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비문학 기출 분석 책 짧게 써봤어요..보고 도움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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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투루 읽지 않는다
국어 지문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줄글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어떤 말에 멈칫하고, 어떤 표현에서 고개를 갸웃하고, 어떤 문장에서 한참을 머무는 일이다.
허투루 읽지 않고, 의아해하며, 고민하며 읽는 것. 이것이 수능 국어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국어 지문을 그런 방식으로 읽기 위해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 (우선 이 세 가지 방법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 공부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은 절대로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해 안 되는 문장을 그냥 넘기면 그 문장이 가진 생각의 기회도 함께 버려진다. 국어는 빨리 읽는 게 아니라 한 문장을 끝까지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과목이다.)
? 1. 맥락을 읽어라
필자는 아무 글이나 그냥 쓰지 않는다. 글은 늘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글쓴이의 시선, 즉 맥락을 읽는 것이 목적이다. 글의 맥락을 파악하면, 글의 핵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중심이 잡힌다. 어디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어떤 말에 무게가 실렸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 check point
→ “그래서 이 글이 말하고 싶은 건 뭐야?”, “아 필자는 ~한 생각을 지니고 있구나”
필요한 상황: 글을 읽다가 중간에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 다 읽었는데 “그래서 뭐라는 거야?” 싶을 때, 중심 내용이 뭔지 도통 감이 안 올 때
? 2. 질문하며 읽기
글에서 나온 말에 의아해하며 질문하라. 읽다가 튕기거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나왔을 때 그냥 넘기지 마라. 바로 거기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이지?”, “정말 이렇게 되는 걸까?”, “이 단어는 왜 갑자기 나왔지?” 이런 질문은 독서에 정말로 도움이 된다. 질문을 던지는 행동은 글에 대한 집중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글을 읽는 데에는 호기심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 check point
→ “정말 그럴까?”, “(개념어)는 뭔데? 왜 중요하지?”, “이건 왜 굳이 이렇게 말했을까?”
필요한 독자: 생소한 단어나 문장이 나올 때마다 읽기가 막히는 사람, 글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 아무 것도 이해가 안 남는 사람, 글에 집중이 안되는 사람
? 3. 대화하며 읽기
두 번째 관점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 우선 글은 독백이 아니다. 글쓴이가 한 말에 나를 대입해보거나 나의 경험을 꺼내는 사고가 일어나면 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수동적으로 읽는 독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읽는 독자로 환원될 수 있다. 글이 정보가 아닌 대화로써 받아들여진다면 글을 읽다가 튕기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 check point
→ “나도 이런가?”, “이런 경험이 있었지..”, “필자는 저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필요한 독자: 글에 집중을 못하는 사람, 비문학을 정보 수집처럼 읽는 사람
국어를 못하는 학생들은 대충 읽고 빨리 넘어간다. 결국 문제와 지문을 오가며 겨우겨우 풀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시험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닌 정확도이다.
✔ 글의 맥락을 읽어라
✔ 글이나 필자에게 질문을 던져라
✔ 글과 대화하라
이 세 가지 관점을 기출을 학습할 동안에 계속 해보자.
23학년도 9월 모의고사 지문이다. 이 문단을 읽고 꼭 스스로 최대한 이해해 보도록 하자.
1. 사유 재산 제도하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재산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뭐 그렇겠지? 이렇게라도 읽었다면 훌륭하다. 우린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 보자. 왜 필자가 이 문장을 주었을까? 이 질문을 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1등급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2. 그러나 기부와 같이 어떤 재산이 대가 없이 넘어가는 무상 처분 행위가 행해졌을 때는 그 당사자인 무상 처분자와 무상 취득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결과가 번복될 수 있다.
(기부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무상 처분행위에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또한 무상 처분자? 취득자? 여기서 고민했어야 한다. 취득? 얻는 거니까 기부를 받는 사람이겠구나.. 반대로 처분자는 기부자겠네! 이 생각은 문장을 허투루 읽는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또한 ‘무관하게’ 이 단어가 걸려야 한다. 사유 재산 제도 하에서는 자유롭게 재산처분을 할 수 있는데 왜 그들의 의사와 무관하지? 그리고 마지막 질문, 왜 번복될 수 있지..? 이 질문이 핵심이다.(했다면 훌륭하다.))
*번복: 이리저리 뒤쳐 고침(모르면 안된다..)
3. 무상 처분자가 사망하면 상속이 개시되고, 그의 상속인들이 유류분을 반환받을 수 있는 권리인 유류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이때도 역시 기분이 좋다.) ‘기부자’가 죽으면 상속이 시작되고 기부자의 기부 행위(무상 처분행위)가 상속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겠네? 그러니까 기부행위가 번복될 수 있는 거구나.. 라고 이해했어야 했다. 또한 ‘유류분’이 뭔데? 이 질문도 했어야 했다.)
4. 이때 무상 처분자는 피상속인이 되고 그의 권리와 의무는 상속인에게 이전된다
(당연하겠네~라고 읽자..)
실제 이 글을 쭉 읽는다면 유류분이 무엇인지 나온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면 필자는 반드시 답을 해준다.
과학지문도 정보라고 생각하지 마라. 호기심을 가져라. 꼼꼼히 읽어보자..
1. 혈액은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혈액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군.. 이렇게 읽었어도 좋다. 그치만 이 문장이 왜 쓰여졌을까(존재할까)? 이 질문을 했다면 훌륭한 독자다.)
2. 만약 혈관 벽이 손상되어 출혈이 생기면 손상 부위의 혈액이 응고되어 혈액 손실을 막아야 한다.
(첫 번째 문장의 존재 이유다. “혈액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출혈이 생기면 혈액 손실을 막아야 하겠네“ 이렇게 이해하자. 또한 그래.. 그래서 혈액 응고는 어떻게 되는데? 혹은 내가 다쳤을 때 다리에 딱지가 앉은 적이 있는데 그게 혈액 응고였나? 라는 질문도 했다면 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문제를 내겠다. 혈액은 중요->따라서 응고되어야 함->??? ???에 올 문장을 직접 써보아라. 답은 바로 다음 문장이다.)
3. 혈액 응고는 섬유소 단백질인 피브린이 모여 형성된 섬유소 그물이 혈소판이 응집된 혈소판 마개와 뭉쳐 혈병이라는 덩어리를 만드는 현상이다.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이다. 이 문장을 정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피브린..? 아 섬유소 단백질.. 근데 피브린이 보여 섬유소 그물이 형성된다고? 피브린이 섬유소 단백질이니 그들이 모이면 섬유소 그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 그리고 혈소판이 응집된 혈소판 마개(혈소판이 응집됐으니 마개라고 할 수 있겠네)와 뭉친다고? 아 덩어리지겠네~ 혈액 손실을 막겠군.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며 이해하자.)
4. 혈액 응고는 혈관 속에서도 일어나는데, 이때의 혈병을 혈전이라 한다.
(혈액 응고는 밖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군.. 근데 이 말을 왜 했을까? 평가원은 의미없는 문장은 쓰지 않는다. 이 문장이 왜 쓰였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 했다면 good.)
5. 이물질이 쌓여 동맥 내벽이 두꺼워지는 동맥 경화가 일어나면 그 부위에 혈전 침착, 혈류 감소 등이 일어나 혈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 문장의 존재 이유이다. ”아 그렇겠다.. 혈액 응고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구나” 이렇게 읽었어야 했다.)
6. 이러한 혈액의 응고 및 원활한 순환에 비타민 K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k가 뭔데? 응고와 순환에 어떤 역할을 하는데? 이 질문을 했다면 성적 향상의 기미가 있는 것이다.)
중간 점검
적절한(맥락의 중심에 있는) 질문을 한다.
문장을 꼼꼼히 이해하고 넘긴다.
‘생각’하며 읽는다.
고민할 거리가 정말 많은 지문이다. 끝까지 스스로 이해하며 읽어보자.
1. 1764년에 발간된 체사레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 내용이 뭔데? 이게 궁금해야 한다.)
2. 형벌에 관한 논리 정연하고 새로운 주장들에 유럽의 지식 사회가 매료된 것이다. (아 이래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구나~ 근데 새로운 주장? 무슨 주장이지?)
3.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이성적인 인간을 상정하는 당시 계몽주의 사조에 베카리아는 충실히 호응하여, 이익을 저울질할 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로서 인간을 전제하였다.
(“음? 새로운 주장이라며? 근데 충실히 따랐다고?” -> 똑똑한 사람이다. 이런 호기심을 기르자.
한편 베카리아는 자유와 행복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을 전제하였다고 한다.
근데, 이 문장을 굳이 왜 넣은거지? 우리의 맥락은 베카리아의 ‘논리정연하고 새로운 주장’이다. 맥락에서 벗어난 듯한 문장이지만 평가원이 이 문장을 넣은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4. 사람은 대가 없이 공익만을 위하여 자유를 내어놓지는 않는다.
(그렇겠지?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니까 대가 없이 그것들을 내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5. 끊임없는 전쟁과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자유의 일부를 떼어 주고 나머지 자유의 몫을 평온하게 누리기로 합의한 것이다.
(3번 문장의 존재 이유다. 올라가서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인간은 이익을 ‘저울질’ 할 줄 안다고 하였다. 전쟁 속에서 누리는 자유 << 전쟁에서 벗어난 ‘평온한’ 상태에서 누리는 자유가 더 크다고 저울질 한 결과, 우리는 자유의 일부를 떼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사고했다면 very good이다.)
6. 저마다 할애한 자유의 총합이 주권을 구성하고, 주권자가 이를 위탁받아 관리한다.
(전쟁과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떼어낸 자유의 일부들이 모여 주권을 구성하는구나.. 그렇겠네! (사실 우리나라 헌법 제 1조에도 나와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
7. 따라서 사회의 형성과 지속을 위한 조건이라 할 법은 저마다의 행복을 증진시킬 때 가장 잘 준수되며, 전체 복리를 위해 법 위반자에게 설정된 것이 형벌이다.
(처음 읽을 때, 이해가 안되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다. 이 문장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실 답은 3번 문장에 나와있다. 우리는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며 그에 따른 결정을 한다. 따라서 법은 저마다의 행복을 증진 시킬 수 있어야 사람들이 잘 따를 것이다. 그리고 법을 위반한다면 법을 지키는 사람들의 행복이 떨어질 것이므로 위반자 에게는 형벌을 설정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아 이 점에서 새롭고 논리정연하다고 느낀거구나~”하고 읽었다면 best.)
8. 이런 논증으로 베카리아는 형벌권의 행사는 양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출발점을 세웠다.
(“양도의 범위? 저마다 할애한 자유를 말하는 거겠지” 이렇게 이해하자. 또한 “저마다 할애한 자유의 총합이 주권을 구성하고, 주권자가 이를 위탁받아 관리한다.” 이 문장을 잘 생각해 보라. 왜 형벌권의 행사가 양도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겠는가? 6번 문장을 다시 보아라. 답이 보이지 않는가? 형벌 역시 국민이 넘겨준 자유의 범위 안에서만 정당하게 행사돼야 한다는 것이 그 답이다. 적절한 질문을 하다보면 글의 구조와 함께 이해도도 올라간다. 허투루 읽지 마라. 끊임없이 고민하며 읽자.)
더 있는데 피드백 주시면 반영해서 올리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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