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란 무엇인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69858
꼭 이성적 또는 감각적으로 느껴져야만 존재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벌거벗은 임금님의 줄거리를 보면, 임금님이 실제로 아무것도 입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처벌이 두려워 마치 그가 옷을 입은 사람인 것처럼 대답했다. 이 때 만약, 사회적 구속력에 구애받지 않는 한 아이가 진실을 외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한다면, 과연 임금님이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 임금님이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게 사실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 막대한 보상을 준다면, 그래서 마침내 모든 국민들이 보상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걸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며, 자식에게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르치기까지 한다면, 그리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긴다면, 그렇다면 그건 과연 정말 사실이 아닐까?
보상을 얻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세뇌하고, 마침내 그 내용에 대한 의심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가?
물론 누군가는 감각적인 장비를 총동원해서 과학적으로 그것이 틀렸음을 밝혀낼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것으로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 문제의 요점은, 존재라는 것이 정말로 인간이 인식 가능한 것이냐는 것이다.
무언가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 정한 것일 뿐, 어떠한 객관적인 사실 그 자체를 직접적인 근거로 삼아서 무언가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학에서의 '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그리고 역학의 '힘'과 '에너지' 또한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음에도 그것으로 실제 물리적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것처럼 납득할 뿐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역사상 최고 천재인 뉴턴의 관점에 자발적으로 세뇌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 뉴턴의 역학이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었기에 받아들여진 것일 뿐, 뉴턴의 가정을 믿었기 때문일 뿐인 것이다.
여기서 만약 퀘일이라는 한 멍청이가 '힘이란건 존재하지 않으며, 물체가 움직이는건 신창섭이 염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염력의 크기는 쌀값의 질량과 가격에 비례한다' 라고 주장했다 치자. 그렇다면, 비록 퀘일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전혀 합당하지 않더라도, 과연 그 주장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의 존재를 주장하는 진술이 과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다고 할 지라도 과연 '논리적'으로 타당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무언가의 존재 여부는 과학이 직접적으로 판별할 수 없으며, 오직 순수하게 논리적으로 본다면 '존재'라는 것은 합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흠...도태당하러가기싫은데
-
오늘점심 3
김천 지례면에서 먹음 유명하다더라
-
강의 들을 때는 오 싶은데 막상 지문 풀면서 생각해보니까 잘 안되네 스키마 손으로...
-
컨디션 망이라고 성적이 안 달라지네
-
1세대~3.5세대가 베스트야 (뉴진스 제외)
-
일단 나부터
-
강의나 컨텐츠에 투자안하고 돈은 많이버는.
-
정답률 15%짜리 독서 문제는 맞히고 매체 한 문제 틀림;;
-
옵치 다마는 들어라 10
큐를 돌려라 6분째 안 잡힌다
-
본인 1~14=> 16~20=> 23~27+ 28 29 30중에 만만해보이는거...
-
뭐가 더 수학 많이쓰나요? 둘다 문과여도 수학 엄청 쓴다고 들엇는데
-
표준어는 주류문화 사투리는 하위문화인가요??
-
하프모든 풀모든 뭐든 내가 얼마나 병신인지 알려주거든
-
약한 국소화가 자기장이 있을때 효과가 안 나타나면 자기장이 있어야 좋은거 아닌가요?...
-
대학 1학기 휴학되는 학교 몇 없을텐데 그냥 등록하고 수업다째는거임? 이럼 어차피...
-
극한 개념을 단디 해둡시다. 다가간다는 개념을 정확히 해놓아야 수능날 안 헷갈림....
-
가장 ㅈ같은 공부 19
1.언매 = 넘사벽 노잼 2.영어단어= 언매에 유일하게 비빌만함 3.수1= 걍 ㅈ같음
-
갈비찜먹고 12
송편먹고동태전먹고비빔밥먹고엽떡먹고황금올리브칙필레소스에찍어서먹고닭발먹고냉면먹고 알찼다
-
버즈, SG워너비, 먼데이키즈 노래들은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인게 30
헬스하면서 듣고 있는데 20년 혹은 그 가까이 들은 노래들인데도 들으면서 다시금 감탄만 나오네
-
술마시기 점수가 ㅈㄹ날 수가 잇어요~
-
ㅈㅇㅇ 0
예아
-
퇴근 11
-
눈도 높았으면 진짜 큰일날뻔했다 하...
-
산소 분당에서 바로 학교로 점프뛰는건 좀 그른가
-
잃어서는 안될 것마저 잃어버린 당신은 정말이지 최악이군여 -다람쥐-
-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너무 안해서 원래 고정 2뜨다가 이번 9모 79점이...
-
자전 문과>이과 0
혹시 자전문과로 입학해서 이과로 갈수있을까요?그래보신분 계신가요? 어떠세요?적응이...
-
아
-
이새끼는 왜 이ㅛ는거임? 뭘 위해서?ㅋㅋ
-
하루 순공 몇시간이 ㅅㅌㅊ임?
-
비싸.... 배달비까지 3만원이요...?
-
잊지 말아야할 것! 12
당신들은 정말 멋진 존재라는 것! 지금의 고통이 미래의 성공한 자신의 스토리의 멋진...
-
3모는 그냥 운좋았던거고 진짜 내실력은 9모라고 보면 됨? 참고로 6모는 89였음
-
제가 교지에 선택과목 매뉴얼을 싣기로 했는데 생지러여서(-_-a) 다른 선택과목에...
-
사실 ㅏ로 끝나는 용언이 ㅐ가 되는 경우가 종종 보임 오라다>오래다 보차다>보채다...
-
벼락치기로 수능 11 가능할까요 평소에 공부시간을 많이 안 들여서 개 빡세게 하면...
-
이미지 2회 80 강k 15회 88 강k 14회 76 사만다 3-1 40 수학...
-
윤사만 살까 고민됨 ...... 실모가 꾸준히 공부하기에 좋기는한데 왠지...흠
-
내가 푼 여부와 관련없음 주관적임 GOAT JOAT
-
혼자서 700그람 먹으니까 알러지반응오네 어지럽고 힘이빠져..
-
걍 하루종일 뒤통수만 ㅈㄴ 때리네 ㅋㅋㅋ 유부노 문제 t년에 비해 t+50년...
-
지예아 2
(110.12)
-
원자랑 이온 이름 외우기 싫어 어려워
-
강민철선생님 옷입고 한석원선생님 빙의로 수능국어 응시 vs 현우진선생님 옷입고...
-
사랑해 10
사랑한다고
-
나머지 문제는 집중하면 일단 맞을 수 있을만해 보이는데 보기가 ㅋㅋ
-
하원 4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해야 할 게 너무 많네요 ㅋㅋ 다음 주면 추특 실모도 한...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읽어보셔요...비슷한 얘기 많이 나옴뇨
그거 읽어보신 분이 계시군요
읽다가 던짐
저도 도전해봤는데 앞부분만 대충 이해함요
근데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선언이 제가 쓴 글이랑 일치하긴 해요 본질의 규정이 존재로 대체될 수 없다는..
’이렇게 의심하는 나’는 존재한다 (방법적 회의론)
-르네 데카르트-
저도 철학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