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존나 한심한 06인데 삼수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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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한심해도 조금만 참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역 때 미대 준비 했어서 수학 아예 안 했었고(정확히는 고1까지 하다가 고2 때 미대 전향 후 2년 동안 놓음) 국어 영어만 깔짝이다가(모고 보통 3 나오는 정도) 미술 핑계로 공부 뒤지게 안 했고 수능 때 국어 화작 45번에 시간 버리다가 멘탈 터져서 수능 조지고 미술 학원 런 쳤습니다. 그러고는 입시 원서 단 한 개도 안 쓰고 올해 4월 정도까지 띵가띵가 생각없이 있다가 그때쯤부터 쌩재수 시작했습니다.
말이 쌩재수지 지금 생각하면 그냥 거의 공부하는 척만 한 거 같긴 합니다. 수학 노베 주제에 수학 공부를 남들보다 더 하지는 못할 망정 수학에 비중을 많이 안 뒀고, 남들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역시나 그 결과 이번 수능도 조졌습니다. 수학은 거의 찍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수능까지 수학은 개념만 돌리고 있어서 모의고사조차도 한 번도 안 본 상태로 수능 봤습니다.
합리화 하나 하면 공부하는 척은 했어서 9모때까지는 등급이 수학 제외하고는 다 3등급은 나왔는데 (점수로는 80 X 80 35 35) 수능 보니까 밑천이 다 드러나버렸네요.
국어 수학은 가채점 못 했고, 영어는 69점(ㅋㅋ), 탐구는 2등급씩 내려갔습니다. 9모 보고 너무 얕보고 공부를 더 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36455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현역 때는 원서조차도 안 넣어서 입시판 아무것도 몰랐고, (심지어 미대였다가 중도 포기했으니 더더욱..) 아직 원서 접수를 안 해봐서 지금도 비슷합니다.
새벽에 글 쓰면서 올해를 돌아보면 너무 안일하게 살았습니다. 남들처럼 간절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변명하자면 학창시절에는 멍청하다는 소리는 안 들었고, 욕심도 많고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뒤지게 안 한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보통 사람은 지 머리 좋은 거 같으니 더 열심히 할 만도 한데 저는 그거 믿고 공부를 더 안 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대충 해도 어느 정도 등급은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재수를 마친 지금조차도 한 번도 남들 다 하는 수능에, 공부에, 나를 온전히 불태우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이 말은 즉, 삼수를 해도 공부에 나 자신을 불태울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죠.
근데 이미 재수를 마친 이상 재수를 했는데 제 성적에 맞는 지잡대, 전문대는 가기가 싫네요.
욕심만 그득그득하긴 합니다만,, 제가 공부를 안 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마음이 그럽니다.
삼수 하면 열심히 할 마음은 있고, 제 자신이 나를 불태웠을 때에 한계도 어디일지 궁금한데 지금까지 뒤져라 공부한 기억이 없으니 할 수 있을까도 싶습니다.
삼수할지, 아무 지잡대 들어가서 반수할지 or 편입할지 or 이따위로 살았으니 분수에 맞게 그냥 지잡대or전문대 들어갈지
군대는 2월까지는 신청 끝나서 안 되지 않나 싶습니다. 또 내후년에는 교육과정 바뀐다고 하니 안 될 거 같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은 일단 군대나 아무 대학 가라고는 하시는데 가든 안 가든 전 무조건 수능 볼 생각이라 굳이 가야 되나 싶기도 합니다.
근데 또 곧 22살 되는데 그 나이 처먹을 동안 사회생활을 안 했고 안 해봤으니 그거는 그거대로 문제될 거 같기는 합니다.
알바라도 병행하면서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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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통 계속 떨어짐????????????? 이제 안변하겠지????????
저 삼수생인데요 만약 할말님이 진짜 전문대 지방대 가기 싫고 소위 말하는 남들이 들었을 때 오~ 소리 나올 대학 갈 마음이 있으면 한 번 더 하는것도 괜찮다고 봐요 미대 준비한거 감안해도 국어 점수가 좋고 영탐 좀 더 열심히 하면 잘 나올거 같아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전 현역 때 국어 5였는데 고생고생 해서 겨우 2~3 정도 나오게 만들었는데 이 시간이 후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욕심이 나는 계기가 되서 대학 걸고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쨋든 할말님은 지금 국어 3이니까 삼수하면 더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최선을 다 안했다면 한번 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단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안 좋을 수는 있다는건 알아야됨 저도 재수때 님이랑 비슷했는데 삼수할때 학원 들어가서 존나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원하는 대학 발끝에도 못갔어요
저랑 상황이 정말 비슷하네요. 저는 수능만 준비하기엔 불안해서 디자인 툴 공부랑 알바를 같이 병행할 생각이에요. 혹시 삼수가 잘 안되더라도 숨 쉴 구멍은 만들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수능에만 집중하는 게 더 맞다면 그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수능만 붙잡고 있으니까 불안해서 공부 집중이 더 안되더라구요.
사람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