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고생해서 킬러문제 풀어내봤자 1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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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입시비책입니다.
수시전형 합격을 위한 최저등급을 위해서, 혹은 정시를 위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순차적으로 풀어가면서 수능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점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점들을 풀어나가겠습니다.
1. 수능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는 1점 차이로 30년째 유지되고 있다.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근 30년간 수능과 다양한 모의고사를 출제하면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점들이 있습니다. 수학을 제외한 모든 국어, 영어, 사회, 과학의 모든 과목들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가 고작 1점차이라는 점입니다. 수학은 2점 문제가 거의 없기에 2~3점 문제를 쉬운 문제로써 하나로 묶고, 어려운 문제가 4점이라고 봐주시면 동일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 입장에서는 큰 고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진들과 각 분야의 교수진들이 모여서 고심 고심해서 각 과목마다 적게는 20문제, 많게는 45문제를 출제하며, 심지어 수능은 출제진들이 통신장비를 반납한 채 몇 달의 합숙을 통해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출제된 그 각각의 문제들의 난이도는 모두가 다르지만 100점 만점의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 사이의 간극은 1점 차이로만 분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이들이 경험하는 내신시험과 비교해 보면 이 차이는 극명합니다. 내신시험은 0.1점 단위로 모든 문제의 배점이 쪼개져 있으니까요. 수능도 0.1점 단위로 나눠서 했다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간극을 더 손쉽게 벌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올해 수원에서 내신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창현고등학교의 지구과학 시험지입니다. 한 페이지에 있는 문제만 보더라도 배점이 3.2점, 3.6점, 4.0점, 5.0점이네요. 내신은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의 간극이 50% 이상 차이 나는 것과 더불어서 동시에 0.1점 차이로 촘촘하게 채점됩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부와 평가원이 수능이라는 시험을 출제할 때, 그렇게 출제위원분들이 문제를 출제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에 1점 차이라는 문제 배점을 할당하는 것은 저희가 알 수 없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30년 치의 모의고사와 수능 시험지만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혼자 공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해설지'까지 공개하는 것을 통해서 한 가지 이유는 명확히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년 치의 모의고사, 수능 시험지만을 모두 무료로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설지까지 만들어서 공개할 테니 모두의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만 마음만 먹으면 공평하게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그리고, 문제 배점도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의 간극을 크게 하면, 뒤늦게 시작한 아이들과 애초에 상위권인 아이들의 간극이 너무 커지니, 문제 배점은 1점으로 제한한다."라고 감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감히 제가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의 목표를 헤아릴 수 없으나, 결국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의 간극을 1점으로만 제한해둔 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음 게시물에서 이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2. 2028학년도부터 문항별 배점이 변경되었음에도, 놀랍게도 1점 차이임은 변함이 없다.
2025년 기준으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들부터는 2022 교육과정으로 개편되었습니다. 고교학점제라는 명목하에 꽤나 많은 것들이 변경되었습니다.
내신을 5등급제로 변경하는 점, 다양한 탐구 과목들을 통합한다는 점 등 많은 점들이 변경되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께서도 많이 공부하시고 준비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하나 신선했던 변화점은 문항별 배점이 세분화된 것입니다.
평가원도 지난 30년간 국어,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2점과 3점만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는지,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탐구 과목의 점수 배점을 1.5점 2.0점 2.5점으로 변경하여 출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2025년도 기준 고1 아이들부터는 탐구 과목의 모의고사를 볼 때 이렇게 적용되어 이미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점수가 세분화된 점이 아닙니다.
과목별 만점은 100점으로 유지하면서, 여전히 가장 쉬운 문제와 가장 어려운 문제가 고작 1점 차이라는 점입니다.
평가원은 지난 30년간 수능을 출제하며 다양한 점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였을 것이고,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히 저희가 알 수 없는 여러 이해관계와 논의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항별 배점을 2점, 3점으로 이원화하던 방식을 30년 만에 삼원화하여 1.5점, 2.0점, 2.5점으로 세분화하였습니다.
다만, 1점 2점 3점으로 변경하는 게 깔끔하고 직관적이었을 텐데, 여전히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의 간극을 1점으로 고정한 상태로 세분화하였습니다. (오히려 지금 지도하는 1학년 아이들이 채점하기 귀찮아졌다는 귀여운 푸념도 덤이었습니다.)
즉, 서두에서 제가 조심스럽게 예측만 했던 평가원의 의도가 이제는 명확해 보입니다.
"문제 배점도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의 간극을 크게 하면, 뒤늦게 시작한 아이들과 애초에 상위권인 아이들의 간극이 너무 커지니,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의 점수 차이는 1점으로 제한한다."
(큰따옴표를 넣긴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3. 그동안 왜 수능을 두려워했을까, 허무하게도 고작 1점 차이인 킬러문제 때문이다.
이렇게, 수능은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가 1점 차이 밖에 안 나는 시험입니다. 오히려 어릴 때부터 똑똑했던 아이들과 대치동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불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뒤늦게 시작하거나 비학군지인 아이들에게 유리한 시험입니다. 풀 수 있는 문제만 전략적으로 풀어내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깐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능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제가 주로 입시컨설팅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지역이 대치동과 수원입니다만, 수원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큽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성적이 오히려 내신성적보다도 잘 나오는 아이들도 계속해서 수시전형을 준비하려고 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반대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내신시험을 한번 크게 못 본 아이들도 정시전형으로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수능을 겁내하는 아이들이 말하는 이유는 거의 비슷합니다.
"수학에서 29, 30번 문제를 못 풀어요"

"생명에서 유전 문제를 못 풀어요"
"영어에서 빈칸삽입, 문장삽입 문제를 못 풀어요"

즉, 각 과목별로 가장 어려운 문제를 손도 못 댄다는 이유로 수능을 겁내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입니다. 물론 수능이 한방이니까 겁난다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이제 내신이 5등급제로 변화되면서, 내신도 한번 무너지면 끝나는 점은 이제 동일해졌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이러한 기나긴 고민에 대해서 이 글을 통해서 답변하고자 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목별로 1~2문제 나오는 킬러문제, 즉 최고 난이도의 문제는 일반 문제들과 고작 1점 차이의 문제일 뿐입니다.
과목별로 2점 문제만 다 맞았을 때 몇 등급이 나오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결과는, 바로 다음 게시물에서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손으로 초안을 써봤을 때에는 수월했는데, 지금 이 글을 작성하기에 참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제가 수능이나 내신을 준비시키는 각각의 다른 전략으로 공부시키는 아이들이 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혹여나 잘못된 의도로 읽히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다 보니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게 되네요. 정시를 준비하다가 수시로 돌아가는 경우는 없기에 다행히 배제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막연하게만 수능을 바라보던 생각을 우리가 한번 한 발짝 뒤로 몸을 기대고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싶은 말이자, 이 글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1. 내신성적에서 좋지않은 결과를 받아들인 아이들은 이렇게 고작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굳이 킬러문제의 부담 때문에, 굳이 정시를 시작하는 것을 겁낼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2. 이미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한 아이들은1점 차이 나는 킬러문제를 풀어내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에 시험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결국 좋은 대학을 가려면 어려운 킬러 문제들을 풀어내야만 한다는 공포 마케팅과, 수능을 한 달 남긴 지금 시점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강 강사님들의 강의들은 최고 득점을 위한 문제들에 집중되고 있지만, 결국 그런 문제들은 1~2문제이고, 내신시험과 달리 고작 1점 차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정시를 준비하고자 마음먹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글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었고, 2026학년도 수능을 한 달 남긴 우리 아이들에게는 풀 수 있는 문제만 정확히 풀어도 된다는 안도감을 주고 싶습니다.
어느덧 수능이 한 달이 남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큰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입시비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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