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터졌던 24 수능 국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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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갑자기 생각나서 씀 내게 개 큰 트라우마를 안겨줬던 시험이엇음 ㅇㅇ
당시 난 재수생이었고 삼수는 죽어도 못한다는 심정이었음 재수생들은 알거임 진짜 낭떠러지에 앉아서 수능 보는 기분이란거
수능 전날 밤에 너무 긴장돼서 잠을 3시간인가 밖에 못 잤고, 수능날 일어나니까 은은하게 머리 잘 안 돌아가는 상태가 됨.. 교실 들어가니까 현역때보다 몇 배는 더 떨림
그리고 본 1교시 국어
화작 먼저 푸는데 개처어려워서 당황.. 첫 지문부터 잘 안 읽혔음 24 국어가 언매가 레전드였어서 화작 언급이 잘 안되는데, 화작도 어려웠음. 안 그래도 어렵게 냈는데 ㅈㄴ 긴장한테다 잠도 몇 시간 못 자서 머리 안 돌아감. 아마 20분 썼던 듯? 그 이상 끌면 그 뒷 수행들이 밀린다는 걸 알아서 고민되는 문제들 결국 찍듯이 답 고르고 넘김. 나중에 가채점 해보니까 화작에서 3틀 ㅋ ㅅㅂ
그리고 독서론으로 넘어갔는데 찍듯이 풀고 넘긴 화작이 머릿속을 돌아다니기 시작함. 화작을 망친다는 시나리오는 내 계획에 전혀 없었음. 이때부터 멘탈 나가기 시작. 그 당시 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상태였고 모의고사도 정말 자신할 수 있을 만큼 많이 풀었었는데, 그 어떤 어려운 시험에서도 멘탈 나가서 글이 눈에 안 들어온 적은 없었음.
근데 처음으로 지문이 안 읽히기 시작 ㅋ. 심지어 독서론인데.. 단순히 머릿속에 지문이 잘 안 들어오는 정도가 아님. 진짜 읽는동시에 머리에 구멍 난 것 마냥 줄줄 샌다는 느낌 그 자체였음. 다시 읽고 또 읽어도 정보가 샘… 문제가 안 풀려… 독서론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고 무려 독서론을 찍듯이 풀고 독서로 넘어감.
조금 침착해졌는지 독서론보다 독서가 조금 더 잘 읽혔음. 24 독서 쉬웠다던데 난 정말 어려웠다… 특히 선거 문제였나? 간쓸개에서 볼법한 걍 정보 엄청 때려박은 느낌의 지문같았음. 특히 선거 지문이었나 읽으면서 미쳐버리는줄. 하여튼 잘 읽히지가 않았으니 독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답을 못 고르겠는 문제들이 많았고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찍듯이 풀고 넘김.
고전소설로 넘어감. 연계공부 해서 내용 아는 작품 나옴. 제목 보자마자 공부했던 내용들이 연상됨. 근데 신기하게도 답이 안골라짐 ㅋㅋㅋㅋㅋㅋ 지문도 열심히 읽었는데 답을 못 고르겟음. 또 찍듯이 풀고 넘김.
현대시로 넘어감. 운좋게도 내가 예열로 보고 있었던 연계작품인 가지가 담을 넘을 때가 출제돼서 얜 잘 풀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얘도 답을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 쓰인 표현법 시에담긴 뜻 말하라면 다 말할 수 있는데 문제는 안 풀림. 또 찍풀넘 함. 이 쯤 되니까 그냥 지옥같았고 그 때 당시 진짜 정신 혼미했었음 만약 이 시험이 수능이 아니고 9모였다면 당장 그만 풀고 멍때렸을 것 같을 정도였음
그리고 풀게 된 현대소설. 여기서 멘탈 터짐의 절정을 찍음. 그 많은 기출들을 풀면서, 실모들을 풀면서 단 한 번도 현대소설 내용 전체가 이해가 안 갔던 적은 없었음. 근데 수능 날 그걸 겪게 됨. 진짜 두 번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손 떨면서 네 문제다 찍었음.
그 다음이 고전시가 + 수필이었나?? 그랬던 것 같음. 고전시가는 무난했던 것 같음. 수필이 잊음 어쩌고 그거였는데 오히려 현대소설에서 멘탈 개터져서 그런지 임팩트가 약했음. 잊음 어쩌고는 처음엔 좀 당황 탔는데 걍 잘 풀림.
어찌저찌 시간 내에 풀기는 한 게 신기했지만 ㅅㅂ 그럼 뭐해 다찍듯이 풀었는데.. 국어 끝나고 화장실 가서 눈물 훔침. 걍 그 뒤로 전과목 끝날 때 까지 눈물참기 챌린지 함. 그 날 오르비 실검 1위가 국어 원점수 60점대 였음
정말 현역 재수 합쳐서 가장 잘 못 풀었다는 생각이 드는 최악의 시험이었는데 그게 수능… ㅋㅋ 그 뒤로 사설 거르기 이딴 짓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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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어는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