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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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테리아의 길 입니다.
천재란 누구일까요. 연휴 동안 잠시의 여유가 생겨 문득 이 질문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천재는 학습된 지식이나 개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1+1=2’라는 사실을 배우지 않아도 왜 2가 되는지를 스스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저는 그런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즉, 단순한 모방이 아닌 ‘생성’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저는 그 ‘생성’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지식에 매달립니다. 아무리 논술 지문을 읽고 분석해도, 답안을 쓸 때마다 나만의 입장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결국 저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배우고, 그 개념들을 반복적으로 익히며 저만의 언어로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여기서 암기란 단순한 외움이 아니라, 지독한 반복을 통해 제 사고의 일부로 흡수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익힌 지식들을 바탕으로 지문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서 여러 철학자의 생각이 연결되고, 그 조합 속에서 하나의 답안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질문합니다. 과연 저는 타인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사유를 완전히 ‘생성’할 수 있을까요. 흥미롭게도 제가 첨삭을 하며 만나는 학생들 중에는 철학자의 이름도 개념도 모르지만, 스스로 그러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개념을 전혀 배우지 않았는데도 그와 비슷한 논리를 스스로 전개합니다. 제가 물어보면 그 철학자나 개념을 정말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놀라고, 동시에 확신합니다. 이런 사고의 가능성을 가진 학생이야말로 진짜 천재라고. 그들은 제시문을 보고 단순히 배운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생성’합니다.
결국 천재란 모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성하는 사람입니다.
아래는 “지식을 암기한 사람”과 “사유를 통해 생성할 수 있는 사람(즉, 천재형 사고자)”을 구분할 수 있는 사고 실험형 연습 문제 입니다.
천재를 구분하는 사고 연습 문제
문제:
인간은 왜 "거울 속의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까?
‘뇌의 기능’이나 ‘심리학적 이론’, ‘철학자의 견해(예: 라캉의 거울 단계)’ 등을 사용하지 말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으로, “왜 인간만이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가”를 설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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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한 작은 강사의 사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저는 천재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능력도, 천재를 알아볼 눈도 없습니다. 다만 사고의 ‘형태’가 다를 뿐, 그 차이를 함께 성찰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천재인가가 아니라, 누가 스스로 생각하려 하는가일 것입니다.
목동천재
처음에는 거울 속의 인물이 자기 자신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울 속 인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특정 행동을 취할 것이고, 거울 속의 인물은 이를 정확히 복제해낼 것이다. 이것을 반복하면, 인간은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거울은 그것 앞에 놓여 있는 풍경을 정확히 복제할 수 있다.
인간은 위 가설을 두 가지 추론으로 증명할 수 있다.
1. 거울 속 인물이 자신의 행동을 완벽히 복제한다.
2. 거울 속 주변 환경은 내 눈으로 보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인간은, 귀납 추론으로 거울 속 인물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의심, 가설 설정, 귀납 추론 세 단계 중 어느 한 단계라도 이향할 수 없는 동물이라면 거울 속 자기자신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거울을 인지하지 못하는 동물은 거울 속 상대를 공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의심 단계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울이 그 앞에 위치한 무언가를 비추는 물건이다'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내가 취하는 행동과 거울 속 상의 움직임이 일치한다는 걸 알아서 그 상을 자기 자신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물론 거울이 뭔지도 모른다면 내가 아닌데 나를 따라하는 다른 이상한 무언가라고 생각하겠지만요
거울속의 나는 지연이나 버벅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으니까요..? 잘 모르겟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