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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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죄송합니다 엉엉 ㅡㅠㅠ
올해 수능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고등학교 들어올 때부터 교우관계 문제가 심했고
담임선생님이랑도 마찰이 심했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싸가지 밥 말아먹은 애들이 너무 많아서 거리두고 살았는데 수학여행 빠진다니까 니가 노력을 안 해서 친구 없는 게 아니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심 변명 좀 더 하자면 제가 왕따를 2년 동안 당했어서 인간관계가 조금이라도 힘들면 방어기제로 사람을 밀어내는 것 같아요 제 성격탓도 맞음…)
3년 내내 엄마한테 자퇴할 거라고 했는데 허락 안 해주시다가 얼마전에 그게 나았을 거라고 미안하다고도 하셨는데
(엄마랑도 고등학생 되고 2/3정도를 말을 아예 안 하고 지냈어요)
요새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그래도 학교는 꼬박꼬박 나가서 자거나 너무 버티기 힘들면 조퇴하거나 했는데 다 포기하고 싶어서 학교도 그냥 쨌거든요
아빠랑은 어릴 때부터 사이가 안 좋았어요
10년동안 말 한 5마디 정도 한 것 같은데
저희 집은 유복한 집이 아니고 최근에야 좀 형편이 나아져서 제가 여태 뭘 요구한 적도 없고 학원도 안 갔는데 아무도 안 시켰지만 공부 나름 열심히 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어요
아빠랑 며칠 전에 얘기를 했는데 왜 학교를 안 가는게 말이 되냐 너한테 공부하는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용이라도 배워서 일하면 좋겠는데 그리고 여태 한 거 아깝지 않냐 등등의 말을 들었는데
저도 남은 기간 열심히 했다면 적어도 제가 원하는 인서울 마지노선 대학을 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스카 가면 눈물부터 나와서 공부를 전혀 할 수가 없었어요(이거 다 변명인거 알지만 3년 동안 쌓아온 게 터졌다고 생각해주세요ㅠ 여기 적은 거 말고도 자잘한 사건이 한꺼번에 터져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렇게 흐지부지 1달을 날리고 이젠 진짜 재수를 해야 할 판인데
경제권을 아빠가 쥐고 있어서 공부하는 척이라도 해야 눈치가 안 보이니 아침에 스카 가서 자거나 그냥 낙서 끄적이거나 폰 보거나 산책하거나 하면서 시간 때우고 대충 저녁 먹을 시간 좀 넘으면 집 들어가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ㅓㄴ무 힘들어요 엉엉ㅠㅠㅠ 겨우 있는 친구들한테 수능 코앞인 시기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어디가서 할 얘기도 아니고
6모는 서성한 낮과까지 떴고 9모는 중경시 낮과 떴어요… 근데 지금 한 달째 펜을 손에 잡질 않아서 이젠 그마저도 안될게 뻔하니 다시 공부하는 게 너무 겁나서 못하고 있어요
진짜 솔직히 말하면 여태 공부나 인간관계나 가족 문제로 받아온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좋은 대학가는걸로 스스로에게 보상받고 싶고 그래서 죽어도 올해 나올 성적으로는 대학을 못가겠어요 근데 우리 집 형편 알면서도 지금 공부 안 하고 재수 시켜달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염치 없고 다 제 고집인 것 같고
다들 이렇게 사는데 저만 괜히 혼자 더 힘들어하고 포기해버리고 뭔가 한심하고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왜 우리 부모님은 제 상황을 이해를 못 해주시는 건지 제가 어려서 마냥 투정부리는 건지도 모르겠고
힘드네여ㅠㅡㅜ
내년 수능을 위해서라도 공부 조금씩 해야겠죠? 장문이라 누가 읽어주실 진 모르겠지만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서 끄적여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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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정신과 가시는거 어떰?
부담되면 심리상담같은거
돈이 부담될려나
심리상담 부담갖지말고 해보삼 진짜좋음
부모님이랑 최근에 대화를 좀 했는데 예전부터 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차마 말씀을 더 못드리겠어요ㅠ
부모님도 힘드신 상황인 걸 알아서
그냥 이번 수능은 큰 기대 없이 그 시험 치는 시간동안만 최선을 다해서 보고온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용!! 올해 성적에 너무 얽매이지 마세용. 내년에 재종 얼리버드 모집할때부터 빡세게 공부하시고 지금은 좀 스스로 괜찮아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ㅠㅠ
감사핮니다ㅠㅠ 저 지금 님 댓글보고 스카에서 눈물터졋어오ㅠㅠ 감사합니다…
웅웅 그런데 혼자서 집에 있는다고 나아지지 않거든요..!! 그럴때는 뭐 만화카페라든가(저도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라 그냥 이런 데 가서 혼자서 놀아요) 아님 사람 좀 보이는 데 가서 사람구경도 좀 하고…지금은 많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 같은데 몇 달 정도 그렇게 쉬다 보면 마음이 정리가 될 거예요 그 때부터 공부하면 되심!!
놀면서도 너무 불안한 게 저도 한 3주쯤 놀다가 미적분 문제 하나 풀려고 하니까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도 머리가 새하얘지고 뭔가 다 까먹은 것 같고 그래서 맘편하게 쭉 쉬질 못하겠어요… 다시 하면 올릴 수 있을까요
넹! 저도 그랬는데 그냥 놓으세요! 어쩔 수 없어요 지금은 어차피 공부한다고 해서 머릿속에 들어올 시기도 아니고,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만 알아두면 되어용 맘편하게 쉬지 못하는 거 뭔지 너무너무 잘 아는데 그걸 어느정도 마음속에서 놔야 해요ㅠㅠ
무조건 밖에 나가서, 아님 스카를 가야한다고 했으니까 거기 가서 책이라도 읽는다든지 스스로 머리 정리할 시간이 있어야햐요ㅠ 다시 하면 무조건 올릴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쉬어요!!
감사합니다….
너의 프사가 문제다. 애니프사를 없애라. 그리고 김범준으로 바꿔라. 그러면 하방 연공이다

조언감사합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