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몬국어 [1325791]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0-19 2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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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실화) 한동안 연락 안 되던 친구 만났는데 ㅈㄴ 열심히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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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초딩 때가 한창 신태일 유행하던 때라서 신태일마냥 되겠다고 가위 갖다가 자는 친구 머리 자르고 선생한테 대드는 거 영상 찍던 새끼였음


걔가 초딩 때 그지랄하는 걸 중딩 때도 비슷하게 하고 맨날 싸움의 중심에 있던 새끼였는데 갑자기 고1 될 때 지 혼자 자퇴하고 딸배하기 시작함


그래도 애는 착함. 딸배도 하고 욕도 입에 ㅈㄴ 붙은 앤데 ㅈㄴ 순수한 그게 있어. 하여튼 가끔 동네 돌아다니다 오도바이 타고 돌아댕기는 사람이 누군고 하고 보면 걔일 때가 있었는데 한번 교통사고 크게 나고 났다는 얘기 들은 이후로 소식이 끊겼음


근데 방금 편의점 갔다가 얘 만남 ㄷㄷ. 와 키도 크고 ㅈㄴ 달라졌더라. 뭐 하고 사냐 이러니까 검고 합격하고 대학도 붙었다더라. 근데 얘가 당연히 공부는 손에서 놓았고 공부랑은 연이 없던 새끼라서 머리에 딱 초딩 수학밖에 없던 놈임(중딩 때 담임쌤이 나보고 방과후에 얘 가르치라고 해서 잘 앎 ㅋㅋ). 근데도 걔가 마음 딱 잡고 중학 수학 교과서 펼치고 공부하니까 되긴 된다더라. 와 얘 입에서 "함수"란 단어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음. 물론 검고가 쉽지. 쉬운 건 아는데 실질적으로 초딩 때부터 쭉 공부 안 하고 신태일, 오도바이 이딴 거에만 관심 있어하던 놈이 공부를 했다는 게 대단한 거임. 


그리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4년 전처럼은 안 살려고" 캬. 진짜 이거 듣고 감동했다. 바지 들춰올리고 다리 수술자국도 보여주더라. 나보고 오도바이 타지 말라고 ㅋㅋ


가끔 얘가 좀 더 좋은 환경에 태어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가정사가 워낙 우울한 새끼라서. 방황 덜하면서 그래도 인간관계 좀 더 좋게 쌓았을 텐데. 얘가 동네에서 평가가 갈리는 애임. 모자란데 착한 놈 vs 걍 싸가지 없는 관종



아무튼 사람 진짜 바뀌긴 하는구나 고쳐지는구나 깨달음



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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