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피난 [1081023] · MS 2021 · 쪽지

2025-11-16 00: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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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1 수능 / 스나이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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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은 제 두 번째 수능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5일정도 앞두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실제 시각에 맞추어 9월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사탐은 사설 모의고사도 두어개 정도 더 풀어보고 정치와법이랑 언어와 매체는 까먹은 개념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개념 요약 자료를 1회독 하였습니다.

정치와법과 사회문화는 윤준수님의 자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보게 되고, 11411이라는 폭력적인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9모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많이 드는 시험지였던 것 같습니다. 수학은 문항 배치에서 유사성이 많이 느껴졌고, 제가 응시한 탐구 과목에서는 9모에서 다루었던 지점을 더욱 확장하여 다룬 부분이 매우 많음을 시험을 풀어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능 4일 전 9모를 풀었기에 더 체감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국어 : 현역때는 내신을 준비하며 ebs도 풀어보고, 사설 모의고사도 많이 풀면서 연계 공부를 꽤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도 비문학의 소재 연계나 문학 연계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았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작년부터는 연계 공부를 할 일이 없게되면서 피지컬만으로 풀게 되었는데, 작년 95점이나 올해 92점처럼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이 나오고, 틀린 문제를 연계 공부를 했으면 풀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계 공부보다는 순수 실력을 기르는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고 연계 공부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은 가채점을 못할 정도로 빡빡하게 사용해서 80분을 꽉 채워서 사용하였고 이때문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시험장에서 바로 복기를 하였습니다.


문법에서 하나, 법 지문에서 하나, 현대 소설과 고전 시가에서 하나씩 틀렸는데, 문법이랑 법지문 고전시가는 잘 모르겠는 부분이여서 틀릴만했다고 생각이 드나, 29번은 다소 납득이 되지 않기는 합니다. 저는 '고속도로와 접속이 되게 될 교통 요충지가 되었을 뿐 아니라'를 미래에 충분히 고속도로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교통 요충지가 되었다 라고 받아들였는데, 그게 아니라 고속도로가 연결될 예정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이더라고요. 당연히 평가원이 맞기야 하겠지만 아직은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 24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난이도가 있고 채점을 해보면 암살이 많을 시험지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어느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수학 : 21번과 22번 두 문항을 못 풀었는데, 이 두 문제를 남기고 10분이 남아있었기에 딱히 할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확통 30번이 오랜만에 난이도가 높게 나와서 반가웠는데, 등급컷에 끼친 영향은 미미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못 푼 두 문항을 틀려 92점을 받았습니다.


영어 : 제가 뭐 워낙에 많은 문제를 찍다보니(10문제 이상) 점수가 안나오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한데, 60점대 초반 점수는 처음 받아보긴 합니다. 많은 문제를 찍는 이유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서인데, 21-24 문제들을 한 문제당 5분정도를 사용해서 푸니까 그다지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지 않습니다. 거기서 한두문제 더푼다고 그걸 다 맞는것도 아니고 그다지 정답률이 좋지는 않아 그냥 그정도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듣기는 다 맞았으나, 21-24에서 두 문제를 틀리고, 31-34를 2로 찍었으나 2번이 하나도 안나왔고, 그 뒤에 찍은 문제도 맞은게 하나인데다 굳이 40번을 풀어서 틀려서 3으로 밀었으면 맞을걸 틀려버리니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24수능에서 21-24를 다 맞고 찍은거의 거의 반을 맞으며 2등급을 받은것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영어는 그냥 포기할렵니다..


한국사 : 한국사는 늘 그렇듯 10분 내에 다 풀고 남는 시간에 수면을 취해주었습니다. 현역 때에는 내신으로 한국사를 배우면서 1등급을 받아왔는데 점차 기억이 안나면서 3등급까지 떨어졌네요..


정치와법 : 5번에서 정당의 비율을 원그래프로 제시한게 기억이 남습니다. 그 외에도 친족에 대해 묻는 문제, 민법의 기본 원칙을 묻는 문제가 9모와 유사한 경향으로 더 난도있게 출제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은 거의 10초도 남기지 않고 다 썼습니다. 15번 한 문제를 남기고 3분이 남아있었는데 ㄱ이 맞다고 판단하고 ㄴ이 틀리다고 봐서 ㄱㄷ은 없어 ㄱ을 고르고 ㄷ선지를 다시 보는데 아무리봐도 ㄷ이 맞아서 계속 유심히 봤더니 ㄴ도 맞는걸 깨달아 5번으로 답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러니 시간이 10초 남짓 남아 가채점은 쓰지 못하고 시험이 종료되었습니다.


사회문화 : 15번 문제에서 선지를 잘못 이해하는 오류를 저질러 한 문제를 틀려 47점을 받았습니다. 시간은 15번과 20번을 남기고 7분이 남았었고, 그 두 문제를 푸니까 1분정도 남았습니다. 20번에서 1/2배를 해야할걸 두배를 하는 등 실수로 다소 시간을 많이 사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남은 1분간 정치와법과 사회문화 가채점을 빠르게 작성하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문제의 난이도나 복잡성으로 인한 것보다는 제 과실로 늘어진 측면이 많다고 생각하였고, 풀이에 큰 어려움을 주는 문제도 없어 그렇게까지 난이도가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기는 했습니다. 이건 제가 문항 자체가 복잡하게 꼬여있는 퍼즐형 문항이 시간이 오래 소요되거나, 선지에서 답을 고르기 매우 힘든 문항에 대해서는 어려웠다는 것이 인지가 되지만, 전반적인 문항에 함정 소재가 있고 어느 한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어렵다고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합니다. 집단 개수세기 문제에서는 학생이 입학 예정인 학과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집단이라고 파악해야 하고, 잡지도 사회화 기관임을 확인하도록 하는 기출된 함정이 인상깊었고, 진화론과 순환론 제시문에서 사회 제도가 쇠퇴한다는 표현도 인상깊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문도 9모 느낌이 많이 나는 시험지였습니다.


한문 : 평소보다 많은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7할 정도를 맞으면서 5등급이라는 상상도 못한 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해서 11411이라는 척화비같은 성적을 받게 되었는데, 이 성적으로는 뭘 해볼 수 있을까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영어가 4인지라 메디컬은 전혀 가능성이 없어보이고, 서울대의 경우 수학이 낮은 1이고 다른 사회탐구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았기에 아래쪽 과들 정도로 가능할 것 같았는데, 확실하게 감을 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 수능을 통해 새로운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기에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스나이퍼가 가채점 버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이용해 보았습니다.


의 치는 아무래도 당연히 힘들고, 한의대는 나름 가천대가 꽤 괜찮게(?) 나와주는것 같네요 근데 뭐 한의대는 이미 작년에 합격을 했기에 별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약대는 역시 에리카가 제일 잘 나와주고, 올해부터 사탐 지원이 뚫린 가톨릭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에리카가 미친 펑크가 났어서 올해는 펑크를 기대하기 힘들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저중 어딘가가 붙는다면 에리카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예상한 것과 비슷하게 일부 과들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을 세 번 봤는데 항상 비슷한 선에서 라인이 형성되는게 참 신기합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사회탐구 선택자의 이공계열 지원이 가능해졌는데, 과학탐구에 가산점 3프로를 부여하면서 과학탐구 선택자에게 다소 이점을 주고 있습니다.

작년, 재작년의 50%, 70%, 커트라인과 가산점의 존재를 생각해 보았을 때, 저정도의 높은 합격 확률이 나오지는 않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인문계열 학과들도 확률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는데, 작년에 단체 펑크의 영향이 조금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합격예측 프로그램은 수능 성적표 나오고 변표도 나오고 학생들의 지원 경향도 고려해서 나온 원서접수 직전이 진짜니까, 앞으로 계속 변화하면서 실제 결과에 수렴해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서비스의 UI는 깔끔하고 보기에 좋았고 AI를 이용하여 분석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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