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우 [1392895]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11-14 23:07:10
조회수 401

(26 부탁) 수능을 한다는 건...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항상 드는 건 저만 그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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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관련 아니고...

개인적인 주절 주절인데... (라기보다 수험판에 논술러로만 현재 남아있는 제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거 수능 공부할 때 느끼던 부분들을 주절주절 해봐요 ㅇㅇ)


1. 어마무시한 해커 : 아무나 배울 수도 없고, 배운다면 진짜 유용, 고급 정보와 자료, 어마무시한 보수 등


-> 수능 : 끝도없이 반복하고도, 대학 합격하는 순간, 더 이상 불필요해짐


2. IT, 로봇, 전자설계와 부품, 고급양자기술 등... : 그리 대단할 거 없는 거부터, 입어 떡 벌어질 정도의 고급 전문 기술까지....
대입에서도 사실상 일정인원 선발도 해주고, 대학 가서도 해당 기술력을 더 플러스해서, 대기업 핵심 연구나, 아무튼 이것도 전문적이라서, 대체 기술자가 쉽지 않은 수준의 고급 기술자들도 분명 있음


→ 수능 : 이걸 했다고 전문가급이 되지는 못 함, 전문가는 차라리 올림피아드나, 대학 학술 등으로 넘어가면서 될 수 있음

3. 의사, 치과의사, 약사 : 전문직으로 대체 기술자 숫자도 법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안정적 인생 보장

→ 수능 : 이걸 했다고 수능 전문가가 되기에는, 이 세상은 온통 수능 전문가 투성이.... ;;;;

 

결국 수능은 왜 해야 하는가? (대학 가기 위해, only 정시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라는 의문에 도달하는데...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이걸 마르고 닳게 공부하면, 인생이 달라지고,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 가면 느낀다. IT, 로봇, 전자설계와 부품, 고급양자기술, 해킹, 등의 전문기술에서는 한없이 뒤쳐지고,
또 그렇다고 순수 자연과학에서 앞서기에는 영재고 올림피아드 극소층과의 벽도 느끼고,

겨우 그 간격을 따라잡았다 싶으면, 나한테는 없는 미국 시민권으로 해외 명문대학원 가서, 교수로 돌아온다...

학회 세미나 가기에도, 학회에서 인정 받는 게, 대회나 수상실적, SCI 급 최상위 논문 수십개 써내는 애들에 비해, 그 정도로 뛰어난 것도 아닌, 학점 잘 따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또한 정작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수능하고는 아무런 관련도 거의 없을 정도까지 체감될 때도 많다.
(대표적인 예시로, 유전 스킬 다 배웠더니, 대학에서는 캠밸로 그냥 1바퀴 훑은 다음에, 분자생물학, 생물정보학 등으로 넘어가는데,
대학교 중간/기말 시험에서조차도 유전 스킬 활용할 만한 문제가 보이지는 않고......




........... 주위는 빠르게 취직해서 돈을 엄청 차곡차곡 쌓는 애들도 있고, 빠르고 학회로 나아가거나, 해외명문대학원 빠르게 빠져나가 교수하는 사이에, 가운데서... 다시 의대라고 재수를 결심하고, 다시 수능판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수능해서 의대를 가더라도, 이미 어마무시한 돈을 그 사이에 불려서 쌓아놓은 애들,
교수되서 안정적 직위에서, 명예까지 다 갖춘 사람들...
학회 가서 연구와 성과 등... 다양한 업적을 갖춘 사람들...

그 사이에서, 그 긴 시간동안 배우고 또 배우는 일만 해서, 의사되어 성공해도, 대학병원 들어가지 못하면, (TO 가 바닥인 경우도 허다함)
과다한 빚을 내어, 개인병원 차리고, 그게 잘 안되서 폐업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도 많다.



................. 무얼해도 뭔가 2% 부족하다....
아니, 애초에 수능판에 남겨진 것부터, 사실은 인생은 공평하게 고등학교 진학할 때부터,
명문고등학교와, 일반고로 다 나눠서, 가장 낮은 일반고에 왔기에 수능을 하고 있기는 하다는 또 다른 현실...

물론 교육부는 수능 위주로 공부한 인재들은 밀어주고는 있다. 다만 대입까지다.......

대학 입학한 후부터는 또 저렇게 돌아간다. 이 사이 간극, 이 사이의 괴리감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너무나도 많다...


그냥 다 잘 될거라고 긍정적 마인드로 도배하고, 수능에 뛰어들어, 대기업 일반사원이 되서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혹은 국내 대학원이라도 잘 가서, 어떻게 교수님과 가까워져서, 길을 찾아나가려고도 하고 있고...


하지만....
그렇게 가도 가장 최상위층들을 이미 갖춘 사람들에 비해서는 밀리는 건 결국 사실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요근래 고뇌가 매우 심각하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야하는가? 단순히 어떤 직업할지, 진로 고민하여 행복한 꿈꾸는 이야기 가득 쓰는 대입 자소서나, 세부특기사항, 컨설팅 등의 차원이 아닌, 진정한 내 인생이라는 거대한 무게를 가지고 고민하고, 고뇌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모두는 수능에 올인하고 목표대학에 못 붙었다면, 내년도 과감히 뛰어들고는 있다. 그러나...
그 끝은 그 탈출구는 어디일까? 그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수생과, 눈덩이처럼 매년 불어나가는 대치동 현강을 들어야만 접할 수가 있는 고급 자료들 (이건 대치동에서 직접 현강을 듣지 않는 한은 진짜 고급 자료는 없다. 차라리 진짜 현강에서 배우는 고급 자료라도 접한다면 예외이겠지만, 쉬운 말로 물2 화2 생2 고급 수능 스킬 자료가 있긴 한가? 다 문제들 가져다 놓은 문제지만 복제되서 돌아다니고 있다. 그것도 해설조차도 제대로 없이...)

사실 10년 전만 해도 대치동 사교육 수준도 거의 바닥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제대로 분석도 잘 안 되서, 그냥... 저냥...하던 게 10년 사이에 이정도로 바뀌었는데, 20~30년이 지나면 얼마나 바뀌겠는가?

그래서 이게 대학 가서도 쓰일 수 있는 유용한 거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렇다면 수능만 죽어나게 하면 모든게 해결이 된다. 하지만... 대학 입학하는 순간... 모든 게 무용지물.......

이 가운데서, 내 인생은 그 사이에 어디로 사라져버리는 걸까? 내 인생은 그 사이에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순수한 인간적 고뇌....



그런 고뇌의 이야기 속에, 수능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대학 가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 있을까?
(대입해서 명문대 간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가고 나서다... 가고 나면, 다들 대학 3학년 가까이 선행 다하고, 이미 심화, 대학생 경시대회, 국제 대회 참가, 대학 논문 쓰기, 대학원 연구실 참여 등... 발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데,
수능만 하고 와서, 대학 기본 지식 수업 따라 익히고 따라가기만 해도 쉽지는 않은 게 수능 수험생들이 도착하는 현실이다...
또한 대학 학비 벌어야해서, 돈도 얼마 되지 않는 수능 학원판에서 죽어나게 일하는 동안, 영과고 애들은 시간당 10~15만원씩 과외로 벌어들이고 있다.... ㄷㄷ)

그래서 과연, 수능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대학 가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 있을지 모두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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