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qrstuvwxyz [1404202] · MS 2025 · 쪽지

2025-11-15 2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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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났기로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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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마저 사라지랴

그 그리움 날로 자라면

주먹송이처럼 커 갈 땡감들

때론 머리 위로 흰 구름 이고

때론 온종일 장대비 맞아 보게

이별까지 나눈 마당에

기다림은 웬 것이랴만

감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고

그래 그래, 밤이면 잠 뒤척여

산이 우는 소리도 들어 보고

새벽이면 퍼뜩 깨어나

계곡 물소리도 들어 보게

그 기다림 날로 익으니

서러움까지 익어선

저 짙푸른 감들, 마침내

형형 등불을 밝힐 것이라면

세상은 어찌 환하지 않으랴

하늘은 어찌 부시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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