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기대를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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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발췌본
인생은 불안한 것이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고, 예측 불허의 난관이나 행운들이 중첩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비유를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놀기만 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희망을 억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요즘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각종 우울증이나 자폐증 등은 모두 다 ‘급격한 절망’에서 온다. ‘과도한 기대’는 반드시 과도한 실망과 낙담을 불러일으키고, ‘시큰둥한 기대’는 오히려 의외의 좋은 결말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비관적 인생관이 훨씬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인간의 모든 고통은 욕망에서 온다고 가르쳤는데, 만약 욕망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열반의 세계가 열린다고 했다. 예수도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욕망을 완전히 없애기란 우리 같은 범인(凡人)으로서는 불가능한 노릇이다. 그러므로 욕망을 점점 줄여나가는 편이 아주 없애려고 애쓰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 인간의 행복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 = 성취 / 욕망
사람들은 분모인 ‘욕망’을 줄여나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분자인 ‘성취’를 늘려나가려고만 애쓴다. 하지만 분수 전체의 값으로 볼 때 분모를 줄여나가는 것이나 분자를 늘려나가는 것이나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분모를 줄여나가도록 애써 보라고 권하고 싶다. 즉, 비관적 인생관을 가지고 별 희망을 품지 않고 살아간다면, 오히려 의외의 세속적 행복이 따라와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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