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 기준을 세우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82853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학이라는 과목을 어려워했어요. 저는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하시고, 저는 틀린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답지는 맞는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왜 어떨 때는 맞고 어떨 때는 틀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저는 수학처럼 숫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문제는 이해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기에 문학도 이런 방식으로 풀 수 없을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저는 옳은 선지와 틀린 선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이러한 기준은 수업을 들으면 선생님께서 세워 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허용 가능성을 따지는 기준이 있는데, 무엇이 허용 가능하다면 옳은 선지이고 그렇지 않다면 틀린 선지예요. 하지만 문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기준을 배우는 것만으로 이를 이해하고 적용하기는 어려워요.
허용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허용 가능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이 기준을 제대로 적용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문학 선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처음부터 스스로 세워 나가 보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지문과 선지의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면 옳은 선지, 일치하지 않으면 틀린 선지라는 기준을 세웠어요. 그런데 지문과 선지의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데도 옳은 선지일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기준을 바꿔 보았어요. 지문과 선지의 내용이 비슷하면 옳은 선지, 비슷하지 않으면 틀린 선지라고요. 그런데 선지의 내용이 지문에 나와 있지 않았고 틀린 선지인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지문에 내용이 나와 있지 않은 경우에는 틀린 선지라는 내용을 기준에 추가했어요.
그런데 지문에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았는데도 옳은 선지일 때가 있었어요. 이 때 저는 난감하다고 느꼈어요. 기출문제들을 계속 비교해 봤는데도 어떤 경우에 옳은 선지이고 어떤 경우에 틀린 선지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거든요.
계속해서 문제들을 분석한 결과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판단해야 하는 내용이 사실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지문에 근거가 없기에 틀린 선지이고, 정서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지문에 비슷한 단어가 적혀 있지 않더라도 지문의 전체적인 정서와 비슷하면 옳은 선지일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과 관련된 내용이고 지문에 이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는데도 옳은 선지인 기출이 있었어요. 이 때도 이 선지가 왜 옳은지를 일관성 있는 기준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 난감했었는데, 결국에는 이 선지와 다른 선지들의 차이점을 찾아냈어요.
그래서 제 기준을 다시 한 번 바꾸게 되었어요. 사실과 관련된 내용인 경우, 지문에 이 내용이 적혀 있지 않더라도 맥락상으로 이 내용이 적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 옳은 선지라고요.
이처럼 저는 기출을 풀면서 제 기준이 맞지 않을 때마다 제 기준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이 선지가 왜 옳고 왜 틀린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연습을 했어요. 일부 선지들에 대한 풀이도 직접 써 봤고요.
제 기준을 확립해 나가니까 허용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점점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제가 이전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문학이 어렵다면, 선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준을 세워 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가위
-
오늘부터 4
12시 취침 7시 등원
-
수원의 성대 자과캠에는 N센터라는 신식 건물이 있는데 9
거기 지하에 침팬지 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바메가 그 건물 쓰는 것 같던데
-
이미지 써드릴개요 38
예쁜 사람만
-
실물이 더 괜찬으심ㄹㅇ
-
이미 확통수행에서 10점깎임 ㅅㅂ 걍 버릴까요 어차피 올해 갈 듯 반수한다면...
-
5만원에 삼
-
작수 사문 50인데 지인 과외 때문에 개념 상기하는 겸 임팩트만 쓰윽 볼려고...
-
알림 20개는 뭔가.
-
타코야키먹고싶아 5
타코야킹타오야키타코야키
-
근데 대치 5관? 여기는 듣도 보도 못한곳이노 단과생들 전용 관인가....
-
적중예감 윤성훈 최적 적생모
-
잔소리가 진짜 그 사람을 애정하기에 나오는 거라는걸 7
깨달았음 아무리 말해도 안 바뀌니까 이제 딱히 잔소리를 안 하게되네
-
제 이미지 10
이미지 써주세요
-
연고대 사학과는 5
쌍사에 가산점을 부여하라!
-
착한사람 특 12
내 닉넴에 있는 에피가 보임 ㅎ
-
이미지 궁금 9
제 이미지 우때요
-
몇주간 넣어놓고 돌아오면 오를만한거 골라야할듯 조만간
-
내이미지는어떻습니까 12
알려줘보시요
-
취업난일거면 애매하게 취업난 말고 아예 확실하게 망해버렸으면 좋겠음
-
요즘 느끼는거 14
커뮤질하는건은근 위로가된다 다들 화이팅이에요
-
아니죠
-
의도한 답: 27
-
오늘 킬캠 시즌1 3회랑, 강k 17회로 1일 2실모 해봤는데 이건 하면 안될 짓 같음
-
5회분에 2만원이면 ㄹㅇ 혜자인데
-
순간 아뜩해지는 느낌 들더라 ㄷㄷ
-
이형수모고 1회차 빼고 나머지 회차 30초 받음 ㅋㅋ 사문 실모 처음인데 이게...
-
내일온천갈까 4
햄이랑같이 목욕하자
-
한국지리 질문 1
9모 45점 2등급이고 아직 기출(이것이 알짜기출) 이것만 3바퀴정도 돌렸숩니다...
-
수능 끝나면 30
다들 뭐부터 하실겁니까
-
자세요 10
전 잡니다
-
어캄 항상 70후반 아니면 80초반임
-
통통이 1컷 92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낮네
-
메인글 보내주냐
-
또다시보여줘야돼 6
바쁘게모아마탐 프렌치요고로맞담
-
키커지고 싶다 2
새깅하고 ㅈ대는 핏을 갖고싶다 이말이야
-
6일 기다리고 대성패스 올라오는 거 사기
-
화작은 걍 본 적 없는 수준이고 미적은 23번도 못 풂..다 까먹음 한지는 상식만...
-
사이좋게 같이 빌보드 아웃됏네ㅋㅋㅋㅋㅋㅋ 10덮 땐 빌보드에서 만나자꾸나
-
생존신고야 3
안녕
-
사문 공부 질문 0
이 시점에서 무슨 공부해야하나요 9모 34점 허수구요 도표를 못풀겠는건 아닌데...
-
물2 등속원운동 8
구심가속도가 각속도x선속도인 이유가 등속원운동에서 선속도의 크기는 같고 방향만...
-
[10.8 늙고 병든 재수생 실모 결산] https://orbi.kr/00074986620 ㅈㅂㅈㅂ
-
궁금해요!
-
현실에서 친구가 없으면 됨 ㄹㅇ ㅋㅋ
-
ㄹㅇ.
-
수학 질문 4
g(x)의 도함수가 3x2 - 15/2x인데 그럼 (가) 조건에 모순 아닌가여?
-
1,2,3,4,5,6 회 중 6회가 가장 어려웠음. 개념에 27분 씀 9모 40점임
-
이루어질 수 없을 거 같아서 넘 안타갑다
-
병신들밖에 없네
이 기준 만드는게 문학 공부의 끝인듯
사실 문학자체는 독해력도 딱히 필요없고 정보도 많지않아서(소설빼고) 허용가능성이 개중요한거같아요
근데 문제는 이 허용가능성 기준이 사설이랑 기출이랑 다름... 그래서 사설 문학이 이상하단 소리를 듣는거같아요
사설문학은 그냥 딱 사실적 오류나 정서적으로 완전히 반대인것 정도만 걸러내는 연습 하시면 될것 같아요. 해설보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은 것들이 있음
나와있지도 않은 사실 가지고 추론하거나(더프), 과도한 구절의 의미추론(이감) 등 수능과 기준이 많이 다른듯..

그쵸! 수능 문학은 이게 거의 전부죠~ 제가 고등학생일 때 주변 사람들이 항상 독서보다 문학이 쉽다고 했었는데, 저한테는 제대로 된 기준이 없어서 문학이 너무나도 어려웠어요 ㅎ사설 문제를 만드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을 것 같긴 해요 ㅎㅎ 문제를 어렵게 내려면 허용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가 헷갈릴 만한 내용을 가져와야 하니..

요즘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다행히 맞는 방향으로 가고있는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파이팅하세요!!ㅇㄷ
고추 떼고 이대 갈걸
정말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근데 이건 비단 문학만 그런게 아니고 전과목을 관통하는법 아닌가요

암묵적인 내용을 명시적인 내용으로 전환하고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 나간다는 점에서 특히 전과목과 관련되기는 하죠!혹시 사실과 관련되고 지문에도 안나와 있는데 옳았던 선지가 어떤 기출문제였는지 알 수 있을가요?

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A형 44번 문제 4번 선지요!글 하나에 수능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아냈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기출 문학은 아무리 어려워도 항상 근거가 명확하고 알고보면 감상이 아닌 사실 확인인데.. 사설은 자꾸 애매한 정오 판단을 시켜요.. 저만 그런가요

ㅎㅎ 그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사설의 한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