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보고 가자 [784454] · MS 2017 · 쪽지

2025-11-15 00:00:10
조회수 490

군필 8수생 수능 실패후기(장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567734

몇년전에 군대에서 수능 도전 글 썼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지네요 ㅋㅋㅋ


원래는 단국대 천안캠 물리치료학과 다니다가 

입대해서 훈련소때 양쪽 어깨파열(slap),

이후 자대배치 이후 물리치료사가 되기 어렵다 판단해서 수능공부준비하려고 했는데

몸이 점점 나빠지더니 

목디스크(추간판탈출증) 생기고 연이어

허리디스크, 

저도 몰랐는데 평발이 좀 있어서 정강이 통증..

23년 6월 전역 이후 독재학원+ 단과 조합으로 수능 도전했는데 너무나도 나빠진 몸 상태로 수시로 편도염, 목감기 거기다가 디스크까지 겹치면서 실패,

서울 아무곳이나 가서 편입하자! 해서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입학해서 다니는데 

허리통증이 너무 심해서 허리 부여잡으며 통학하는 상태에 이르러서 자퇴 후 몸 관리(재활) + 수능 공부 돌입

- 작년 실패 이어 올해도 성적이 잘 안나와줬네요


9월달엔 걷기도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팠고 ㅋㅋㅋ...

군대에서 지금까지 소염진통제를 최소 수천알을 먹었던 탓일까 정상인의 6배의 간수치, 수시로 찾아오는 목감기로 이번년도 역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수능날엔 수학시간 11시부터 극심한 목통증이 찾아와서 시험지가 눈에서 다 튕겨나가는데 겨우 멘탈 잡으면서 풀었네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 나름 공부 열심히 했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욱 아쉽습니다 ㅠㅠ

계속 운동과 (수능공부 자금 모으려고) 알바 병행하다 7월달부터 하루 12시간씩 집에서, 폰은 거실에 두고, 앉아서 공부하고 목하고 허리통증이 찾아오는 즉시 두뇌의 회전이 멈춤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버티면서 공부했던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네요.


그래도 인서울 4년제, 어디든 되면 다닐 예정이고 내년 수능 도전은... 모르겠네요 일단 건강부터 최대한 끌어올리고 대학 다니면서 할 것 같은데.... 


이글을 몇명이나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씁니다(원래 인터넷에 글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1. 군대가기 전에 되도록이면 허리랑 목 mri는 찍고 갑시다. 그래야 다쳤을때 국가에서 보상을 받을 일말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2. 군대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서, 그리고 젊기 때문에 몸을 함부로 굴리는 경우가 있는데 방심하지 말아주세요.. ㄹㅇ

제가 군대 입대하기 전 취미가 풀업, 푸쉬업 등 맨몸 운동이었고 헌병특임대를 지원할 정도로(근데 떨어지고 의무병으로 가긴 했습니다ㅋㅋ) 몸이 나름 튼튼하다고 자부했는데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네요;; 입대하고 나서 한번도 뜀걸음(달리기) 뒤쳐진적이 없고 팔굽혀펴기는 대대에서 손 꼽힐 정도로 잘했을 정도로 나름 건강했는데... 참 사람일은 모르는것 같습니다.


3. 몸이 무너지면 마음은 필연적으로 같이 무너집니다. 군대에서 또래상담병과 분대장을 맡을 정도로 나름 사교성이 있는 성격이었지만 몸이 나빠지니까 군대에서도, 전역하고 나서도 겉으로는 밝은 척하지만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아픈 모습을 보이면 남들이 무시하고 깔본다는 것을 진작 알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누가 봐도 겉으로 봤을땐 제가 아주 건강해보이고 건장해보여서 다들 꾀병으로 생각하더라구요 ㅎㅎ ㅠㅠ  그럴땐 정말 ... 좀 외로웠는데 지금은 익숙하네요


'아니 뭔 조언이 건강 챙기라는 조언만 있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다치기 전엔 저 역시 남들이 건강이 최고다!라고 하면 와닫지도 않았고 몸이 나빠진다는건 저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특히 남성 장수생분들은 군입대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부디 무사히, 오히려 몸이 좋아진 상태로 만기전역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글을 두서 없이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수능 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