젤쉬부터 본격적으로 털림 교재를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안 감


그와중에 정승제가 노베 구원자라는거임 그래서 엄빠한테 이투스 사달라 졸라서 들어봤는데


개때잡도 이해가 전혀 안 감 그래도 5단계복습 착실히 하면 잘 풀리겠지 하면서 공부하다 결국 수학은 유기했었음


그렇게 22년 10월까지 정법이 재밌길래 정법만 파다가 


갑자기 안 되겠는거임 난 고대에 가고 싶은데 수학이 이 꼬라지면 절대 못 가니까


그래서 그 날부터 하루 10시간씩 수학에만 박았음 이해가 안 돼도 계속 듣고 문제가 안 풀려도 계속 풀어보고


그랬더니 2406에서 미적 1컷이 뜨더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음 하지만 고대는 여전히 택도 없었고 여전히 죽고 싶었음


아빤 시립대 가서 반수하라 하셨는데 23수능 꼬라지 보면 시립대는 무슨 인서울만 가도 기적이었고


그래서 시립대는 뭔 시립대 시부렁 거리면서 그냥 하던대로 공부했더니


24때 시립대 적정 성적이 떠버린거임


솔직히 그냥 다닐까 계속 고민했음 이제 cpa가 목표인데 18살 시립대면 시간도 미친듯이 벌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고대에 가야만 함


그래서 수능 3일 뒤부터 다시 공부했음 이제 슬슬 영어도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이영수 책들도 사고


국어 인강도 들어보고 싶어서 강기본도 샀음


그렇게 슬슬 다른 과목들도 힘을 좀 주면서 살았는데


2506에서 국3 영5가 떠버림


아 올해도 고대는 말아먹었구나 싶었음


그래도 ㅅㅂ 그래 뭐 서성한은 가겠지 서강경제 쌉명문인데 하면서 공부했음


그랬더니 수능에서 국어가 갑자기 올라서 고대 적정 성적이 떠버림


와 ㅅㅂ 신이 돕는구나 싶었음 이제 성불하고 옷도 사고 여친도 만들고 대학생활이나 즐겨야지 하면서


싱글벙글 밖에서 펑펑 놀다 원서철이 다가왔음


경제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고경제는 당연히 입구컷 성적이겠지 해서 분석도 안 하고 그냥 협문 중에서 질렀음


근데 원서접수 끝나자 마자 고연이 싹 다 빵이라는거임


?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 아니겠지 아니겠지만 되뇌였음


그러다 궁금해서 낙지 점공란에 고경제를 넣어봄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점공창을 봤는데 최초합 점수인거임 점수 낭낭하게 남는


진짜 자살 마려웠음 


내가 수학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내가 경제학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됨


진짜 1달동안 복통 두통 치통 달고 살다가 안 되겠어서 4수선언 함


아빤 설대 보내고 싶었는지 바로 오케이하셨고 그렇게 찢어지는 마음을 부여잡고 N제를 펼쳤음


그러다 새터를 갔는데 진짜 너무 재밌는거임 애들도 너무 착하고 응원도 하는데 와 내가 이걸 현장에서 해보는 날이 오는구나 싶었음


하지만 난 고경제에 가야만 함


개강 후에도 에타에서 반수할거면 밥약 하지 말라길래 10명도 못 잡고 중지에 박혀서 N제만 풀었음


그렇게 기말까지 쳤는데 학점이 너무 좋은거임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음 응티도 너무 재밌고 합응도 너무 재밌고 입실도 너무 재밌었는데


그냥 이중 하는 게 인생에 더 이득일 거 같은거임


그래서 진짜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올해 초 생각을 하니 무조건 후회할 거 같아서 그냥 다시 스카 끊었음


이후론 N제 실모만 미친듯이 풀어재꼈음 


하다 보니 컨텐츠 욕심이 과하게 생겨서 중간부턴 과외도 병행함


수능 1주 전부턴 그냥 상시불안에 빠져버림


아무리 과생활도 좀 해보고 했어도 돌아가기엔 너무 뻘쭘할 거 같은거임


수면문제도 갈수록 심해져서 수면유도제에 항히스타민제 테라플루 다 섞어먹었음


수능 전 날엔 머리가 너무 깨질 거 같아서 타이레놀도 계속 먹어댔고


하지만 결과는 너무 만족스럽네


이제 드디어 성불함




혹시나 이 글 보고 있는 노베들 있으면 주변 말은 절대절대절대 듣지 말고 매일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공부해라 물론 휴식도 낭낭하게 챙겨가고


모든 선생들이 난 고대 가려면 적어도 4년은 걸린다 했음 


어떤 가톨릭대 일반과 N수출신 선생은 20살에 중경외시 가고 싶다니까 비웃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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