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쥰내잘하는사람 [947931] · MS 2020 · 쪽지

2025-11-15 0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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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독서 한지문]2026수능 국어 14-17번 지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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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국어 쥰내 잘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수능 국어 매우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소재가 어렵다기보다는 글이 불친절하고 정보가 난잡하게 서술되어 있어 글의 가닥을 잡기에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수능을 시작으로 매일 독서 한지문을 선정하여 분석한 글을 올리려고합니다. 개인적인 견해 그리고 언어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작금의 수능 국어, 특히 독서 강의 시장에서 소위 1타라고 하는 사람들은 국어의 핵심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겪었던 수 많은 시행착오를 더이상 학생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매일 독서 한지문]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결국 실전이기에 철저히 실전의 관점에서 어떻게 했어야하나 1문단에서부터 차근차근 사고하는 방식을 써보려합니다. 


[독서의 기본기]

독서영역은 결국 "글 읽기"입니다. 글은 서론-본론-결론으로 이어지고 각 글은 구조가 있습니다. 그 구조의 단서들을 글의 초반부에 빠르게 캐치하여 계속 끌고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 대수능 14-17번 지문 분석]

<1문단>

1문단에서 중요했던 것은 '인격의 동일성'이라는 중심화제를 잡는 것과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 설명'이라는 것을 통해 칸트를 포함하여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려는 여러 견해가

 그리고 1문단에서는 칸트 이전의 견해 '인격의 동일성 = 영혼이 /단일한 인식의 주체로서/ 시간의 흐름에 지속한다'입니다.


<2문단>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다른 견해들이 나올 것을 예측하고 앞서 소개한 칸트 이전의 인격의 동일성 설명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2문단에서는 칸트가 나옵니다. 이때 칸트가 인격의 동일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서 보았던 명제를 반박하는 식으로 나옵니다. 즉 개별 견해의 단순 나열이 아닌 앞선 견해를 반박하는 구조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견해들간 단순 비교가 아닌 '어떤 부분을 반박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독해해야합니다.


각설하고, 솔직하게 저는 2문단이 이해가질 않습니다. 해설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철저히 실전의 관점에서 서술하기에 이해할 수 없다로 넘어가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우선 단어가 정돈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대상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실전에서 촉박한 상황에 이걸 정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가져가야할 내용은 있습니다. 우선 우리의 예측인 반박하는 구조이기에 어떤 부분을 반박하는지는 가져가야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첫째, 칸트의 견해가 직접적으로 소개되지는 않았다는 점(빌드업 문단일 가능성이 큼). 둘째, 칸트이전의 관점이 곧 영혼의 실재를 바로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 이 두가지를 가져가야합니다.


<3문단>

문단이 통째로 문제로 출제된다는 점을 박스A가 암시합니다. 이런 경우는 무조건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합니다. 더불어 논박의 구조를 가진 지문이기에 더욱이 어떤 내용인지를 꼼꼼히 읽어봅시다. 


칸트 얘기가 계속됩니다. 결국 2문단에서 나왔던대로 영혼=인격이 아니라 +a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때 +a가 무엇인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의식'의 차이점을 밝히며 2문단의 핵심내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나옵니다.


-> 문제로 바로 연결되는 문단이기에 15번 문제를 해결해봅시다. 15번은 핵심을 묻는 문제입니다.(이유는 수강생들에 한해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3문단의 역할이 2문단의 내용을 보조하는 문단이라고 알고 있고 그 보조의 방식은 '상술'입니다. 즉, 2문단의 핵심인 인격이 곧 영혼인 것은 아니다를 자세히 서술한 것이죠. 이때 칸트가 쓴 전략은 각 의식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내용을 보조했습니다. 따라서 각 의식의 차이점(실재함 여부)을 서술한 1번선지가 정답입니다.


<4문단>

칸트는 겁쟁이인가봅니다.(사실 필자는 배경지식이 전무함..) 인격과 영혼의 동일성 여부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게 아니라 자기자신이 조건을 상정하고 그대로 따르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때 조건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치는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입니다. 이때 1문단에서 봤던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냐 합니다. 바로 '단일한 주관'입니다. 이는 상대적인 단어로서 사실은 1문단에서 잡고 갔어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능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에 지금이라도 눈치를 채셔야합니다. 


결국 칸트는 4문단을 끝으로 인격과 영혼은 동일할 수 없고 단일이 아닌 복수의 주체를 상정하여 인격과 영혼의 동일성을 설명합니다.


<5문단>

스트로슨이라는 사람의 견해를 소개하나봅니다. 이 사람은 복수의 주관이 아닌 주관과 신체를 상정하여 인격과 영혼의 동일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때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넣어 인격과 영혼의 동일성을 달성하는 것의 핵심은 자기 의식이 아닌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복수의 주관대신 주관과 신체를 상정한 점. 그리고 결국은 경험이 인격의 동일성의 핵심이라는 것


<6문단>

롱게네스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위와 같은 틀에서 읽어보면 이 사람은 나름의 절충이 보입니다. 여기도 자세히 설명하라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잘 안보이기에 그냥 아 칸트도 인정하고 신체 얘기도 나왔으니 절충이겠구나 정도 잡고 핵심으로 자율성을 가져갑시다.




되게 어려운 지문입니다. 앞서 말했듯 어려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에서 단어들이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즉 1문단에 서부터 단어들을 통일시키며 읽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전에서 이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 아니 시도조차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좀 갑갑합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구조에서 썼고 어디에 주목하며 읽을지에 더 초점을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설]

14번

5번 -> 롱게네스에서 우리는 절충과 자율성을 가져갔습니다. 이때 자율성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맞는 선지입니다. 


15번

위의 해설 참조


16번

2번 -> 스트로슨은 경험을 핵심으로 잡았습니다. 따아서 경험이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설명은 맞지 않습니다.


17번

3번 -> 갑은 '신체'까지 인격의 구성요소에 포함합니다. 그러나 칸트 이전의 견해는 '단일한 주관'을 인격의 구성요소로 봅니다. 따라서 옳지않다고 한 3번이 정답입니다.


여러분 어떠셨나요? 사실 시중에 있는 인강과 서적에 비하면 뭐 글을 이따구로 읽어?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고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우리 생각을 전환해봅시다. 이것은 고등학교 졸업시험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험에서 우리에게 이런 철학적인 어려운 텍스트를 완벽하게 이해하라고 했을까? 아닙니다. 철학이라는 제재를 빌린 글읽기일뿐입니다. 따라서 글읽기의 맥락에서 각 견해들은 1. 무엇을 주장하였고 2. 앞선 견해의 어떤 부분을 반박하였는가 이것에 초점을 두고 정리만 잘 했으면 됐습니다.


여하튼 시험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이상 수능본지 한참 지난 심심한 로스쿨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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