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25일 앞둔 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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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공부는 잘되고 계신가요?
스물다섯. 누군가에게는 짧은 휴가를 의미하는 숫자이고, 누군가에게는 한 달 월급날을 기다리는 시간이겠지만, 지금 여러분에게는 세상의 모든 무게를 담고 있는 시간일 겁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버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주변의 모든 목소리가 ‘마지막 스퍼트’를 외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라’, ‘후회 없이 쏟아부어라’ 같은 격려와 응원들이 때로는 더 큰 무게로 어깨를 누를 때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의 결승선 앞에서 모든 힘을 짜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혹시 자신을 너무 채찍질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하지만 여러분이 달려온 길은 100미터 단거리 경주가 아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몇 년 동안 묵묵히 걸어온, 아주 긴 여행에 가까웠습니다. 그 길 위에서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했을 겁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나보다 앞서가는 친구를 보며 조급해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여러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남은 25일이라는 시간으로 여러분의 지난 몇 년을 전부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남은 25일은 어쩌면 새로운 지식을 머릿속에 채워 넣는 시간이라기보다, 그동안 애써 온 여러분 자신을 지키고 다독이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시험 당일, 낯선 시험장에 앉아 있을 ‘나’라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은, 마지막 한 문제 더 맞히는 지식이 아니라, 지치지 않은 컨디션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선물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기준과 숫자들이 잠시 희미해지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결과라는 퉁명스러운 단어에 여러분의 소중한 과정이 가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심코 던지는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가장 불안한 순간에 스스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스물다섯 번의 밤이 지나고 시험장의 문을 나설 때, 여러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행한 여행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 여행의 끝에서, 몇 달 후의 여러분이 지금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말해주고 싶을 겁니다. “결과가 어떻든, 정말 애썼다고. 그 힘든 길을 끝까지 걸어와 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의 지난 시간은 그 자체로 이미 빛나는 증명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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