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도 레버리지 10배 투자가있었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287674
英佛 對 獨逸 마침내 선전포고!’
1939년 9월4일 각 신문은 주먹만한 활자로 영국 체임벌린 총리가 전날 독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내용을 톱기사로 실었다. 세계2차대전 발발을 알리는 기사였다. 이 암울한 소식에 만세를 부른 사람들이 있었다. 주식 투자자들이었다. 월요일 개장과 함께 주식시장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독폴란드전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열광적 폭등을 보였는데, 영국이 드디어 독일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하였으므로 구주제이차대전이 벌어진 만큼 하룻밤을 지낸 4일의 주식시장은 폭등을 연출했다. 명치정(町)주식시장에서는 동신(東新)이 174원에서 뛰어 한꺼번에 25원이 올랐고, 종방(鐘紡)이 21원80전이 뛰어 184원90전, 조신(朝新)이 4원40전이 뛰어 35원40전에 시작된 후 파란만장이었다.’(조선일보 1939년9월5일 ‘포성에 놀란 주식’)
‘동신’은 도쿄취인소 신주(新株), ‘조신’은 조선취인소 신주를 뜻하는데, 각각 도쿄·조선의 증권거래소 주식을 가리킨다. 당시 주식거래소는 주식회사였고, 증시에 상장돼있었다. ‘동신주’는 조선 주식 거래량 절반을 차지하는 명치町(명동) 주식시장 최고의 블루칩이었다. 이 주식이 하루 아침에 174원에서 199원으로 14% 폭등해버렸다. 당시 증거금10%만 내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진 돈의 10배까지 주식을 사고 팔 수있었다. 동신주에 투자한 사람은 하루만에 최고 14배 수익을 거뒀으니 만세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변변한 정보 없이 주식판에 뛰어든 개미들이 순탄할 리 없다. 신문엔 투자에 실패한 이들의 자살 기사가 더러 났다.
‘만소(滿蘇)국경에 풍운이 급박한 요사이 앞 길을 잡을 수 없는 주식에 발을 들이밀었다가 실패를보고 청산가리 자살을 한 청년이 있다. 부내 관철정(貫鐵町) 남산관(南山舘)에 하숙하고 있던 황금정2정목 199번지 ‘마루다마’주식취인점원 한수봉(28)군은 19일 오후3시쯤 하숙으로 돌아와 방에 들어간 채 소식이 없음으로 저녁 때 주인이 문을 열어본 즉 벌써 절명되어 있었다. 종로서에서 검시한 결과 만소국경에 급박한 풍운을 반영하야 궤도를 잃은 주식에 손을 댔다가 약 2000여 원의 손해를 본 것을 비관한 나머지 무서운 독약 청산가리를 마시고 각오의 자살을 한 것인 듯하다고 한다.’(조선일보 1938년 7월21일 ‘주식에 실패코 청년음독자살’)
중일전쟁으로 전황이 불안해지면서 증시가 요동칠 때 잘못 판단한 대가로 목숨까지 잃은 것이다. 이런 사건이 많았던지 언론에선 일확천금을 꿈꾸며 주식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따끔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투기 시장에서 수십만 수백만의 자금이 없이 큰 성공을 해보랴거든 사람 노릇 해가면서 꿈꾸어서는 안된다. 부모처자를 생이별하고 알몸으로 제 한몸이 되어 아무 거리낌이 없이 휘둥그라게 한 후에 수십원이든지 수백원을 만들어가지고 발을 들여 놓는데 그날부터는 아주 마음을 지독하게 먹어야 한다. 부모처자까지 떼놓는 터이라 취인소 문전에서 돌베개하고 세상을 떠날 최후의 비통한 장면까지 새각한 사람이라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느냐 하면 투기에는 끈기가 經이 되고, 배포 큰 것이 緯가 되어갸 하는 까닭이다.’(이건혁, ' 朝盛暮滅의 取引狂사태, 일확천금은 가능하냐?’, ‘조광’ 1936년1월)
필자는 ‘그럴 용기가 없는 사람은 행여 투기적으로는 투기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1/11/20/MXQBTOIM3ZBUFEUFKPYH7N6WIU/
아니 저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4년생#05년생#07년생 인증O) 탈탈털린 짱르비 33 23
-
#공지#국어#독학생 9모 '두 출발' 떠 먹여드림 100 30
-
어디서 받을수 있음?
-
난 키키 하투하 데뷔할때 3 0
키키훨씬 좋아하게될줄알앗는데 대기업 물량공급은 이기기 쉽지않은거같음 요즘계속...
-
연고대 높공 vs 순천대학교 약대 11 0
ㄱㄱ
-
하원 7 1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화2 실모 푸는데 2페이지까지 푸니까 30분이 지나있길래 좀...
-
미적 28번 7 0
못풀면 몇번으로 찍으실건가뇨…
-
아는분?
-
쪽팔려 2 2
도서관 폐관시간에 열람실에 있던 사람들이랑 다같이 엘베 타는데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
전국서바 92~100진동이면 수능 백분위 최소 몇인가요?? 4 0
확통기준이용
-
국어 점수진동 ㅈㄴ 크네 하 0 0
상방 80후반 하방 50초반까지 떨어질때가 있네.... (가끔) 최빈값은 70중후반 대략
-
10덮 미적 1컷 몇임?? 4 0
ㅇㅇ
-
나도 심심해서 이미지 써드림 56 0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자기전에 심심해...
-
키배를논함 6 1
한인간이잇음 그인간은 오르비언을 찬양하는 키 148초딩임...
-
솔직히 아무글에다 ㄱㅁ 좀 그럼 10 0
꼽주는거같음
-
중계동 사는 님들 0 0
지금 중계러셀 다니고 있는데 엄마가 계속 강북메가 어떠냐고 해서... 한번 분위기...
-
재즈도 이제 클래식으로 쳐 줘야 되는 거 아님? 3 1
아님말고
-
고대 반도체 진짜 제발 하 하나님 제발요
-
이감 6-5 84 현우진 6회차 84(호머식 88) 이명학 영어 1회차 94 가즈아
-
내일은 구거하는날 5 1
국어 2등급 기원
-
엉엉!!
-
안들고와서 답만 알려주실분 계신가요.. 제발
-
대학 생활 걱정 되는 사람 있음? 11 1
난 꽤 걱정했었는데 다들 괜찮은가 뭔가 수험생활 오래 하다가 사회에 나간 거라 느낌이 막중했음
-
와플먹어말아 1 0
먹어말아
-
ㅈㄱㄴ
-
정병훈 정병호 1 0
현강 누구 풀커리 탈까요? 두분다 너무 호감인데....섞을까요?
-
기말35일전 다들화이팅~~ 0 0
그리고 그중에서 나자신 제일 화이팅~~~~~~~~~~어제 화학했으니 오늘은 영어...
-
국어 앞으로 벼락치기 6 1
독서는 배경지식만 대충 채우고 가면 되는디 법경제만 좀 제대로 챙기고 과학 기술은...
-
10월 더프 성적표 인증 10 1
수능도 이정도만 나왔으면 좋겠다
-
과학 수학 잘하는법 0 0
야스오 요네를 연습한다
-
사문실모는 원래 다 어렵나요 1 0
적중예감 파이널, 사만다 시즌3 풀었는데 사만다 파이널은 살꺼고 적중예감시즌프리랑...
-
수능 너무 떨린다 3 0
어떡하지
-
이미지 적어드려요 86 1
-
과학탐구 개념교재 0 0
중하문제 포함된 과학탐구 개념서 추천받을 수 있을까요? 상까지는 필요없어서 개념...
-
사실 "과학"은 0 0
진짜 과학은 물리 화학 두 개밖에 없음 사실 물리 하나밖에 없음 사실 마법소녀 하나밖에 없음
-
문학 30분 만에 풀려면 시간 배분 어떻게 잡아야 되나요? 13 0
장난 아니고 현실적으로 고전 /현대 /복합/단독 이렇게
-
질문받습니다 30 1
아무거나 다 받습니다
-
오르비는 떠나지 말고
-
수능 만점받으면 할 인터뷰) 2 0
내란수괴사형
-
붱모 풀었던 분 모두 수능 수학 잘보시길 기원해요 21 6
만점 받아오시죠
-
공부를 배우기 시작함
-
머리가 게임으로 절여짐.. 0 0
멍때릴때마다 프로퍼 트레이서 클러치밖에 생각이 안나..
-
언매가 유리함? 1 0
언매 음운변동 정도 아는데 이제 시작할까요...? 08입니다. 아님 화작을 할지...
-
대학내일 0 0
대학생중에 대학내일 나가는학생 실제로 본적 잇으심요?? 한가인 송중기 고윤정 신예은...
-
기구하네
-
현소,고소 30분 단독,복합 20분
-
수능 다음날 아침이 무섭다 9 2
-
확통 뉴런 vs 시발점 0 0
과외생이 확통할거라고 선언해서 제가 배워야함... 확통 배우긴 했는데 몇년 전이라...
-
외로운가봐
-
ㅇㅓ제 이불빨아서 4 0
지금 되게 불쌍하게 맨바닥에 누워잇음
-
사문러들 질문 0 0
1.스케이트보드가 공공시설훼손,소음유발이라 여겨져 기성세대 눈총,단속 대상이...
-
ㅇㄷㄴㅂ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