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지는 의도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4934366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분석하는 KAOS 연구소입니다.
시험이 끝난 후, 해설지를 보며 “아, 이거 아는 건데!”라며 무릎을 쳐본 경험이 있나요? 혹은, 두 개의 선지 중 미친 듯이 고민하다가 결국 고른 답이 오답이었던 경험은?
그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당신이 헷갈렸던 그 지점, 당신이 실수했던 그 부분은 모두 출제자가 정교하게 파놓은 ‘함정’입니다.
수능 국어는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순수한 시험이 아니라, ‘누가 더 함정을 잘 피해 가는가’를 겨루는 고도의 심리 게임에 가깝습니다.
출제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99%의 학생이 가진 사고의 허점을 정확히 찔러 1%의 학생을 가려내는 것.
그들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보다, 어디에서 착각하고 어디에서 멈칫하는지에 훨씬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선지를 설계합니다.
개념 슬쩍 바꾸기: 지문에 나온 핵심 단어를 그럴듯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단어로 바꿔치기한다.
(예: ‘A가 B의 원인이다’를 ‘A가 B의 전제이다’로)
범주 확대/축소하기: 지문의 특정 사례에만 해당하는 설명을 마치 일반적인 원리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거나, 보편적 원리를 특정 사례에만 한정시켜 버린다.
인과관계 뒤틀기: 명백한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 결과가 마치 원인인 것처럼 서술한다.
이런 함정들은 ‘꼼꼼한 독해’나 ‘배경지식’만으로는 절대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땀 흘려 지문을 읽고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출제자는 ‘선지’라는 잘 벼려진 칼로 당신의 허점을 정확히 찌릅니다.
이제 인정합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두루뭉술한 ‘지문’이 아닙니다.
단어 하나, 조사 하나까지 의도적으로 설계된 ‘선지’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1등급 설계도를 읽기 위한 첫 번째 자격입니다.
*구독해두시면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칼럼을 편하게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행히 비교는 안당하겠구나..
-
국어 풀때 순서 2
독서론 언매 사회지문 문학 가나지문 기술 이렇게 푸는데 저처럼 푸시는분 잇나여?
-
제발 0
야구 취소되면 안된다
-
복잡하군
-
9모 3 76점입니다 공통을 좀 많이 틀리긴 했는데 N제를 뭘 풀어야할지...
-
2026학년도 녹색지대 모의고사 Vol.2 이벤트 결과 + 해설지 업로드 0
안녕하세요, 방금 아래 원글에 해설지를 업로드했습니다. ▼▼...
-
ㅋㅋ
-
노래방 왔는데 4
사람 아무도 없어서 쪽팔림 내 목소리가 울려퍼질거 아냐
-
혼자서 모고 볼때는 진짜 시간조절도 잘되고 그러는데 왜 시험장에 나가서는 그렇게...
-
버거리 처음 와봤음 13
생각보다 맛있는데
-
서울대빼곤 다 장수생 비교내신쪽으로가고잇는데 진짜줄까?
-
적도대칭이라 지괴가 이동한 거리 같다
-
배기범 장풍 중 추천부탁드립니다 쭉 커리탈 예정입니다 지구과학,화학,물리 선택했습니다
-
내년에도 이러면 엄청 힘들듯
-
외행탐 자작이나 잔뜩 뽑아내야겠다
-
사촌들 놀아주기 귀찮음 18
너네끼리놀아라
-
3번 문항에 4번 보기 옳은 선지 아닌가요?
-
스카 빌런새끼 바로 앞에서 마스크도 안끼고 고개도 안돌리고 재채기 하더니 옮겨버림...
-
옯스타 팠어용 28
hwak3_yon 팔로우ㄱㄱㄱㄱㄱ
-
조의금은 여기로
-
확통,사탐 문과인데 9월 모의고사 45343 나왔어요..저 정도만 떠도 낮은...
-
으윽 더는못먹어요 12
-
한동안 안외우고 영어로된 노래만 쳐 들어서 슬랭밖에 모름 오늘부터 Day 2개씩 다시 봐야겠다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5천원 커피값에 미리 하나...
-
"나는야 렌고쿠될거야" 선언
-
근데 강민철은 5
인강 런칭하기 전에는 검색했을 때 얼굴도 안 나오는 대치동 어둠의 강사였는데 왜...
-
글씨체 몇살같음? 15
-
아 네..^^ 1
-
광음으로 볼까 0
수요일까지 기다려야하는데
-
재밌을 듯
-
공부가 안 잡힙니다...
-
오래된 생각이다..
-
4차함수 실제로 그려보면 되게 띨빵하게 생긴 거 앎? 2
약간 \_/ 이렇게 생김
-
가끔씩 화각 바뀌는 타이밍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음 내가 쓰는 14프로 기준...
-
서바 파이널? 이런거할까 작수나 69 다시볼까 고민되네요
-
그래그래 동그란 부분을 완전히 잇지 말고 어느 정도 그리고 쭉 내리면 그게 9지 뭐
-
디엠 새로고침이 안되는데 지웠다 깔아야하나
-
육전너무맛있다 2
으흐흐... 배가꽉차
-
오늘 무제 푸는데 진짜 글자가 하나도 안쳐들어오는데 이럴때 걍 이감 n제 한회분...
-
잇음? 해볼라는데ㅡ어떰
-
국어 안 본다는 거임??
-
풀때 별표, 세모친 문제도 없었고 시간도 70분에 끊었는데 77점? 뭐부터 고쳐야 하냐....후
-
꿈이 신기하네 3
요즘 기괴한 꿈을 많이꾸네
-
사랑니 뽑는거 진짜 쉽지않다...
-
[가장 현실적인 국어 칼럼] 현실을 인정한 국어 시간단축 기술 1
오르비의 여러 국어 칼럼들을 찾아 읽어보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게 되었다. 뭔가...
-
상상 5-2 77점 3컷 시불...
-
표점 0.7점 정도로 보면 되는건가요?
감사합니다.
오... 선지 유형 나눠놓으니까 좋네요