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피디 [1346128] · MS 2024 · 쪽지

2025-11-05 12: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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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디] 수능 영어, 그리고 완주를 위한 최종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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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피디 TRACE 영어모의고사] 저자 [영피디]입니다.


D-7, 마지막 호흡 고르기: 수능 영어, 그리고 완주를 위한 최종 가이드

수능이 거의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 교실 맨 뒷자리에서, 혹은 독서실의 익숙한 칸막이 안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을 모든 수험생에게 이 글을 보냅니다.


고3 현역들은 첫 수능의 압박감과, 재수생, N수생들은 다시 한번 맞이한 결전의 날 앞에서 각기 다른 무게의 시간을 견디고 있겠죠.


이 시기는 새로운 무언가를 머리에 넣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동안 갈고닦은 칼을 점검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장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는 시간입니다. 수능 영어 강사로서, 올해의 출제 경향을 최종 복기하고 남은 7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팁을 정리해 드립니다.




1. 2025년의 메시지: 수능 영어,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수능 영어의 트렌드는 명확합니다. '킬러 문항'은 사라졌지만, '변별력'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졌습니다.

  • 과거의 경향: 낯선 어휘와 복잡한 구문으로 해석 자체를 막는 '물리적' 장벽이 존재했습니다.

  • 올해의 특징 (2025년 6월/9월 모의평가): 올해 우리가 마주한 극과 극이었던 6월 모의평가 (1등급 19.1%)와 9월 모의평가 (1등급 4.5%)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해석은 되는데 답이 보이지 않는, 즉 '정교한 논리'와 '매력적인 오답'으로 승부하는 시험입니다.


평가원은 이제 '번역가'가 아닌 '사고하는 독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문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남은 기간, 우리는 이 '논리적 함정'을 피하는 최종 연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2. D-7, 수능 영어를 위한 마지막 점검

이제는 책상 위에 쌓인 것들을 '정리'할 때입니다.


① 오답 노트: '새로운 경전'처럼 모셔라 

지금부터 여러분의 오답 노트는 개인의 경전입니다. 단순히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것이 아닙니다.


  • 왜 틀렸는가: 단어를 몰랐나? 해석을 잘못했나?

  • '그' 오답을 왜 골랐는가: 이게 핵심입니다. 내가 고른 매력적인 오답이 '왜' 정답이 될 수 없는지 그 논리적 근거를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급한 일반화였는지, 지엽적인 내용에 집착했는지, 그 '사고의 버릇'을 잡아야 합니다.


② EBS 연계: 풀지 말고 '읽어라' EBS 교재를 다시 풀 시간이 없습니다. 그 대신, 올해 연계 교재 중 자신이 특히 어려워했던 지문들(철학, 과학, 경제 등)의 '한글 해설'이라도 빠르게 훑어보세요. 소재의 익숙함은 실전에서 엄청난 시간 단축과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③ 어휘: 마지막까지 들고 가는 보험 수능 전날 밤까지, 그리고 수능 당일 아침까지 손에 들고 있어야 할 유일한 책은 '어휘집'입니다. 지금 외우는 단어 하나가 빈칸 문제의 결정적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만큼 남은 기간 투자 대비 효율이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④ 듣기: '감'을 잃지 마라 "듣기는 다 맞으니까" 하고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수능 날의 긴장감은 듣기 평가마저 낯설게 만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을 때나 쉬는 시간에 하루 1회분 정도의 듣기를 꾸준히 틀어놓으세요. 속도를 높여 듣는 것도 좋습니다. '귀'를 예열된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3. 완주를 위한 컨디션 관리와 D-DAY 팁

솔직히 수능을 거의 일주일 남은 지금, 공부보다 이게 더 중요합니다. 수능은 지식 테스트가 아니라, 아침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버티는 '수행 능력 평가'입니다.


① 수면: 뇌를 '수능 시간표'로 강제 동기화하라

  • 지금 당장: 밤샘 공부, 새벽 공부를 멈춰야 합니다.

  • 기상 시간 고정: 늦어도 아침 6시 30분에는 무조건 일어나세요. 잠이 안 와도 그냥 일어나서 책상에 앉으세요.

  • 뇌 활성화: 뇌가 최고 효율을 내는 시간은 기상 후 2~3시간 뒤입니다. 8시 40분 국어 시간에 뇌가 100% 작동하려면 6시 30분 기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② 멘탈: 최악을 시뮬레이션하라 "수능 대박" 같은 막연한 희망은 불안감만 높입니다. 대신, 가장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을 하세요.

  • "만약 1교시 국어가 역대급 불수능이면?"

  • "점심 먹고 식곤증이 몰려오면?"

쉬는 시간 20분 동안 어떻게 멘탈을 회복하고 이전 교시를 '완벽하게' 잊을 것인지, 그 '리셋' 계획을 세워두세요.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수능은 끝납니다.


③ D-DAY 준비물: 과유불급

  • 도시락: 평소 먹던 것. 따뜻한 보온 도시락. 소화가 잘되는 반찬. 절대 새로운 음식이나 과식은 금물입니다.

  • 간식: 쉬는 시간마다 당을 보충할 초콜릿이나 에너지바.

  • 귀마개/아날로그 시계: 필수입니다. 시계 배터리는 미리 확인하세요.

  • 핫팩과 따뜻한 물: 수능 날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몸이 경직되면 뇌도 굳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역, 재수생, N수생 여러분. 정말 지긋지긋하고 긴 터널을 통과해왔습니다. 특히 몇 년간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온 N수생들은 스스로가 얼마나 대단한 정신력으로 버텨왔는지 알아야 합니다.

수능은 운이 아닙니다. 지난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쌓아온 여러분의 '루틴'과 '데이터'를 믿으세요.

남은 7일은 새로운 것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가진 것을 잃지 않고 100% 꺼내 쓰는 연습을 하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해냈습니다. 가서, 해낸 것을 증명하고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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