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수능국어 해설강의 | 인격의 동일성,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491621
안녕하세요. 지금은 메가로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는, 오르비클래스 출신 강사 이해황입니다.
모두들 시험 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좀 어려웠을 것 같은 지문이 있어서 빠르게 해설강의를 올립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4~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철학에서 특정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인격’, 그중 ‘나’를 ‘자아’라고 한다. 인격의 동일성은 모든 생각의 기반이다 . 우리는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와 동일한 인격이기에 과거에 내가 한 약속을 현재의 내가 지켜야 한다고 판단한다. 칸트 이전까지 인격의 동일성을 설명하는 유력한 견해는 ,‘생각하는 나’인 영혼이 단일한 주관으로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한다는 것이었다. ‘주관’은 인식의 주체를 가리키며,‘인식’은 ‘앎’을 말한다.
그러나 칸트는 ‘나는 생각한다 .’, 즉 ‘자기의식 ’은 인식이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러한 조건 자체는 무언가가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기의식은 ‘생각하는 나’가 단일한 주관으로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즉 ‘영혼의 실재함’을 보장하지 않고,‘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을 열어둘 뿐이다.
[A] 이를 바탕으로 칸트는 영혼이 인격이라는 견해를 반박한다. 칸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동일성을 의식하는 것은 인격이다.’와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라는 두 전제 모두 납득할 수 있다고 보지만 , 그 전제들로부터 ‘영혼이 인격이다 .’라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 첫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은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해 의식한다는 뜻이지만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 .’와 다름없는 두 번째 전제에 등장하는 ‘의식’은 무언가가 꼭 실재함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칸트는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의 존재를 직접 증명하는 대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치는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래야 경험적 판단, 윤리적 판단 등의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데, 이러한 구성은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스트로슨은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이 경험적 인식의 방식과 구별된다는 칸트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철학적 상상에 불과하다고 칸트를 비판한다. 인격의 문제에서 신체를 간과한 칸트와 달리, 스트로슨은 인격을 의식과 신체의 복합체로 본다. 스트로슨에 따르면,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 우리의 신체를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며 자아에 대한 인식은 경험적 인식들로부터 추상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공간적 세계에서의 경험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자기의식도 마찬가지로 경험에 의존하기에, 자기의식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는 칸트의 견해는 잘못이라는 것이다.
롱게네스는 통시적으로 동일한 자아가 없이는 경험적 인식이 성립할 수조차 없으므로 , 자아에 대한 인식은 경험으로부터 추상화 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 하지만 그는 자아와 인격이 시공간적 세계를 경험하는 인간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롱게네스는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며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율성을 지닌 존재라는 칸트의 견해를 인정한다 . 그러나 자율성을 지닌다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를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것들 사이에서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려면 신체가 있고 살아 있어야 하므로, 인격의 동일성의 기준은 각자가 자신의 것이라고 통시적으로 인식하는 신체라고 롱게네스는 주장한다.
14.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칸트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영혼의 실재를 보장한다.
② 칸트에 따르면 생각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과 독립적이다.
③ 스트로슨에 따르면 자기의식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④ 스트로슨에 따르면 의식을 매개로 대상이 경험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⑤ 롱게네스에 따르면 살아 있다는 것은 시공간적 세계 안에서의 선택에 필수적이다.
15. [A]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두 전제’를 연결하는 개념의 함의는 실재성과 관련하여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를까?
② ‘복수의 주관이 동일한 인격으로 인식된다.’라는 가정은 어떤 점에서 반박되고 있을까?
③ ‘영혼이 실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납득할 수 없는 견해인 근거는 무엇일까?
④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이 ‘직접 증명’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받아 들여야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⑤ ‘영혼이 자기의식을 한다 .’라는 전제가 ‘생각하는 나는 생각한다 .’ 라는 전제와 다름없는 근거는 무엇일까?
16. <보기>은 윗글을 읽고 학생이 작성한 학습 활동지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아래의 핵심 개념에 대해 윗글에 제시된 학자들이 보일 수 있는 입장을 작성해 봅시다.
[핵심 개념 1] 자아에 대한 인식과 경험적 인식
∙칸트 : 자아를 인식하는 방식과 시공간적 세계의 대상들을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은 다르다고 본다. ··· ①
∙스트로슨 : 시공간적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적 인식은 자아에 대한 인식에 의존한다고 본다. ··· ②
[핵심 개념 2] 추상화 과정
∙스트로슨 :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나’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롱게네스 : 경험으로부터의 추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나’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 ③
[핵심 개념 3] 통시적 인격과 도덕적 존재
∙칸트, 롱게네스 :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율성을 지닌다는 것을 수용한다. ··· ④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 ‘시간의 흐름 속 동일한 인격으로서의 나’라는 개념을 수용한다. ··· ⑤
1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갑 :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을 스캔하여 프로그램으로 재현 한다고 상상해 보자. 그런 경우, 본래의 자신과 재현된 의식은 동일한 인격이 아니야 . 두뇌에서 일어나는 의식은 신체 전체의 기여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지. 즉, 프로그 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인격일 수 없어.‘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신체도 인격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야 하거든.
을 : 그렇지 않아.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은 본래의 자신과 동일한 인격이야. 비록 프로그램은 신체가 없지만 우리 두뇌와 프로그램이 수행하는 사고 기능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거든. 인격의 동일성은 어떤 가정도 두지 않고 이러한 사고 기능의 동일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해.
① 롱게네스의 견해에 의하면, 프로그램으로 재현된 의식만으로 인격이 될 수 있다는 갑의 입장은 옳겠군.
② 스트로슨의 견해에 의하면, 신체를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 인격이 귀속될 수 없다는 을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③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지 않겠군.
④ 칸트의 견해에 의하면, 인격의 통시적 동일성은 그것에 대한 가정이 선행될 필요 없이 사고 기능의 동일성을 통해 판단 된다는 을의 입장은 옳겠군.
⑤ 롱게네스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과 상이한 존재에 의해서도 동일하게 수행될 수 있는 사고 기능이 인격의 동일성을 판단 하는 기준이라는 을의 입장은 옳겠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작 80 확통 70 0 0
ㅈㅈ하게 2,3 될까요.......
-
제발살려주세요 0 0
언매84 미적76 영어4 물리30 지구30 이정도면 어디라인갈수있나요..
-
국어 앰뒤 씨발아 0 0
ㅣㄴ짜 씹
-
작수 공통 올해 공통 2 0
수학 머가 더 어렵나요?
-
지구 1번 배점 0 0
형님들 1번 틀렸는데(하..) ㅋㅋ 1번 배점 몇점인가여 ㅋㅋ
-
스트레스 이빠이 0 0
하이고
-
52222같네 0 0
숫자가 참 예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이거 안되면 뛰어내려야하는데.................이 점수 받은 거...
-
재수 2 0
하 인생 한강이나 갈까
-
쌍윤 가답 ㄱㄱ 15 0
생윤 22253 45211 54412 35334 윤사 53334 33425 34144 52432
-
군수 ㅈㄴ많더라 2 0
다 로카티나 가방에 로카써잏노
-
82 72 81 50 50이면 2 0
어디 가나요? 문과 국문과 쓸건데
-
미적 3점실수 73점 0 0
진짜 이렇게 좆같을수가없네
-
수학 공통 어려웠어요? 2 0
그냥 서바이벌 수준 이었는데
-
오랜만에 왔더니 2 1
오르비가 익숙하지 않아
-
상상론이라고 체제나 구조를 부정하는 게 아니잖아 결국 그 체제나 구조가 존재하는...
-
그래서 물수능인줄 알았음 24수능때는 애들 쥐죽은듯 조용했는데 올해는 다들 할만하다는 듯이 말해서
-
이거 대학 갈 수 있나요? 하 0 0
95 69 75 탐구 정법아마40점+- 사문 걍 조짐
-
이투스랑 메가랑 수학 정답률 차이 왜 이렇게 많이 나지 31 3
메가스터디 6모 미적 평균 : 73.77 수능 미적 평균 : 73.91 이투스 6모...
-
국어 연계 김민정쌤만큼 맞춘 사람 있음?ㅜㅜ커리어하이찍었다 1 0
아 나 진짜 국어 커리어 하이 96맞은거 너무 기뻐서 올립니다 진짜 ebs 연계는...
-
물리는 어땠어요? 4 0
작수 근소위인가요? 또 1컷 48나오나 작년 물리 컷 처음으로 뜨고 계속올라서 진짜 슬펐는데
-
현역 재수 둘 다 오열하면서 수험장 나왔는데 이번엔 화장실에서 눈물 훔치는 선에서 마무리
-
나머지는 전부 커리어 로우 ㅅㅂㅋㅋ
-
두개 틀린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
국어는 노력으로 안 됨 2 0
ㅅㅂ 국어에 하루에 꼬라박은 시간이 겅부시간에 절반인데 ㅅㅂ
-
사문 3틀 2등급 될까요?? 1 0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어어 좆망 ㅋㅋ
-
6월 99 9모 97인데 실모도 씨발 ㅋㅋㅋㅋ 전날에 술먹고봐도 3은 안떴다고 근대...
-
고사장에 현역 많았는데 1 1
1교시끝나고 하나같이 얘들 떠드는게 문학선택푸니 시간 안남았다더라
-
수학 80점 ㅅㅂ 1 0
공통 4틀
-
세사 42 3 0
이거 2 됨?
-
딴덴 어떻겠음 ㅇㅇ
-
화작 92 0 0
공통 1틀 화작 2틀.. 이거 백분위 몇 뜰까요.. ㅠㅠ
-
화작88 1안되나요 ㅠㅠㅠ 0 0
67/21 ㅈㄱㄴ
-
지구 3번 배점 0 0
뭘까요 진짜 와… 진짜………. ……..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문 1컷 예측좀 10 0
ㅈㄱㄴ
-
강민철 예열지문 들고 0 0
수능장가서 수궁가풀었는데 수궁가 나와서 ㅈㄴ 좋아함 근데 무슨 자라랑 토끼...
-
정법 사문 제 답 15 0
정법 51315 32244 21425 53354 사문 52141 12543...
-
탐구 43은 ㄹㅇ 예상도 못했는데 어떡하지 시발 진짜 잘하면 12233이고..
-
아니 지구1번 그림 똑바로 보고 푼 사람 있음?? 14 1
진짜 용승이라 ㄷ 틀림??
-
“국어 지난해 수준” 2 2
시작됐네 ㅋㅋ
-
국어 70점대이신 분 몇 개 정도 틀리는 건가요?? 4 0
ㅈㄱㄴ
-
보고도 모르냐.
-
5번임?
-
화작 75 3은 뜨나요? 0 0
국어를 날려버렸네요
-
지구2.3컷 얼마예상함 7 0
ㅈㄱㄴ
-
세계지리 치신분있나요 0 0
이기상 실모나 6, 9평이랑 비교하면 어땠음
-
국어 나만 쉬웠음?? 0 0
24 25 26 다 봤는데 25가 젤 어려웠다ㅜㅜ
-
빌런 아예 없었음 1 0
다 조용하고 답 안맞추고 다리 안 떨고 의자 교체도 많이 할줄 알았는데 나포함...
-
국수영(언확) 88 96 85 6 0
112같아서 기분이 너무나 좋아요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네, ㅎㅎ 눈팅만 하다가 1년 만에 글을 썼네요. 앞으로 시험 때마다 종종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