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을 향한 손짓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82968
7:30 고사장에 입실한다. 문디는 익숙한 듯 책상의 덜컹거림이 있는지, 사용할 사로가 어디인지 확인한다. ’딱히 문제될 건 없어 보이네.‘ 그렇게 첫 교시를 기다린다. 입실 직후와 다르게 점점 늘어나는 응시자들, 커져가는 긴장감. 심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누르려 애써본다.
8:20 감독관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주변이 쥐 죽은 듯 고요하다. 심호흡으로는 한계가 있는 걸까. 긴장감은 문디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커져간다. 통제되지 않는 긴장감에도 지금까지 해온 손짓을 믿는 것일까. 문디는. 마침 omr이 배부되고 이어 국어영역 시험지가 배부된다. 고사장의 모든 인원이 파본검사 허가만 기다리며 숨을 죽인다. “파본검사는 오른쪽 위 페이지 수만 보면서 하십시오.“ 감독관님의 말씀.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페이지 훑는 사람은 부정행위로 간주하겠습니다.“ 쐐기를 박는다. 장 내 대다수가 당황하였으나 오직 문디만이 여전히 평온한 상태다. 페이지 수만 보는 건 부당하지 않느냐, 다른 반도 이런지 확인해달라, 이의를 제기할 법도 하나 긴 시간 준비해온, 1년에 한 번 뿐인 시험인 이유에서일까.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결국 고사장 전체가 시험의 압박감에 짓눌린 채 국어영역 타종의 시간이 찾아오고야 만다.
8:40 타종이 울린다. 모두가 페이지를 넘긴다. 문디는 파본검사로 어떤 작품이 연계되었는지, 문제풀이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모르는 상태에서 평온하기 그지없다. 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채로. 정말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인가. 그때 마침, 문디가 손을 모아 수인을 맺는다. 작은 목소리로, “후루베 유라유라.“. 그렇다.문디는 마허라를 통해 무량공처 수준의 정보 과부하를 주는 지문을 적응시켜 만점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복이 되지 않은 상태의 마허라였기에 문디의 꿈은 실현될 수 없었고 수십의 사상자가 발생하고야 만다. 이에 학교는 초토화되어 국가예산 수백억을 쏟아내 40만 수험생들의 앞길을 밝혔어야 할 2026 수능은 2018 지진 연기를 능가하는 사상 최악의 사고로 인해 연기되고 만다.
별 버러지같은 생각만 드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무물보 메타인가요 16
저도 탑승 가능할까요? 패드립 제외 다 ㄱㄴ
-
쌍도 바이브가 좋음 10
됐다마이런건남자가하는거다 이런 말 들으면 설렘 당장 앞치마 챙겨서 보글보글된장찌개끓이러가고싶어짐
-
내 상위호환을 만들어준다는건데 단점이 내 외형을 바꿔버림 나 단발인 적 없었는데 왜 단발로 바꾸냐
-
≈≈≈님의 장례식입니다 10
덕코는 저 주세요
-
국수탐 동일 영어 2 확률이 확 바뀌는
-
화작은 걍 본 적 없는 수준이고 미적은 23번도 못 풂..다 까먹음 한지는 상식만...
-
끽해야 5~8명 보던데
-
소주는 뭔맛으로 12
드시는건가요 양주처럼 향이 있는것도 아니구.. 그냥 취할려고 마시는건가여
-
우흥해요 3
밀어주세요
-
우울하군 4
으음
-
펑
-
졸리네 7
-
저새끼는 저렇게 생겨서 오르비하는구나 ㅉㅉ
-
공하싫 11
한자 그만나와 그만해 그만괴롭혀
-
나 사실 5
08년생이얌 ㅎ
-
공부한다고 정신 못차리네 ;;
-
여기 처음올 때 내 연령은 18살이었는데
-
뉴비라서 이런건잘몰라….있으면좋은거야? 응?
문디자슥아 발닦고 공부나 해라.
마허라 소환연습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