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장아찌 [129823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1-13 19:38:10
조회수 388

실패가 익숙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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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또 실패했구나 싶음


1교시 끝나고는 가채점표에 시험 끝나고 자살해야지

라고 썼고

2교시 끝나고는 점심시간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 가서 우느라

밥 40분부터 먹음


하나부터 열까지 걍 다 내 손으로 망쳤는데

누구한테 처맞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지원을 

해달란 대로 다 해 줬고

시간도 돈도 기다림도 믿음도 넉넉히 줬는데

걍 나혼자 내 인생에 똥 쳐바르고

스스로 망쳤는데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교실에 앉아서도 눈물이 계속 나오는 거임


그래서 걍 

실패 한두 번 해보나 병신련

또 실패했을 뿐인데

항상 병신이었고 이젠 익숙한데

뭐가 그렇게 서럽냐고

생각하니깐 

진정됨


나는 이제 성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실패에 익숙해서 위안을 받는 

사람임...

rare-잼민 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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