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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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확신의 근거를 자기 내부에서 찾지 못할 때, 사람은 외부로 향한다. 연인의 시선, 사회의 칭찬, 경쟁에서의 승리 — 이 모든 것은 자기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문제는 그 거울이 없으면,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된다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율적 인간이라기보다 타율적 인간으로 살아간다. 타인의 기준을 내면화하고, 그들의 언어로 나를 서술한다. “나는 나다”라는 말조차 타인의 인정 없이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SNS의 ‘좋아요’와 사회적 지위는 새로운 형태의 거울이 되어, 우리의 자존을 외부의 수치로 환원한다.
헤겔은 인간이 타인의 인정을 통해 자신을 의식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상호적 인정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인정은 일방적이다. 우리는 타인을 주체로 인정하지 않은 채, 오직 그들의 인정을 갈구한다. 이때 자아는 더 이상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전락한다. 존재의 근거를 외부의 시선에 의탁한 채, 우리는 스스로를 잃는다.
진정한 자율은 외부의 평가로부터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갖는 데 있다. 타인의 인정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존재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와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할 때, 인간은 비로소 ‘비춰지는 존재’에서 ‘존재하는 존재’로 나아간다.
우리가 다시 자신을 되찾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거울을 내려놓고, 그 거울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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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
?
뭐 문제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