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수능 후기 및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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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2026학년도 수능을 본 모든 수험생들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하고 싶네요.
26수능은 어느 한 과목도 쉬운 과목이 없는, 어..어..어? 하다가 끝나는 느낌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먼저 제 성적과 후기를 말해드리고 N수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드려보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인서울 중위권 공대에 합격을 하고, 올해 학교를 다니면서 무휴학 삼반수를 한 수험생입니다. 무휴학을 한 이유는 부모님 몰래 공부를 하느라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는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컸고, 1학기부터 대학공부와 수능공부를 병행한 점이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국어(화작) 원점수 : 81 (6,8,17,23,36,40,45 틀)
제가 지금까지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였습니다. 평가원 및 사설에서 3등급을 넘어본적이 없었는데 독서지문에 물리학 지문이 나오는 덕분에 저에게 유리했던 시험지였습니다. 저는 화작에서 3개를 틀리면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받긴 했지만 고점이 수능에서 떴다는점이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수학(기하) 원점수 : 96 (30틀)
와..제가 나름 수학에 자신이 있기도 하고, 평가원 시험에서 100점을 놓친적이 인생에서 한번도 없는데 9번째로 본 평가원 시험, 그것도 수능에서 한 문제를 못 풀게 되었네요..이번 시험지는 14,15,21,22 가 공통에서 까다로웠다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15,21 두 문제가 모두 케이스 분류를 포함한 그래프추론 문제여서 시간분배가 힘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2번 지수로그함수는 역시 평가원답게 미출제요소로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많은 해설강의들을 보고 있는데 a,b 외에 다른 변수를 놓고 푸신분들은 출제의도에 맞지 않게 풀이를 한것이니 확대축소로 푸신 분들의 해설강의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기하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22수능 다음으로 어려웠던 기하 시험지라고 느꼈습니다.
영어 원점수 : 91 (24,32,34 틀)
10월 서프가 4등급이 나온 후 충격을 먹고 남은 한달 간 성실히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91점은 정말 운이 좋게 1등급이 나온것 같습니다. 순삽 유형에서 두 문제가 헷갈렸는데 모두 맞은것이 운이 좋았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네요.
물리학1 원점수 : 48 (18틀)
다 풀고 3분정도 남았는데 18번 계산실수가 있었나보네요...
솔직히 22수능급은 아니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하게 어려웠습니다. 문제지의 구성이 9모랑 거의 비슷하여 컷은 제가 생각했던 1컷 44보다 조금 높게 형성이 된것 같습니다.
지구과학1 원점수 : 50
솔직히 많이 쉬웠죠.. 9모 보고 충격을 먹어서 영어와 함께 파이널 기간에 열심히 했던 과목 중 하나였는데 문제가 정말 많이 쉬워서 제 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과장없이 다 풀고 10분정도 남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지의 유형도 9모와 거의 비슷하게 출제되어서 현장 체감 난이도도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N수를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분들께
저는 사실 농어촌 정시가 가능한 농어촌지역에 사는 수험생입니다. 지역 분위기상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으며, 그렇게 첫번째 수능인 24수능은 수학을 제외하고 모두 망하게 되었습니다. 수능을 보면 주변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데, 저는 반대더군요. 오히려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열망이 커져만 갔고 그 열망이 여기까지 저를 이끈것 같습니다. 지구과학 시험시간이 끝나고 OMR검토를 하는 1시간동안 저는 그 열망이 이제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올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더는 이 시험은 공부를 못하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수능 만점을 받아도 계속 보고 싶다라는 감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스스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 수능 성적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게 한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제가 3년간 수능공부를 하면서 느낀것은 정말 열심히, 신체의 한계가 올때까지 공부를 했다면 수능이 끝나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번 수능이 끝나고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만약 제가 현역이나 재수때 느꼈던 감정(열망)을 느끼셨다면 두려워하시지말고 내년 수능에 도전하십시오. 다만, 정말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겁니다. 결과는 노력을 배신할 수 있지만, 노력은 여러분의 인생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20대 초반에 열심히 공부한 경험은 여러분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미래에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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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름이아니라 내년에 마지막수능을 볼예정인 n수생인데요
제가 2324때 둘다 기하해서 282930을 다 틀리거나 하나정도 맞는정도로 나왔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 기하도 풀어보니 282930이 틀렸더라고요. 공도문제는4점은 거의 맞춘적이 없습니다..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요..)
이런상황에서도 기하를 해볼만한지 궁금합니다 목표는 282930중에 하나만 맞추는것입니다..
그리고 기하강사 누구를 들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죄송하게도, 제가 수학 공부는 누굴 보거나 선생님이 있었던 적이 없어서 '어떤 강사가 수학을 잘 가르치더라.'' 이런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수학, 정확히는 기하를 선택한 이유는 공간도형 문제는 보자마자 머리 속에 3차원 입체 공간이 자동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공도 문제는 펜을 대지 않고 풀어내는 경우가 9할 이상입니다. 만약 한 문제만 맞추는 것이 목표시라면 공도와 벡터를 버리고 이차곡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올해같이 기하가 나오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기하를 공부한 수험생이더라도 수학적 재능이 없다면 하나라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봅니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풀었던 문제집을 나열하자면 기하는 수능완성과 시대인재 북스의 설맞이 2026 기하. 이렇게 2개만 풀었었습니다.
+)사실 기하 3개를 못푸실 정도시면 확통런 하시는걸 추천드리긴 합니다..
이번에 어디 가시나요
사실 설대물천이 항상 1지망이어서 써보긴 할듯한데.. 아마 영어가 1이 나와서 연대가지 않을까 싶네요. (당연히 농어촌입니다)
무휴학 삼반수는 어느정도로 생활해야지 성공하나요 ㅠㅠ.. 많이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