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지는 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249891
오늘 3달간의 나의 첫 대외활동인 기후환경리더 양성과정이 끝났다. 아침부터 종강식이 열린 장소로 향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설렘과 아쉬움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개강식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끝이 올 줄 몰랐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그동안의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운 마음도 컸다. 110명이라는 큰 규모의 참가자들 가운데서도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제안서를 준비하고, 다시 심사받아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들이 단상에 올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느낀게 많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단순한 과제 수행을 넘어선 진정성이 담겨 있는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는 솔직하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나를 되돌아보면, 나는 그동안 거의 수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갇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삼수에 이르기까지, 나의 시간은 대부분 시험 점수와 대학 입시 결과에만 맞춰져 있었다. 물론 그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였지만, 오늘 발표를 한 7명의 나와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을 보며 깨달았다. 나와 같은 학생이지만, 동시에 나와는 너무도 다른 세계 살아온것 같았다. 나는 우물 안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상은 이 정도겠지’라고 생각했던 개구리였는데, 이미 밖으로 뛰쳐나와 세상의 넓음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우수 제안서를 발표한 학생들은 단순히 똑똑하거나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도전이었다.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작은 경험이라도 스스로 만들어내며, 현실의 문제를 자기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 도전의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 같은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진심으로 존경심을 느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비슷한 또래임에도, 그들의 용기와 노력은 나를 압도했다.
사실 나는 이 과정을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다. 지금껏 대외활동이라고는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고, 그저 교과서 속 지식과 문제집 속 공식을 붙잡고 살아온 날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종강식까지 마치고 나니, 비록 나는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그 자체로도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환경이라는 거대한 주제 앞에서 아직 한없이 작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이제 막 그 우물에서 고개를 내밀어 바깥세상을 본 개구리이기도 하다.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나도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라는 깨달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배움이었다.
오늘 우수 제안서 발표자들을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단 하루아침에 그 자리에 선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이미 여러 환경 캠페인에 참여해왔고, 또 누군가는 학내외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고민을 깊게 쌓아왔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동아리와 지역 사회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며 그 경험을 이번 제안서에 녹여냈다. 나는 그런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언젠가 나 또한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사실, 삼수를 하며 나는 늘 ‘나는 뒤처졌다’라는 불안에 시달렸다. 친구들은 하나둘 대학에 들어가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성장하는데, 나는 여전히 수능공부만 하고있었다. 그래서 대외활동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이라고 선을 그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번 대외활동을 통해 그 선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지난번 개강식, 그리고 오늘 종강식에서 대자연 이혜경회장님, 제8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이 하신 말씀. 리더십. 정말 감명깊었고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아 나도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배움의 길을 넓혀 나가고 싶었다. 이번 활동에서 만난 동기들과 발표자들처럼, 작은 행동과 성실한 준비가 모이면 분명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도전자"가 되어 더욱 성장하여 나도 반기문 총장님처럼 리더십을 발휘하여 훌륭하게 자라고 싶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4년생#05년생#07년생 인증O) 탈탈털린 짱르비 33 21
-
#공지#국어#독학생 9모 '두 출발' 떠 먹여드림 98 30
-
생명성애자는 아닙니다만, 변태같이 어려운 생명 실모를 즐기는 편인데 4페이지로...
-
나만 없어 고양이 10 0
나만 없이 고양이
-
시발 군대 3주 남았노 32 4
하 진짜 ㅈ같다
-
요즘 이상한 꿈을 자주 꿈 10 0
최근에 치과를 안 가서 그런가
-
님들은 됨?
-
킬캠 시즌1 할만한가요? 2 0
즌1 1회만 풀고 벽느껴서 유기하고 즌2랑 수바 풀고있었는데 그냥 즌1도 풀까요
-
얼굴까고 수능치면 그분들이 자신이 망하면 평생 꼬리표처럼 달고 살거 제일 잘 알텐데...
-
과탐 코어 모어 2 0
지구 마지막에는 그래도 이번 6 -9 랑 이전 기출 풀고 갈라 하는데 시대북스 코어앤 모어 좋나요
-
이런 미친 휴강이라니 5 1
ㅇ ㅅ..50분 기다렷는데 ㅋ
-
아 갈려던 가게 오늘 휴무네 7 2
-
이투스 또 안틀어지네 0 0
올해 몇번째지 진짜로?
-
졸링데 2 1
조금만 잘까요.. 아직 시험 하나 남앗는데
-
베스트에 넥타이핀까지 풀세트로 입고 페라가모 구두까지 신고가면 어떤 취급 당함?
-
요새 리겜음악이 좋음 6 1
https://youtu.be/eWG33Psy0oo?si=gYsyfV9wdJX-tHYI
-
근데 진짜 뭔일임 5 0
??
-
국바 16회 1 0
등급컷 아시는분?
-
님들아뭐해 2 1
감기조심해라
-
정상임??? 평가원은 높2, 이감은 중간2, 섶덮은 2컷~높3인데;;
-
스카에 코트입고 가야지 0 0
코트를 벅벅..
-
9모 기하 만표 몇점인가요? 1 0
138맞나여
-
사탐으로 연의에 갈려면 어떤 조건이 만족해야할까 10 0
ㅈㄱㄴ
-
다들 11서프더프보심요?? 3 0
서프가 수능 10일전이던데 봣다가 괜히 멘탈부숴질거같아서 고민이네요
-
삼수를 한다고 메디컬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지만 삼수까지 고민을 해봐야할까...
-
언매 질문 제발 2 0
보조사 은이 무언가가 주어로 사용됨을 나타낼 수 있나요??? 격조사가 가능한거...
-
피방 평일 야간 10시간 근무면 나쁘지않아보이는데 10 0
할까
-
ㄹㅇ 수월하네
-
먼일 0 0
임?
-
훌쩍훌쩍 빌런이 되. 4 0
훌쩍훌쩍
-
배달 시켯다 2 1
불닭치킨마요컵밥,,
-
양갈래 라는 명사도 있고 양 갈래 라고 관형사로 표현할 수 도 있고? 검색하니까...
-
아니 뭔 어이가 없네 ㅋㅋ 4 1
뭐하세요?
-
아 점심 뭐먹지 4 1
설국열차처럼 음식 블럭(바퀴벌레 아님) 있으면 좋겠네
-
ㄲㅂ 재밌었는데
-
연세대 국제인재 조발 0 0
작년에 조발 언제됐나요? 올해도 조발할까요?
-
나도 레어 샀어 0 0
오예
-
저는 천재가 아님 2 0
초천재임
-
수학문제 질문 0 0
제가 이 문제 발문을 이해를 못한건지 발문이 이상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x에 대해...
-
이거탈락했다는거임? 13 0
안녕하세요, 시대인재 문항 공모 담당자입니다. 제출해 주신 소중한 지원서를 현재...
-
22수능 진심 레전드네 6 0
독서는 워낙 유명해소 알았는데 박태보전<<얘도 ㄹㅇ 개어려운데.....
-
에이어 4트째 2틀 0 0
오답이 하나씩 줄고있다
-
테스트 0 0
.
-
사회문화 질문 3 0
갑 연구에서 이미 작성된 설문자료를 활용했으므로 문헌연구법이라는 걸 어느 부분에서 알 수 있어요?
-
자퇴한다고했는데 0 0
모의고사 다른학교에서 볼수있나요?
-
이감 6-11 어렵네 1 1
올해 푼 이감 중에 갠적으로 제일 빡셌음..
-
김승모 1 0
김승모 6회가 수능이랑 비교하면 난도가 어느정도인건가요? 원래도 국어 못하기는...
-
홍익 컴공 무물 5 0
떡락해버린 학과지만 대학원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질문해주시면 아는 선에서...
-
기하 강k 1 0
난이도 이거 맞아요? 본인도 9평 기하쪽은 다맞긴했는데 27도 후달때있어서;;...
-
안타깝다.. 힘내라
-
과탐 진짜 0 0
교과서에 교과외가 너무 많다.
-
자꾸 하게되네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