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울고싶은데울음이안나올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382111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저에 대한 글을 남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기에
이래저래 고민도 많고 저의 심정을 잘 알아줄 사람이 주변에는 없기도 하고 제 감정을 주변인들한테 잘 공유하는 편도 아니라서 혼잣말로 해소나 해볼겸 글 남겨봅니다. 누가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니까요
혹시 여러분들도 수능보기전인 지금 공허함의 감정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수능보시던 시기에 느껴보셨나요?
종강 분위기에, 진짜 얼마남지 않은 수능디데이 때문인지 공허함의 감정이 크게 밀려옵니다.
분명 작년 현역일때에는 이정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유독 이번년도에 심하네요
왔어도 수능 끝나고서야 밀려왔지 수능전에는 뭐,,
이 얘기를 현역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봐주시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께 흘리면서 말씀드리니,
이 감정이 열심히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하셔서요
그리고 몇 개의 글을 찾아보았을 때에도 보통 이런 반응이었는데
또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과연 진짜 내가 열심히 했나?
솔직히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지만요
반수라서 1학기동안은 엄청나게 많이는 못하였지만 남김없이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2학기 휴학하고 나서부터는 하루에 12시간씩은 한 것 같아요
근데 열심히 라는 개념이 아무래도 상대적이다보니 단정을 못하겠더라고요. 열심히 안한 것 같고,,
그리고 다들 열심히 하잖아요! 뭐 열심히한다고 무조건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사실 9월모의고사를 조금 망쳤습니다.
울고싶었는데 울음은 안났고 하루 지나자마자 회복해서 또 계속 공부했습니다.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 이 말을 앞서 말했던 선생님으로부터도 들었고, 인강을 듣는데 심찬우 선생님이 하시더라고요
심화엔제였나?
눈물이 났어요 근데 또 해소될만한 눈물은 아니고.. 고인정도
울고싶은데 울음이 안난다는 게 이렇게 괴로운 건지 처음알았습니다.
우울해서 기분전환 겸 추석에 할머니댁도 가서 나름대로 힐링하며 거기서도 똑같이 공부했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더라고요
9월 중반부터 선선해졌죠?
아
가을을 타는 건지 아니면 독학스카반수라서 외로워서 그런건지
매일매일 너무 공허하고 울고싶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사기스럽더라고요
막상 공부할때는 아무생각없이 잘 공부가 됐어요
그런데 문제는 버스탈때죠. 고뇌의 시간.
화요일, 수요일마다 현강이랑 학원을 다녔습니다. 버스를 타는 날이었습니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짬내서 할 수 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아니면 멍을 때렸죠 보통 갈때는 공부, 올때는 노래들으면서 멍때렸어요
제가 심찬우 선생님을 인강으로 듣다가 현장강의를 9모해설강의부터 듣게되었는데
10시에 끝나고 버스를 혼자 타고 오는 그 길이 정말 최악이더라고요 너무 막막하고 공허하고 펑펑 울고싶었습니다.
대충 이유를 나열해보자면,, 음.. 없습니다! 현타도 오고 좋은 감정도 있고 정의가 안됩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울어보려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뭘 해도 눈물이 안떨어집니다 고이면 감사한정도
그렇다고 억지로 유튜브에 슬픈 영상을 쳐서 본다? 아.. 해도 해소가 안 될 것 같고 기분만 좀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안했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를 이런 감정으로 보냈습니다.
10월 중반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
집중은 살짝 떨어졌지만 지장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수능이 2주 남았습니다.
이때부터 갑자기 다시 그 해소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고2때부터 다이어리겸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서 현재도 쓰고있는데
이때부터 다이어리가 부족했습니다.
포스트잇을 계속해서 덧붙여서 썼습니다.
얕은 지식때문인지 온전한 저의 감정이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썼습니다 쓰면 감정이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요
이제 10일도 안남았죠
준비가 된 것 같으면서도 아직 부족한 것 같고
계속 공부해야할 것 같고 사실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닌데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지적유희..? 그리고 사실 학교높이기가 목적이었던 반수의 의미가 변화했기도 하고요 누구보다 즐기면서 공부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안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받긴 받았나봐요
어제 종강을 하고
정신없이 집을 가는데 이제 그 학원앞을 올 일이 없다보니 발이 안떨어졌습니다.
학원앞에 5분정도 왔다갔다하다가 이게 뭐하는 건지 싶어서 버스를 타고 집을 갔습니다.
창문 밖을 보면서 집을 가는데
노래도 안듣고싶어서 그냥 20분내내 멍때렸습니다.
제정신으로 못있겠더라고요 술도먹고싶고 그래서 동네 벤치에 앉아서 20분동안 명상이나 했어요
으 춥더라고요 그래서 집들어갔고 미친듯이 다이어리 적었습니다.
할 얘기 끝났는데 뭐라 마무리 지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소통을 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고,, 수능 끝나고의 제가 봤으면 해서 적었습니다.
만약에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4년생#05년생#07년생 인증O) 탈탈털린 짱르비 33 24
-
건동홍 레어 사갈사람? 3 0
ㅇㅇ..
-
메가패스 교재캐쉬 1 0
유효기한같은거 없져? 사놓고 막 1-2년뒤에 써도되는거임??
-
바로 "세지" 지리 덕후였기도 했고, 뭔가 추론하는게 재밌어보였는데, 최저가 과탐...
-
확통만 해봐서 그러는데 미적 9 0
수학 2만 받으면 된다 전제하에 28 29 30은 틀리는거 깔고 28 어쩌다...
-
지구과학1) 실수 줄이는 알지만 중요한 팁. 15 53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능을 앞두고 지구과학1 선택자분들 중에서 1~3페이지에서...
-
99년생은 올해수능 9수인데 0 0
97년생은 11수임 헉
-
20세기출생은이제좀꺼져봐 0 0
왜 아직도 수능보냐
-
금연의 묘미는 금연했기 때문에 다시 피울 수 있다는 사실임 1 0
그러함 3분 45초부터
-
포커스22 2 1
1,2권은 괜찮았는데 3권은 좀 뇌절이네
-
D-7 8 0
정확히 일주일 후 1년간의 노력이 하루만에 결정된다..
-
동생(삼수(진),개3끼)) 취조끝에 작수등급오픈 6 0
언매 4 확통 7 영어 4 정볍 3 사문 4 (미대호소인, 하루종일 디코함)
-
ㄹㅇ
-
혜윰모 3-1 후기 7 1
(국평2따리의 평이니 알아서 걸러봐주세요 ㅜ) 독서론은 평범 했는디 2번이 약간...
-
생명 사문 5 0
08입니다 생명이랑 사문 중에 고민이 돼요.. 생명은 이미 한 번 했고...
-
헉
-
수능 진짜 일주일 남았네 0 0
전혀 긴장 안할 줄 알았는데 막상 다가오니까 설렘 반에 걱정 반이구만….
-
사실 난 빠른임 2 0
07이 맞음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pdf 스캔만으로 시험지/문제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
-
평가원 생1 4 0
어려웠거나 당항스러웠던 시험지 추천좀요
-
20세기에 태어난 분들만 들어와보셈 12 4
틀딱들은 오르비에서 꺼져라!!!!!!!!!!!!!
-
세지 지엽 유럽 클러스터 문제 7 2
대부분 미국이랑 유럽 본토만 볼 때 지엽으로 영국 건드리면 재밌을 듯
-
실모 0 0
국어 2개 수학 3개 사문 4개 수능 전까지 이정도면 충분하죠?
-
ㄱㄱ헛
-
사실 난 08임 4 0
미안하다 속여서 자퇴한 08임
-
08들만 들어와바라 3 0
슬슬 좃되는거같으면 개추 ㅋㅋ
-
나 같은 게 뭐라고 그렇게 믿어줬을까
-
질병결석조퇴 2 0
질병결석20개 조퇴20개 있는데 영향 많이가나요? 정시입니다..
-
미적 28번 답 난 알고있음 3 0
답 4번임 와드박고가셈.
-
수능이 7일 남았습니다. 5 0
꾸준글 3일차
-
동행할 쌤 없다고 화장실 못가고 한 3분은 복도에서 기다리게 함.. 3년 내내...
-
김종웅 선생님 세사 모고.. 3 0
1회풀엇는데 이거 풀라고 만든거 맞나요 필니츠선언은 진짜 세계사 하면서 처음 들엇는데;;ㅋㅋㅋ
-
고2 국어 풀모 0 0
빨더텅사서 방학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국어 푸려는데 겨울방학전에 고3꺼 사서...
-
11덮 후기좀 2 0
본인 화작에서 7점처나가고 89떴는데 정상이죠? 나만어려웠나 화작 40번 ㄹㅇ;;;;;;
-
06들만 들어와보셈 13 2
ㄹㅇ 엊그제 25수능 친거 같은데 벌써 26수능 일주일전인게 ㄹㅇ 말 되냐 ㅋㅋ
-
문학수특연계공부 9 0
지금시작해도 안늦음;;?? ㅠㅠ
-
아니 근데 10일동안 도파민 0 0
고2임 10모전에 10일연휴동안 ㄹㅇ 폰만 어질나게햇는데 높3에서 4떨어졌는데 다시...
-
재밌는 사실) 연약 경희약 이화약 41 5
재미 없을수도 있음주의 약대 메이저가 설중성임은 많은 분들이 아실테고 설약은 연구력...
-
충격적인 사실 2 0
아까 집 오면서 문학 수특 사고 지금 연계공부 시작함
-
수능 1주 남음? 0 1
한주안에 봉인전기 100%클 되려나
-
내년이 ㅅㅂ 정점을 찍을듯 ㅋㅋㅋㅋㅋㅋㅋ 내년 수고해라 진짜
-
문학 인강 추천좀요 0 0
박광일 듣다가 유기햇는데 독서 김승리듣는김에 걍 풀로 문학도 김승리 듣는게 나을까툐
-
시발 일 주 일 남음! 4 0
어카지
-
D-7 0 0
다음주 오늘은 수능 디데이
-
오노추 0 0
-
(사문)일탈이론-머튼 질문 3 0
사례에서 제시된 B친구의 행동이 머튼의아노미로 설명된다는데 머튼->문화적목표와...
-
부모님 사이가 이혼을 논할 정도로 상당히 안 좋은 편임 어느날 엄마랑 얘기하다가 너...
-
걍안댐. 이건 27만풀수잇는나같은사람들을기만하는거라고생각합니다. 이렇게내면...
-
국어 고2 높3~4 0 0
제목그대로입니다… 승리쌤 올오카 독서 찜3까지 듣고 유기하다가 10일동안...
-
국어 답률 통계에서 0 0
5등급 이하가 없고 1등급이 30퍼면 답률 어느정도 뻥튀기되는거지 대충 메가랑 비슷한가
-
6시 20분에 일어나기 0 0
도전!
안녕하세요
소통의 목적은 아니라고 하셨기에 조심스럽지만 제가 썼나 싶을 정도로 공감되어 댓글 남겨봅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독학반수인데 버스 타고 오가며 작성자님과 거의 비슷한 마음의 변화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공허함과 울적함 사이에서 스며들듯이 나오는 불안감에 저도 계속 마음이 울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저는 오늘이 종강이었는데, 방금까지 버스 타고 오며 노래도 못 듣겠어서 이어폰만 꽂은 채로.. 뭔지 모를 감정에 집에 겨우 들어섰어요.
저도 아직 부족한 것 같고, 불안하고,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저 말고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저에게 위로가 되네요.
작성자님께도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풀어내기 어려운 감정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끝까지 같이 파이팅해요.
뭐 답을 찾으려고 글을 쓰신 건 아니겠지만 우리들은 당신에게 답을 줄 수 없어요 자기 속을 아는 건 결국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내가 왜 이럴까? 성찰해보며 본인 감정을 이해하는 거부터 시작해봐요
문제가 무엇인자 파악하는 것이 해답의 절반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반성해보고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반복될수록 어른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지금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니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요
남은 기간 잘 마치세요 파이팅
남은 기간 초연하시고 마무리 잘 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