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소소한데 시험 운영을 어쩌면 크게? 바꿀 수 있는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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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 시험 땡! 하는 순간 페이지 넘기지 않기
시험 시작하면 주변서 바로 후다닥 페이지 넘기는 소리 들리죠? 이때 한 10초 정도 명상을 하고 시작해주세요.
시험은 속도에 비례해서 점수 잘 나오는 게 아니라, 집중력에 비례해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아예 몇 초 늦게 시작하는 게 생각보다 몰입력에 좋아요.
2. 지문 시작 전 3~5초 텀두기
1번과 내용은 유사한데, 이유는 좀 다릅니다.
지문, 특히 독서 지문의 경우 몰입력 있게 지문을 읽고 세트를 다 끝내면 이전 지문의 잔상이 남을 확률이 높아요. 동시에 머리를 잠깐도 쉬지 않고 계속 몰두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몇 번 겪었는데, 여러분도 가끔 국어 실모든 시험이든 칠 때 가끔씩 머리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지문 흡입력이 갑자기 훅 떨어진 적 없으신가요?
보통 그런 경우가 오면 실전에서 다시 집중혁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hp가 다 닳기 전에 보스를 쓰러트리든 hp물약을 마시든 해야하는데 둘 다 못하고 죽은 느낌이랄까요.
자, 여기서 시간이 아깝지 않냐는 질문을 위해 시간을 재보죠.
1번과 2번을 최대로 다 쓴다 가정해봅시다.
15+5×8(독서, 문학 8세트)=55초네요. 물론! 국어에서 1분이란 게 굉장히 귀중한 시간임은 맞습니다.
그러나 수능장 변수를 고려해보면? 우연찮게 시계가 2분 잘못 돌아갔을 경우, 예전에 벌어졌던 1분 전에 시험종이 쳐서 1분을 추가로 준 경우, 감독관의 신분증 확인 등이 길어지는 경우.
다시 말해서 실모칠 때처럼 80분 꽉 채워서 푼다는 건 불가능하며, 다 풀든 그렇지 못하든 항상 '5분 정도의 잔여 시간을 남긴다'는 마인드가 필수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변수들을 위해 남겨놓은 1분을 이걸로 채운다고 생각하면, 글쎄요. 위의 습관들이 시간낭비라고 보기도 어렵죠.
1번과 2번 모두 제가 6모 잘보고 9모 국어를 박았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이긴 합니다만...
갠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도움이 되고있는 습관들이라 여기 올려봅니당.
2. 수학
예전에 야무지게 쓴 글이 하나 있어서 이걸로 대체합니다.
3. 영어
전 영어를 못해요.
하지만 한 가지 확답할 수 있는 건 있습니다.
국어랑 다르게 영어는 평소 시간 부족하신 분들은 시험지 넘기라는 소리 듣는 순간 명상이고 뭐고 걍 18번부터 빠르게 푸는 게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4. 한국사
이 시간이 은근 중요합니다.
뭐 물론 매국노 탈출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데, 오르비 분들은 다들 3등급 넘으실테니(...믿어도 되죠?)
점수보다 중요한 건 딱 하나.
'멘탈회복'
안타깝게도 모든 수험생들이 국수영을 잘 보고 온다는 가정은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서 망할 확률도 대비해야죠.
국수영을 잘 본 상황에서는 그냥 평소대로, 주무실 거면 주무시되 5분 종에는 일어나서 다시 뇌를 리마인드해두면 됩니다. 편하게 하세요.
그러나 못 본 상황에서는 이 시간에 무조건 탐구를 잘 봐서 나는 탐구로 대학 간다! 라는 마인드를 탑재하셔야 합니다.
국수영의 피로가 몰려온다면 제일 좋은데, 좌절감 때문에 피로가 몰려오지 않는다면 일단 엎드리세요. 자라는 게 아니라 엎드려서 다양하게 생각하세요.
국수영을 왜 못 봤을까부터, 재수 어떡하지, 아 놀지말걸... 등등.
그리고 적당한 시간 즈음에 무조건 일어나서 다음 탐구 시간에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셔야 합니다.
일례로 제가 현역 6모 때 국어는 체감적으로는 ㄱㅊ게 본 것 같은데, 수학은 난생 처음보는 점수와 등급이 뜰 각이 나와서 상당히 멘탈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애들 답 맞힐 때 혼자 수학 문제 다시 보고, '아...' 한숨 푹푹 쉬고. 긍정 마인드란 게 그 순간 꺼진 것 같았어요.
하지만 평가원이니까 나머지라도 잘 보자라는 마인드 + 결정적으로 한국사 때 반성일기, 성찰일기(물론 6모니까 썼지, 수능장에서는 굳이 쓸 필요 없습니다) 등 최대한 멘탈 잡고 탐구 어떻게 잘 비비니까
국 아쉽, 수 망, 영 낫 배드, 탐구 무난 ~ 잘
이렇게 떠서 수학을 망친 거 치고 나름 괜찮은 성적이 떴었습니다.
수능은 여러 요소가 있고, 어떤 순간이든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망했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포기한 순간은 뭐 슈뢰딩거의 고양이조차 없어요. 이미 관측되어버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여러분 점수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의 뇌피셜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진짜 망했어도 나머지로 커버쳐서 평이하게라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수능 같이 팟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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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마이닝으로 수능빈출 영단어를 추출하신분이 있을까요? 0 0
오르비에는 그런분이 계실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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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영어지문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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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재수도 몰려서 교과 컷 엄청 타이트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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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키 몇임? 14 0
급 궁금해짐
감사합니다
헐 항상 초반 페이지 넘기는 소리 신경쓰여서 집중력이 흩어졋엇는데 ㅠㅠ 참고할게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샸다면 그게 제일 뿌듯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