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펑크’의 원리는 운일까요, 실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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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완벽한 법칙은 없고 전적으로 운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어떤 분은 자신만의 방법론으로 무조건적인 ‘4칸 스나이핑’도 가능하다고 주장하십니다. 그러나 두 주장 모두 온전히 옳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수많은 농부가 밭에 열 가지 씨앗을 뿌리면, 확률적으로 그 열 가지 모두에서 대풍작을 거두는 분이 반드시 나옵니다. 다만 그분이 천 명 중 한 명의 ‘농신’이신지, 아니면 천 명 중 한 명의 ‘행운아’이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든 정작 본인은 자신의 성공에 필연적인 법칙이 있었다고 믿기 쉽습니다.
그러나 원서 지원은 운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심리 게임입니다. 개인의 선택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처럼 보일지라도, 수만 명의 표본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경쟁은 놀라울 만큼 예측 가능합니다.
그래서 성적 발표 직후 몇 시간 이내에 게시되는 고속성장분석기조차 일관된 예측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분석기가 늘 정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틀리더라도 ‘일관적으로’ 넉넉하게 혹은 보수적으로 잡는 오답지이기에 오히려 강력한 기준점이 됩니다. 모두가 진학사라는 동일한 전광판을 보며 눈치 싸움을 벌이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거대한 집단 심리 또한 일관성을 띱니다.
이는 수많은 공을 동시에 자유낙하시키는 실험과도 같습니다. 특정한 공기 흐름이나 개별 공의 미세한 특성 탓에 어떤 지점은 공의 밀도가 낮아지고, 어떤 지점은 가득 차게 됩니다. 원서라는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떤 학과에 지원자가 몰려 폭발할지(밀도가 높은 곳), 어떤 학과에 구멍이 뚫려 펑크가 날지(밀도가 낮은 곳)를 무조건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결국 펑크를 찾는 일은 밭에 씨앗을 뿌려 하늘의 뜻에 맡기는 행위가 아닙니다. 전체의 흐름을 읽고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 공을 던져 넣듯, 개인의 분석과 의지로 성공과 실패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에 있습니다. 그러니 수능이 끝났다고 마음을 놓기보다, 원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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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고 3합6칸쓰기로했다
저런건 근데 컨설턴트들이 하는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