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아니라 덩어리로 이해하라! 영어가 쉬워지는 순간 (feat : 부정사의 능수동 구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81146
10 8TH 2025
영어 학습자의 공통적인 목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입니다. 수능 같은 시험도 결국 빠르고 정확하게 영어 문장을 읽어야 하죠. 이 글에서는 유창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유창성이 없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마지막으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다뤄보려 합니다.
1. 유창성이란 무엇인가?
말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생각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의미 단위를 통해 전달됩니다. 따라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의미 덩어리(Chunk)로 영어를 이해한다는 걸 말합니다. 한 번 예를 들어볼까요? 아래 예시를 읽어보세요.
나 의 자 부 심
나의 자부심
여러분 대다수가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자연스럽게 읽혔을 겁니다. 의미 덩어리로 묶어놨기 때문이죠. 영어도 자연스럽고 빠르게 받아들이려면, 이런 의미 덩어리로 영어를 바라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미 덩어리로 묶어서 영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유창성이 생긴 겁니다.
하지만,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띄어쓰기 개념이 없습니다. 영어는 단어 하나 쓰면 바로 띄어 쓰고 다음 단어를 씁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마치 단어 뒤에 단어가 더해져서 문장을 구성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단어 단위로만 영어를 받아들이면 의미 단위로 유창성을 기를 수 없기에 영어를 이해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나 + 의 + 자 + 부 + 심 (착각)
[나의] [자부심] (실제)
2. 유창성 = 의미단위 : 의미단위로 영어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Telescopes can bring into clear view that which is too far away for our eyes to perceive on their own (25년 고1 9모 23번)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의외로 해석을 어려워 한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문장을 의미 단위로 파악하지 않고, 단어의 조합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의미 단위로 보는 학생과 단어의 조합으로 보는 학생의 시선을 비교해 봅시다.
Telescopes can bring + into + clear view that ~ (단어 조합으로만 보는 학생)
망원경은 가져올거다 / 명확한 시야를 ~
Telescopes can bring [into clear view] that ~ (의미단위로 보는 학생)
망원경은 가져올거다 / 명확한 시야로 / 그것을 ~
단어의 조합으로만 보는 학생은 bring과 into를 조합해서 숙어로 보고 clear view를 목적어로 봅니다. 해석이 다소 꼬이겠죠. 반면 의미 단위로 보는 학생은 bring이 동사고, into clear view는 부사, 대명사 that이 목적어로 볼 겁니다. 훨씬 빠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죠. 이런 의미 단위의 유창성이 부족하면 해석뿐만 아니라, 문법에서도 문제가 터집니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의 능동과 수동을 구분하는 사례를 봅시다.
A strong man to move the box
Something to eat
보통 동사의 능동과 수동을 구분할 때, 이렇게 설명합니다. 타동사라면 뒤에 목적어가 있을 때 능동, 목적어가 없으면 수동이라고요. 타동사 move는 목적어 the box 가 옵니다. 하지만 eat도 타동사인데 뒤에 목적어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그저 예외 취급하고 단순히 외우라고 합니다. 마치 bring into라는 숙어를 무작정 외우려고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의미 단위로 설명하면 정말 간단합니다.
Something + to eat + ? è 무언가 + 먹을만한 + ?
단어의 조합으로 바라보면 to eat 뒤에 목적어가 없기에 틀렸다고 오해한다
[Something to eat] è eat something (무언가를 먹는다)
의미 단위로 바라보면, 목적어로 something이 같은 의미단위 안에 있기에 적절
하나의 의미 단위로 보면 이미 eat의 목적어 something이 있기에 올 필요가 없다는 걸 자연스럽게 압니다. A strong man to move the box도 같은 방식으로 보면, 한 덩어리 안에 무엇을 옮길지(the box)가 있기에 괜찮은 거죠. 이렇게 설명하면 불필요한 암기 없이 단번에 이해합니다.
3. 그렇다면 유창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유창성은 결국 영어 문장을 의미 단위로 이해하는 겁니다. 하지만 영어 문장은 모든 단어마다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그걸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고자, 시중 영어 학습 교재는 대부분 MP3 파일을 부가 자료로 제공합니다. 음성 파일을 통해 원어민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어떤 타이밍에서 쉬는지 알아채는 거죠.
실제 의미 단위와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게 하나의 의미 단위라고 보면 됩니다. 듣고 나서는 쉐도우 스피킹을통해 의미 단위로 끊어 읽으면서 유창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MP3 파일이 없는 수험용 독해 교재도 해설지를 보면 / 표시로 문장을 끊어놨습니다. / 표시로 묶인 게 하나의 의미 덩어리고 이걸 하나로 이해해야 잘 읽힌다는 거죠. 이런 걸 보조 삼아 수업을 꾸려가거나, 자기주도 학습을 이어 나가면 보다 실전적인 학습이 될 겁니다. 단어의 조합보다는 의미 단위로 영어를 이해하면 분명 지금보다 영어가 더 빠르고 명쾌하게 이해될 겁니다. 힘들지만, 늘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줄 요약
1. 영어 유창성은 단어 단위가 아니라 의미 단위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2. 단어 조합으로 영어를 대하면, 오히려 영어를 더 어렵게 생각한다.
3. 쉐도우 스피킹이나 / 표시로 끊어 읽는 의미 단위 파악에 집중해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n수하면서 스트레스 어케풀었어요? 막 간식먹구 그랬나여?
-
요새 입결 하향세라 인풋 수준이 낮아지는데 그러면 아웃풋수준도 떨어지는건 필연아님?
-
참고하는건가다들 나만나약한건가
-
언제쯤 나오나요?
-
공통3점, 공통4점, 확률과통계 다 풀면 대충 몇등급은 보장된다 이런거 있나요?...
-
고전시가 1
걍 자연친화로 찍고 풀면 대다수 맞음
-
작년 신설인데 입결을 잘 모르겠네유.. 수시로 썼는데 수시는 특목자사 껴서 컷을...
-
20분박았네
-
[2025 노벨상] 노벨 화학상에 스스무 키타가와·리처드 롭슨·오마르 M. 야기 17
2025년 노벨 화학상은 스스무 키타가와(Susumu Kitagawa) 일본...
-
떠납니다~ 0
내가 살기 위해서~
-
이제 끝물이니까 11
공부도 그냥 대충 하고싶네.. 집가고싶다 지금 열심히 해야 잘 가는데
-
답 기억 안나서 답지 보려고
-
시세무는 아직도 연고대 어딘가에서 서성한 정도는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
다시 돌아와주련...
-
여대는 트젠 받아줌? 10
뭔가 궁금하네 생물학적 여성만 받는건가??
-
님들 보통 한바퀴돌면 몇분남으시나요?
-
오노추 1
-
진짜 졸귀심
-
국바 13회 100점 10
대충 65분정도 걸렸고 독서는 풋옵션이 쫌 어려웠고 문학은 평이 언매는 꽤...
-
남자 이화여대 11
갈수있나요? 이화 여대가 서성한 급인가요? 거기 남자도 있다고 하던데 남자 갈수 있나요?
-
응애 체린이 2
레이팅이 많이 낮긴 하지만 10전 9승 1패
-
실모 하나 풀면 강제종료 당하는데
-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겟죠?(수학)
-
둘다 문과계열 붙었는데 부모님이 이대 안가면 등록금, 자취비용 등 모든 지원 다...
-
500일 좀 넘게 사귄 현역임 한살 어린 고2랑 연애 중인데 원래 두번정도...
-
왜 와조건 논란은 없나요 언하하하하하
-
궁댕이 걷어차면 0
성추행이냐 폭행이냐
-
국어도 69모 99 97이었는데 자꾸 사설 2등급 나온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게써...
-
난이도가 어느정도 되나요 지금 풀고잇는데 점수는 부끄러워서 말못하겟어요
-
유튜브 본다는 오해를 살 뻔.. 뒤에서 지켜보시는데 진짜 개놀람요..
-
경제지문 이해를 그나마 좀 하는듯
-
북한의 수도? 9
과연
-
갠적으로 손승연T보다 더 끌리는데..
-
7:30 고사장에 입실한다. 문디는 익숙한 듯 책상의 덜컹거림이 있는지, 사용할...
-
스카 0
학교 앞(A) vs 집 앞(B) 학원은 B가 훨씬 가깝지만 사람 많음 A가 더 싸고...
-
식현상 지속시간으로 행성 별 반지름 비교 나선은하 타원은하 O형 주계열성 개수로...
-
난 워싱턴 D.C.인줄 알았는데 ㄷㄷ
-
연휴 6일동안 3
수학만함
-
가성지 좋아보이는데 어떰??
-
[칼럼] 퀄리티 상관없이 국어 실모 제대로 활용하는 법 20
안녕하세요. 국일만 2.0 / 혜윰 모의고사 대표 저자 Cogito Ergo...
-
이걸 본 노무현 대통령(고졸이지만 사시패스)의 반응
-
서울은 서울임 3
서울은 보통명사(수도)로도 고유명사(지명)로도 쓰인다. 그래서 京은 '서울...
-
갠적으로 ai,컴공,전전 등 정보학 분야는 동대가 기계, 화공, 건축등 전통공대는...
-
추석연휴 이슈로 책 아직 안와서 1.2.3강 학습자료 그거 프린트해서 하는중인데...
-
버거킹 콰치와 0
개맛있다 이게 인생이지 ㅋㅋ.
-
문제 분리하고 선지들 다 따로 떼서 OX 퀴즈 시키고 싶다
-
이과는 생지 국룰 처럼 문과는 아직도 생윤+사문 이죠?
-
난당연히한양인줄
-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문학이라는 과목을 어려워했어요. 저는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어 따로따로 외우면 말할 때 멈추는 거 진짜 공감함, 덩어리로 이해하라는 말 완전 맞는 듯.
나도 콜로케이션·패턴을 통째로 외우고 쉐도잉하니까 처리 속도랑 유창성 빨리 늘었음, 부정사 능수동도 기능 중심으로 문맥에서 파악하면 훨씬 수월하더라 ㅋㅋ
https://click.gl/uZKIRC
나 의자 부심
진짜 여기서 이런 글 첨보네요.
저랑 완전히 논리가 같으십니다. (이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인 것은 유명하죠)
일명 단어뭉치로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여기서 관계대명사에 괄호치고 그런 칼럼들 보면 속이 답답합니다 그냥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