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울고싶은데울음이안나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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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에 저에 대한 글을 남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기에
이래저래 고민도 많고 저의 심정을 잘 알아줄 사람이 주변에는 없기도 하고 제 감정을 주변인들한테 잘 공유하는 편도 아니라서 혼잣말로 해소나 해볼겸 글 남겨봅니다. 누가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니까요
혹시 여러분들도 수능보기전인 지금 공허함의 감정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수능보시던 시기에 느껴보셨나요?
종강 분위기에, 진짜 얼마남지 않은 수능디데이 때문인지 공허함의 감정이 크게 밀려옵니다.
분명 작년 현역일때에는 이정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유독 이번년도에 심하네요
왔어도 수능 끝나고서야 밀려왔지 수능전에는 뭐,,
이 얘기를 현역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봐주시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께 흘리면서 말씀드리니,
이 감정이 열심히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하셔서요
그리고 몇 개의 글을 찾아보았을 때에도 보통 이런 반응이었는데
또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과연 진짜 내가 열심히 했나?
솔직히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지만요
반수라서 1학기동안은 엄청나게 많이는 못하였지만 남김없이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 휴학하고 나서부터는 하루에 12시간씩은 한 것 같아요
근데 열심히 라는 개념이 아무래도 상대적이다보니 단정을 못하겠더라고요. 열심히 안한 것 같고,,
그리고 다들 열심히 하잖아요! 뭐 열심히한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사실 9월모의고사를 조금 망쳤습니다.
울고싶었는데 울음은 안났고 하루 지나자마자 회복해서 또 계속 공부했습니다.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 이 말을 앞서 말했던 선생님으로부터도 들었고, 인강을 듣는데 심찬우 선생님이 하시더라고요
심화엔제였나?
눈물이 났어요 근데 또 해소될만한 눈물은 아니고.. 고인정도
울고싶은데 울음이 안난다는 게 이렇게 괴로운 건지 처음알았습니다.
우울해서 기분전환 겸 추석에 할머니댁도 가서 나름대로 힐링하며 거기서도 똑같이 공부했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더라고요
9월 중반부터 선선해졌죠?
아
가을을 타는 건지 아니면 독학스카반수라서 외로워서 그런건지
매일매일 너무 공허하고 울고싶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사기스럽더라고요
막상 공부할때는 아무생각없이 잘 공부가 됐어요
그런데 문제는 버스탈때죠. 고뇌의 시간.
화요일, 수요일마다 현강이랑 학원을 다녔습니다. 버스를 타는 날이었습니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짬내서 할 수 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아니면 멍을 때렸죠 보통 갈때는 공부, 올때는 노래들으면서 멍때렸어요
제가 심찬우 선생님을 인강으로 듣다가 현장강의를 9모해설강의부터 듣게되었는데
10시에 끝나고 버스를 혼자 타고 오는 그 길이 정말 최악이더라고요 너무 막막하고 공허하고 펑펑 울고싶었습니다.
대충 이유를 나열해보자면,, 음.. 없습니다! 현타도 오고 좋은 감정도 있고 정의가 안됩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울어보려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뭘 해도 눈물이 안떨어집니다 고이면 감사한정도
그렇다고 억지로 유튜브에 슬픈 영상을 쳐서 본다? 아.. 해도 해소가 안 될 것 같고 기분만 좀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안했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를 이런 감정으로 보냈습니다.
10월 중반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
집중은 살짝 떨어졌지만 지장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수능이 2주 남았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다시 그 해소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고2때부터 다이어리겸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서 현재도 쓰고있는데
이때부터 다이어리가 부족했습니다.
포스트잇을 계속해서 덧붙여서 썼습니다.
얕은 지식때문인지 온전한 저의 감정이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썼습니다 쓰면 감정이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요
이제 10일도 안남았죠
준비가 된 것 같으면서도 아직 부족한 것 같고
계속 공부해야할 것 같고 사실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닌데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지적유희..? 그리고 사실 학교높이기가 목적이었던 반수의 의미가 변화했기도 하고요 누구보다 즐기면서 공부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안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받긴 받았나봐요
어제 종강을 하고
정신없이 집을 가는데 이제 그 학원앞을 올 일이 없다보니 발이 안떨어졌습니다.
학원앞에 5분정도 왔다갔다하다가 이게 뭐하는 건지 싶어서 버스를 타고 집을 갔습니다.
창문 밖을 보면서 집을 가는데
노래도 안듣고싶어서 그냥 20분내내 멍때렸습니다.
제정신으로 못있겠더라고요 술도먹고싶고 그래서 동네 벤치에 앉아서 20분동안 명상이나 했어요
으 춥더라고요 그래서 집들어갔고 미친듯이 다이어리 적었습니다.
할 얘기 끝났는데 뭐라 마무리 지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소통을 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고,, 수능 끝나고의 제가 봤으면 해서 적었습니다.
만약에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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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의 목적은 아니라고 하셨기에 조심스럽지만 제가 썼나 싶을 정도로 공감되어 댓글 남겨봅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독학반수인데 버스 타고 오가며 작성자님과 거의 비슷한 마음의 변화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공허함과 울적함 사이에서 스며들듯이 나오는 불안감에 저도 계속 마음이 울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저는 오늘이 종강이었는데, 방금까지 버스 타고 오며 노래도 못 듣겠어서 이어폰만 꽂은 채로.. 뭔지 모를 감정에 집에 겨우 들어섰어요.
저도 아직 부족한 것 같고, 불안하고,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저 말고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저에게 위로가 되네요.
작성자님께도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풀어내기 어려운 감정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끝까지 같이 파이팅해요.
뭐 답을 찾으려고 글을 쓰신 건 아니겠지만 우리들은 당신에게 답을 줄 수 없어요 자기 속을 아는 건 결국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왜 이럴까? 성찰해보며 본인 감정을 이해하는 거부터 시작해봐요
문제가 무엇인자 파악하는 것이 해답의 절반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반성해보고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반복될수록 어른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니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요
남은 기간 잘 마치세요 파이팅
남은 기간 초연하시고 마무리 잘 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