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경제 분석 요약: 사문러 접대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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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분석 결과에 이어서 6평 분석도 간략히 적어봅니다.
1. 계산이 줄었다
이건 6,9평 쉽게 내고 수능을 조지는 평가원의 유구한 패턴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걸 감안해도 6평이 지나치게 쉽습니다. 계산량의 관점에서는요.
실질적으로 빡센 계산을 요하는 문항이
12번(기업의 비용을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으로 나누어 제시한 문제)
13번(취실비, 15세 이상 인구 고정을 폐지한 문제)
14번(그냥 GDP인데 중간재가 X재뿐임을 캐치하면 쉬웠던 문제)
으로 이외의 문항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계산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2. 반면 자료해석과 증가율 논리의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계산이 줄었음에도 학생들이 6평을 보면서 아예 걸리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표 대신 기자의 발화를 통해 경제 지표를 간접 제시한 6번, 수요량과 공급량의 비를 그래프 형식으로 제시한 17번 등 자료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또 삼국환율의 변동을 제시하고 증가율 논리로 수익금의 대소비교를 묻는 15번, 심지어는 아예 수익률의 순서와 비중 변화율의 순서가 같은지를 묻는 신유형 20번까지 전반적으로 증가율의 성질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도 출제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경제모형 도식을 포기한 1번과 6번 등을 종합해서 봤을 때 이미 6평 때부터 자료해석과 지문독해 능력을 묻는 시험이 준비되고 있지 않았나 의심이 듭니다.
3. 삼국환율이 나올 것인가?
솔직히 저는 6평 15번에 삼국환율 박아놓은 것을 보고 평가원이 의도를 가졌나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9평 때 바로 원래대로 투자수익률 문제 던진 것 때문에 다시 불확실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삼국환율이 다시 무겁게 나올 때가 됐고 6평 때 시그널이 있었다는 것은 주의할 만하겠네요.
종합
이 글 쓴 이유의 한 80%는 오늘 6평 다시 보면서 9평 분석 때 보았던 자료해석(텍스트) 등이 6평 때도 예고되었다는 점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경제러들이 계산에 통달해서 이제는 다른 방식의 변별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처럼, 저는 분명히 평가원이 6,9평 때의 텍스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수험생들을 변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비킬러였던 개념 영역에 (사회문화처럼) 긴 글을 출제해서 헷갈리고 시간을 써서 초조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그냥 하던 대로 10,15,20번 문항의 길이를 더프급으로 늘려서 천천히 독해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등급컷 붕괴를 막기 위해 계산을 조금 덜 요구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고요.
아마추어의 궁예질이긴 하지만 이번 수능은 늘 그랬듯이 시간이 빡빡한, 그러나 단순한 계산 외의 이유로 빡빡한 시험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목에 쓴 것처럼 독해와 개념 문항을 꾸준히 연습해 온 사문러들의 내재된 바이브 같은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수능날 제 예측이 틀렸다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념 문항 빠르게 해결하고 계산을 죽어라 열심히 하는 것이겠지만, 제 예측이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맞는다면 여러분은 경제러 인생 처음으로 ”힐끗 3초컷“이 안 나는 개념문항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 내가 겪은 기분이 다른 모든 경제러의 기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어차피 1컷은 44 아니면 45일 거고, 개념 문항이 어려우면 계산이 조금은 덜 빡빡하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시험 시간에 안 말릴 자신만 있으면 오히려 경제의 사문화를 지지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오후 10시가 되었으므로 수능이 이틀 남았습니다.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하시고, 사소한 변동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가짐을 붙잡으시길 바랍니다.(저는 지금 매일 민코노미를 풀며 저퀄리티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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