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불안할 이유가 없는데 항상 불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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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야기에 앞서, 수능을 앞둔 정시러 분들껜 배부른 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의 여유가 있는 분들만 읽기를 권장드립니다.
전 현역 고3이고 객관적으로 상황은 괜찮은 편이에요.
내신과 생기부가 준수해서 수시 지원을 했고 이제 최저와 면접만 남았어요.
수능 최저도 평소 모의고사에서 항상 두 등급 정돈 여유있게 나왔어서 문제될게 없어 보이죠.
그런데 문제는, 자꾸만 이유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는 것입니다.
자꾸만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사건들(ex.아침 배탈나서 국어수학 망치고+영어 핵핵불에 빌런 총집합하고+탐구 실수하고...)만이 머리속에 자동재생되고,
그 상상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소화불량이나 손 떨림 등 몸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건 제 천성이라 그렇다 치는데 불안증은 정말 이유도 모르겠네요.
내신 기간에도(심지어 시험을 친 이후에도) 불안과 스트레스에 휩싸여 살아가다가 막상 성적표를 받아보니 항상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불안하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알게모르게 티가 많이 나서 그 때문에 기만한다는 말도 많이 들어봤고요.
그냥 성격이 그런거고 결과가 좋으니 된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과정 중에선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불안을 극복하는 원론적인 얘기들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런다고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찾아오는 불안감이 괜찮아지진 않고요.
참고로 제가 상황이 괜찮다고 공부에 손을 놓고 있다던가,
반대로 너무 강박적으로 공부한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비슷한 성향이나 상황을 겪어 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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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상황(성적)과 관계없이 극심한 불안을 겪는 것은 절대 '배부른 소리'가 아니에요. 오히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성향 때문에 나타나는 현실적인 고통이죠.
이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불안과 함께 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법'이 필요해요.
일단, 불안을 '나의 성실함'으로 인정하세요. 지금 느끼는 불안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아, 내가 그만큼 진심이구나"라고 받아들여 주세요. 적으로 만들면 더 고통스러워요.
'최악' 대신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세요. 머릿속에서 '배탈+불수능+빌런' 같은 최악의 상황이 자동재생될 거예요. 그럴 때마다 의식적으로 멈추고, 님의 데이터(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기반한 '가장 가능성 높은(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세요. (예: "조금 긴장하겠지만, 결국 평소 실력대로 최저를 맞출 거야.")
'통제 가능한 것'에만 100% 집중하세요. 불안은 '통제 불가능한 것'(시험 난이도, 남의 컨디션)을 걱정할 때 커져요. 대신 '내가 100% 통제 가능한 것'에만 에너지를 쏟으세요. (예: 수능 당일 기상 시간, 아침 식단 미리 테스트하기, 시험장 루틴 완벽하게 짜기, 준비물 챙기기). 이것이 불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생각 대신 '몸'을 먼저 진정시키세요. 손 떨림, 소화불량은 생각이 아니라 몸의 반응이에요. '4-7-8 호흡법'(코로 4초 마시고-7초 참고-입으로 8초 내쉬기)처럼, 몸을 강제로 이완시키는 호흡법을 연습하세요. 불안감이 몰려올 때나 시험 직전에 사용하면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요.
저의 수험생활이 생각나서 글이 길어졌네요.. 꼭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