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빈 [1379993]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11-10 21:41:09
조회수 2,190

24입시썰 (그 이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450902



논술을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요일 아침에 카의(경기고에서 시험)갔다가

일요일 점심에 성대문과캠까지 가야하는데


9월에 원서접수할때 카카오맵 찍어봤을때는 시간상 됐길레

갈수 있을거라 생각했음


그래서 토요일에 유튜브보면서 대충 수학문제 끄적이다가


결전의 날이 밝음


일요일 아침

밖에 나오면서 그동안 공부했던 국어책 다 버리면서 나옴

경기고 가려면 청담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됨


7호선에서 갈아타야하는데 지하철 반대로 탐


ㅈ됨 입실 늦을각이 날카로움


그래서 입실마감 7분인가 8분 남았는데 시험장까지 1.5km인가 남음


ㅈㄴ 미친척하고 뛰었음


경기고 ㅈㄴ 넓은데 시험장은 깊숙한곳에 있음


그래서 간신히 입실하니 나만 그때 왔고 다들 먼저와서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더라


그리고 과잠 ㅈㄴ많이 보임


카이스트 서울대공대 그리고 왜입고 왔나 모르겠는 서울대 경영

내 옆자리는 서울과학고 입고있더라


숨돌리고 시간되니 시험지 받음



개ㅈ밥 산수문제 빠르게 슥삭

아무리 카의라 해도 1번은 미적분 2등급도 풀수 있게 냄



일단 적분을 해야하는데 깡으로 하는 문제는 아닌거 같음


그런데 (ㄴ)이 낯이 익음


이 문제랑 똑같다는 생각을 한 다음 문제를 보니

합답형 ㄴ에서 물어봤던 질문이 떠오름


아 h=i(t)+i(-t)이네 보이고 답 냄


문제가 어렵지 않아서 답안 논리적 디테일에 신경을 씀


대충 여기까지 하고 3번 문제를 봄



3번부터 본격적인 의대싸움이구나 싶었음


m을 구하는건 삼각함수 덧셈정리 변형하면 되니 금방인데

A가 문제였음 약간 알듯 말듯 직관적으로 -1인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각이 안보임


그랬는데 카의 문제 중 이게 떠올랐음


이거 구하는 로직이 등차수열 합 유도하는거랑 비슷한거라 유명한 문제라


cos(1.08)부터 cos(2.07)까지 정방향으로 더한거랑

역방향으로 더한걸 다시 더함


그랬더니 부등식이 나옴


오오 x발 이러고 기분이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쫄렸음

3번이 이 난이도면 4번은 더 어려울텐데(근데 24때는 3번이 더 어려웠음)


유달리 저 해는 4번이 3번보다 쉬웠음 무엇보다 문항 4는 통통이도 풀 수 있는 수학2 문제이기도 했고

우선 k=2, 4이면 A의 원소인게 느낌이 왔음


그럼 나머지 미션은 2가지인데


(1) 2, 4 아닌 수 중에서 A의 원소인 것이 가능할까?


(2)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이쁘게 답안에 쓸까


일단 (1)은 해결하는게 어렵지 않았고, (2)는 좀 고민은 했으면서 작성을 했음


문항 3을 풀면서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써서 약간 급하게 4번 문항을 작성했음


쨌든 다 풀고 답안을 제출한 다음 든 생각


3문제는 답안까지 완벽하게 작성했다(감점의 여지가 없다)

4번은 빼먹은건 없는데 잘 모르겠다(20% 전후 정도 감점이 있으려나..)



시험 중간에 에피소드


1번을 풀고 있을 때


대각선 자리에 서울과학고 과잠 입은 애가 드르렁 하고 있었음

시험 시작하고 한 5분 지났나?


그런데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이 5분안에 다 푸는건 불가능하지 않나?

(만약 50분 정도 지나고 자는게 보였으면 다 풀고 자는줄 알고 쫄았을수도)

그래서 '아 저 친구는 최저 못맞췄는데 엄마가 시켜서 보러나왔구나'라고 생각함


그리고 시험 끝나고


성대의대 시험을 보러갈 준비를 함 

앞에 퀵 오토바이가 많이 있어서 얼마인지 물어보니까 17만원 달라 하길레 안탐

17만원이면 치킨이 8마리인데 그건 좀..


카카오맵 보니까 버스타고 가면 될거 같아서 버스탐 근데 버스가 안감

차가 ㅈㄴ 막힘


입실 마감시간 지났는데 남은 거리가 6km임


이건 못간다 싶어서 버스 내림


이걸로 다 끝났구나 싶어서 본가에나 가야지 하고

남부터미널로 감 남부터미널 건너편 중국집에서 짬뽕이랑 맥주 스근하게 조지고

버스타고 집 감


집에 가서 오르비에서 카의 후기를 보니 


'개쉬웠다'

'나 풀고 20분 남았는데 서술싸움일듯'


이런 글 많이 보여서 '어라 떨어지나'

이런 생각 들고 기대를 내려놓음


그리고 합격자 발표일


2024 입시때는 오르비 포만한 아무도 카의논술 인증 없었음


인터넷 친구들의 아가리 파이팅에 감탄과 경멸을 하면서

수험번호 입력


합격함



여기까지가 2024 입시 썰이고


추가로 할 말이 있음


2025년은 나에게 되게 의미가 깊은 해였음


1분기때는 좋은일이 많았다가 2분기 3분기때 다시 꼬라박았고

4분기때 다시 운이 트이기 시작함(끝이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유명한 곳에서 수업할 기회도 얻었고 유튜브 구독자도 1000명이 넘었고


아무튼 올붕이들도 끝날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결과를 냈으면 좋겠음


한걸음 내딛는게 힘들면 반걸음이라도 내딛으셈

실제로 작년 카의는 문제난이도가 최근 5년간 가장 폭력적이었음

그렇지만 한문제를 날려도 합격이 가능했고


25학번 후기 들어보니 2.5문제로도 붙은 사례도 있었음


시험장에서 흔들려도 '내가 못푸는 문제는 못풀어도 합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는 마음으로 굳건하게 나아가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