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1676 [1216354] · MS 2023 · 쪽지

2025-10-10 23:31:19
조회수 682

피델리티 영어 모고/실모 내돈내산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018706


안녕하세요 오르비언 여러분~


가끔 수험생 커뮤니티 눈팅하면서 수험생들의 리얼한 반응이나 수험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오는 영어 교사입니다~


오르비 자체는 아주 옛날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작년 고2 담임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눈팅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고3 담임+ 학년 특색 사업으로 실모푸는걸 담당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정보를 구하려고 자주 들어왔네요 ㅎㅎ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눈팅하다가 여러 실모 추천 받는 도중에 홍보글을 보고 한번 풀어보려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바로 사봤습니다~ (온라인에서 샀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취소하고 바로 샀답니다)


어제 오늘 해서 3번의 모고를 실제 수험생들처럼 70분 시간 재서 듣기까지 다 풀어봤는데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일단은 3번 다 1등급은 나오긴했네요 ㅠㅠㅠ (100점 맞는 수험생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무튼 이 피델리티 모고를 풀어보고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내용 스포 없음)


1. 일단 상당히 평가원 기출을 분석해서 최대한 녹여내려고 한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평가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요즘 대세인 논리나 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2. 듣기 같은 경우 정말 친숙한 음악과 멘트를 넣어 실제 현장감을 상당히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난이도도 적당했고 좋은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의고사의 주 목적은 연습에 있다보니 듣기 내용 전개가 완전 100% 평가원 코드와 일치하진 않는 점도 있긴 합니다. 근데 막 엄청 다르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조금 헷갈리게 만들거나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채용했더라구요. 듣기 본연의 실력을 높이고자하는 연습의 목적으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3. 다만 듣기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단문응답의 경우 절평 이후의 평가원 기출에서는 거의 3번째 대사 이후 4번째 대사를 응답으로 제시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피델리티 모고에서는 3회차 모두 대사 수가 기존 단문응답보단 많더라구요. 역시나 연습의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혹시나 2회차 모고를 만드신다면 대사 수를 기존 틀과 맞추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4. 독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상당히 평가원 기출을 분석해서 녹였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가끔 평가원 최근 트렌드와 조금 안맞는거 같은데? 하더라도 해설지를 읽어보면 의도적으로 문제를 설계했다는 게 보이더라구요.

즉, 몰라서 안맞춘게 아니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관점으로도 보여준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5. 선택지의 경우에 상당히 지문 자체를 잘 이해해서 정확하게 선지를 고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문의 논리가 A라면 A 논리를 보여주는 빈출 표현 같은게 있는데 기존 기출에서는 그런 표현을 1~2개 썼다면 피델리티 모고에선 의도적으로 2~4개 정도 넣어서 대충 논리만 파악해서는 답을 고르기 힘들게 설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쉬운 지문 헷갈리는 선지 트렌드에 맞춘 연습이 될거 같다는 입장입니다.


6. 고난도 유형에 있어서 요즘 트렌드를 정말 잘 녹여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긍정/부정이 아니라 동일/차이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빈칸에서 자주 나오는 논리 강조 표현들이 있는데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문제를 설계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물론 중요한 표현입니다만) 너무 많이 반복이 되는 거 같아서 금방 익숙해지는 점 정도였던거 같습니다(물론 실전에서 아주 중요한 표현이기 때문에 각인시키기 위한 반복은 저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순/삽의 경우에도 너무 명시적인 표현만으로는 풀리지 않고 그 표현들을 이용하여 내용의 일관성/응집성을 파악하도록 출제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문제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도 특정 표현들을 확실히 학습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들어가있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순/삽의 경우에는 시그널의 반복이 오히려 명확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7. 해설지는 정말 아주 잘되어 있어서 독학이 매우 잘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학생들 지도할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중 하나인 영어 잘하는 사람의 사고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피델리티 모고 해설지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간단히 요약하면 정말 훌륭한 모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약간 감으로 때려맞추는 경향이 있는 1~2등급이나

기본기가 좀 약한 3~4등급 학생들이 공부하면 정말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도 연휴끝나고 학교 방과후 수업 교재로 채택할까 싶습니다 (저희 애들이 2~4등급 정도라서 딱 필요한 수준이 아닌가....싶거든요)

올해 2회차가 안나올거 같아 아쉽지만 어차피 저는 내년도 고3을 맡고 있을 운명(..............)이라 그때 더 나은 2회차로 출시되길 기원합니다!


나중에 또 여유나면 다른 모고들도 풀어보고 후기 남길게요~ 

(지금 대성쪽 강사분 모고 3개, 디파인, 디아카이브, 더데유데 시즌1 갖고 있는데.....수능전까지는 다 풀어보고 후기 남겨볼게요 ㅎㅎ)

다들 남은 연휴 동안 건강 잘 챙기시고 모두 원하는 결과 얻어가는 뜻깊은 수험생활 되시길 온라인에서나마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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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만보 · 1150342 · 10/10 23:32 · MS 2022

    캬 갓 교사네요

  • mst1676 · 1216354 · 10/10 23:46 · MS 2023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노베이스독재충 · 1400448 · 10/10 23:33 · MS 2025

  • mst1676 · 1216354 · 10/10 23:47 · MS 2023

  • 화이팅해보자 · 1318822 · 10/10 23:33 · MS 20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 mst1676 · 1216354 · 10/10 23:47 · MS 2023

    화이팅입니다!

  • [SUDO] 행복부엉이 · 1393428 · 10/10 23:36 · MS 2025

    멋있으세요
  • mst1676 · 1216354 · 10/10 23:47 · MS 2023

  • 애기고삼 · 1248851 · 22시간 전 · MS 2023

    혹시 난이도는 어떠셨나요? 9모보다 어려울까요?

  • mst1676 · 1216354 · 12시간 전 · MS 2023

    어렵다의 방향성은 조금 다르긴한데 연습하기엔 충분히 생각해볼게많은 모고였습니다 ^^ 난이도 자체도 충분히 있고요!

  • 도희 · 495790 · 12시간 전 · MS 2014

    선생님, 정성이 가득한 후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냥 구매해서 풀어보는 수험생인 줄 알았는데 학교 영어 선생님이 직접 구매하시고, 풀어보시고, 후기까지 남겨주시니 참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지적하신 부분(듣기 턴 미스)은 저도 인지하고 있던 부분인데, 이게 듣기도 좀 어렵게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을 대비했음 해서 듣기는 좀 사설틱하게 가려다가, 또 내부에서 피드백도 나와서 수정에 수정을 하다 보니 도중에 놓친 감이 있네요 ㅠㅠ 이후 출판 기회가 있다면 치밀하게 반영을 해놓겠습니다. 역시 바로 캐치하신 것 부터 선생님이신 티가...ㅎㅎ

    반복되는 패턴은 검토진들 안에서도 나와서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요,
    평가원도 중복되는 서술/논리 패턴을 자주 보이는 점, 그리고 홍보글에도 적어놨지만 의도한 바가 굉장히 평가원스럽고, 평가원의 논리를 '학습하기' 좋은 모의고사를 의도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걸 drill처럼 연습해서 얻어갔으면 하는 맘에 의도했는데 바로 캐치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웃픈건 학생들은 정작 풀려보면 대개 익숙한 맛임조차도 못 느끼더라구요 ㅎㅎ

    현직 선생님께서 방과후 교재로 사용을 고려하고 계시다는 말씀만큼 그만한 극찬이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사대를 다녔고, 얼마나 선생님들께서 연구를 많이 하시고 아이들 위해서 노력하시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공교육에 계신 선생님들께 무한한 존경뿐입니다.
    특히 고3 담당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신지 잘 압니다 ㅎㅎ...ㅠㅠㅠ 혹시라도 제가 컨텐츠 측면이라든지 선생님을 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쪽지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 mst1676 · 1216354 · 12시간 전 · MS 2023 (수정됨)

    안녕하세요~~ 긴 장문의 응답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보다도 기출이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출조차도 제대로 소화 못하고 가는 경우를 많이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사설의 중요성이 더 낮아지는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마음 아픕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선 문제를 시간 제한내에 풀어보는 연습은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 무의식적 실수를 잡아내는것이 정말 모고 1회, 10회분보다 더 가치있는 공부방법인데 그런 연습을 하기에는 또 기출만한것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는게 사설의 문제죠 ㅠㅠ

    이번 피델리티 모고를 풀면서 의도한 부분이 너무나 수능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본인들이 이런 표현과 논리에 익숙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도희님께서 말씀해주신 drill 같은 표현은 제가 수업시간에 맨날 애들한테 물어보는건데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어봐도 다들 기억을 못하더군요 ㅎㅎ..... 문제 보면서 이만큼 각인시켜놓으면 이제는 기억하지 않을까? 하면서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비록 공교육이지만 사교육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의 컨텐츠를 따라가긴 쉽지 않죠 ㅠㅠ 저도 수업때 자체 제작 교재를 활용합니다만 그때 이것저것 많은 교재나 강의를 참고한답니다 ㅎㅎ..... 앞으로도 더 좋은 컨텐츠들이 나오길 희망하면서 다시 한번 좋은 모고 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