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ve [1312665] · MS 2024 · 쪽지

2025-10-17 04:28:55
조회수 98

잠이 오지 않아서 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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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3~5월엔 군대 간 친구랑 지냈던 추억에 묻혀서 많이 힘들었어요.


뭐..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마저 사치였지만 그때 당시엔 그게 사치라는 걸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네요.

재수씩이나 해놓고 간 곳이 청주에 어느 지잡대였고요.. 


매주 학교를 내려가는데 남들은 제가 재수하는 동안 그리 꿈꿨던 인서울이라는 곳으로 향하는데 전 가던 길에 내려서 지방으로 시외버스 타고 내려갔던 건 여직 기억에 남네요.


늦은 시간 다른 1학년 친구들은 술 마시러 다닐 때 독서관에서 혼자 찬우쌤 강의 들으며 공부를 했었요. 


잠은 대부분 모텔방에서 잤어요. 가끔 그 방에 가서 자는게 너무나도 싫고 무서운 날들이 있어요. 모텔방으로 향하는 그 긴 복도에 불은 켜져 있지만 제 마음은 너무 어두웠거든요. 그럴 땐 도서관에서 자고, 학교에 있는 정자에서 엎드려 자기도 하고, 텅 빈 독서실, pc방에서 자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그렇게 힘들다 보니 지금처럼 열심히 달리진 못 했어요. 남들이 보기엔 배가 불러서 그런거다.. 아직도 간절하지 않은거다. 그렇게들 말하더라고요. 지금 제가 봐도 그때의 전 간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한텐 그 일상이 너무나 힘들었거든요. 그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어릴 때의 친구들마저 버린 저 따위에 말을 처음으로 들어준 친구와의 

준비되지 않은 이별, 상상해본 적도 없는 지방에서의 생활..

부모님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부모의 실망감.. 참..


그냥 그 정도로 힘들었는데 부모님한테마저 얘기할 수 없던 제 자신이 밉고, 그렇게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배신감을 느끼게 한 그 친구와의 예전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고.. 밉고.. 그렇네요.


그냥.. 잠이 안 와서 끄적이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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