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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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성적 또는 감각적으로 느껴져야만 존재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벌거벗은 임금님의 줄거리를 보면, 임금님이 실제로 아무것도 입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처벌이 두려워 마치 그가 옷을 입은 사람인 것처럼 대답했다. 이 때 만약, 사회적 구속력에 구애받지 않는 한 아이가 진실을 외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한다면, 과연 임금님이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서, 임금님이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게 사실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 막대한 보상을 준다면, 그래서 마침내 모든 국민들이 보상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걸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며, 자식에게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르치기까지 한다면, 그리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긴다면, 그렇다면 그건 과연 정말 사실이 아닐까?
보상을 얻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를 세뇌하고, 마침내 그 내용에 대한 의심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가?
물론 누군가는 감각적인 장비를 총동원해서 과학적으로 그것이 틀렸음을 밝혀낼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것으로 '존재'를 부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 문제의 요점은, 존재라는 것이 정말로 인간이 인식 가능한 것이냐는 것이다.
무언가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 정한 것일 뿐, 어떠한 객관적인 사실 그 자체를 직접적인 근거로 삼아서 무언가가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학에서의 '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에도, 그리고 역학의 '힘'과 '에너지' 또한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음에도 그것으로 실제 물리적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것이 당연히 존재하는 것처럼 납득할 뿐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역사상 최고 천재인 뉴턴의 관점에 자발적으로 세뇌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 뉴턴의 역학이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었기에 받아들여진 것일 뿐, 뉴턴의 가정을 믿었기 때문일 뿐인 것이다.
여기서 만약 퀘일이라는 한 멍청이가 '힘이란건 존재하지 않으며, 물체가 움직이는건 신창섭이 염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염력의 크기는 쌀값의 질량과 가격에 비례한다' 라고 주장했다 치자. 그렇다면, 비록 퀘일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전혀 합당하지 않더라도, 과연 그 주장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의 존재를 주장하는 진술이 과학적으로는 타당하지 않다고 할 지라도 과연 '논리적'으로 타당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무언가의 존재 여부는 과학이 직접적으로 판별할 수 없으며, 오직 순수하게 논리적으로 본다면 '존재'라는 것은 합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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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읽어보신 분이 계시군요
읽다가 던짐
저도 도전해봤는데 앞부분만 대충 이해함요
근데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선언이 제가 쓴 글이랑 일치하긴 해요 본질의 규정이 존재로 대체될 수 없다는..
’이렇게 의심하는 나’는 존재한다 (방법적 회의론)
-르네 데카르트-
저도 철학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